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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온갖 음식’이라는 뜻으로 ‘먹거리’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일반 사람들뿐만 아니라 언론매체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보편화되어 있어서 꽤 자연스럽게 쓰이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먹거리’가 보편화된 과정은 명확하지 않지만, 대체로 80년대 중반을 전후해서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언론 매체와 일반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보편화됐다. 순수한 우리말이 외래어나 한자어를 밀어내고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로 자리 잡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먹거리’와 함께 ‘가을걷이’, ‘동아리’, ‘둔치’, ‘갓길’ 등과 같은 몇몇 예들이 있다. 그러나 ‘먹거리’는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에 써서는 안 되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먹거리’는 반드시 표준어인 ‘먹을거리’로 써야 한다. 1982년에 나온 <민중 국어대사전(2판)>에 보면 ‘먹거리’는 ‘먹을거리’의 경상․전라 방언으로 올라 있다. 또한 전라 방언을 구사한 문학 작품에서도 ‘먹거리’가 쓰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남 장흥 출신인 송기숙의 <녹두장군>에 보면 “이바지짐을 여섯 짐이나 털어 노면 먹거리 홍수가 날 판인디, 점심 요기하자고 소 잡는 꼴이 되겄고······”라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현재의 사전에도 ‘먹거리’를 ‘먹을거리’의 잘못으로 처리하고 있다.‘먹거리’가 방언이고, 이에 해당하는 표준어로 ‘먹을거리’가 있다는 것은 ‘먹거리’를 인정하기 어렵게 한다. ‘멍게’와 같이 방언이었던 말이 표준어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방언이 원래의 표준어를 밀어내고 표준어로 자리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방언이 표준어가 되기 위해서는 원래의 표준어를 밀어내고 널리 쓰이게 돼야 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된 후에도 표기의 보수성 때문에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전에서도 ‘먹을거리’를 표준어로 다루고 있고, 조어법상으로도 이것이 자연스럽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기 때문에 ‘먹거리’가 표준어로 인정되기는 그리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국어국문학과 고성환 교수님] |
첫댓글 요즘은 먹을거리보다 먹거리를 더 많이 쓰지 않나? 나는 그런데....ㅎㅎ 조만간 표준어를 밀어내는 단어가 또 나올 지도.... 정보 땡큐~ 지현..^^
정말... 먹을거리 보다는 먹거리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아!! 그렇군요. 아무 생각없이 유행하는 말을 따라 사용했는데...
전 둘 다 맞는 말인 줄 알았어요 -.-
'먹을거리' 잘 알아둘게...지현...
'먹을거리' 입력할게요.^^
그렇군요...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