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 100년 8월 16일 법호수여식
> 은타원 김정덕 교무님 설법
> 타이핑: 백도원
♡ 은타원 김정덕 교무님 ♡
네 반갑습니다. 실은 제가 3년 전에 신촌 교당 퇴임을 하면서 이제 퇴임하게 되면 교당에 법회 보는 것은 안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상황 파악도 좀 잘 안되고 핀트도 좀 안 맞고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교당은 제가 살다 간 이후에 어떻게 하다 보니 참 안 왔었는데, 이번에 우리 소중한 다섯 분이 법호 수여식을 하신다고 그래서 제가 오늘 오게 됐습니다. 여기 계신 보산 김제원 교무님께서 교리 공부도 많이 하고 계시고 훈련도 많이 하고 계시고 해서, 교리에 대한 얘기는 안 해도 될 것 같고, 또 몇 일 있으면 법인절인데, 법인절 기념식날 법인절에 대해서도 소중한 말씀을 많이 해주실 것 같고 그래서, 오늘 저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드릴 까 싶습니다.
제가 법호 수여식도 많이 다녀보고, 또 교당에서 우리가 직접 법호 수여도 해보고 했는데, 정말 오늘 다섯 분들은 행복하신 분들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숫자도 적고 그래서 그런지, 한 사람 한 사람 명단을 부르면서 종법사님 법호증 받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 감상담을 말씀하셨는데, 이 법호 수여식 같은 거 하면서 본인이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을 부여해준다고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소중하게 시간을 할애를 해서 개인개인 공부하는 마음을 얘기할 수 있게 해주고, 본인들이 그 동안 마음으로 미안했던 것 등 담아뒀던 마음을 대중들과 더불어서 가까운 인연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 다섯 분들은 어느 교단에서 법호 수여식을 받았던 사람들보다 소중한 인연들로 된 거 같습니다.
♡ 행복한 사람이란 ♡
지금 세계 보건 기구 약자가 WHO에요. WHO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를 표준화 해서, 세계에서 행복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건강한 사람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을 말합니다. WHO에서 그 건강을 세 가지로 구분을 했어요. 첫째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뭐냐면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사람. 그래서 우리가 생활을 할 때 불안하고 초조하고 원망하고 그런게 아니라 항상 편안하게 갖는 사람. 이것이 건강한 사람이다. 두 번째로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에요. 아무리 마음이 편하다 하더라도 육신이 아프면 저희들이 짜증이 나고 인상을 쓰게 되고 다른 사람들한테 불만을 갖게 되죠. 그런데 신체적으로 건강하다 보면 우리가 항상 기쁨을 가질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줄 수도 있고, 봉사도 할 수 있죠. 세 번째로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사람이에요. 사회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뭐냐면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서 나 개인만이 행복한 게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또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모든 단체와 교당이나 이웃간에 배려하고 봉사하는 사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건강한 사람이에요. 저는 거기다가 하나 더 더했어요.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더 좋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 노인은 있는데, 어른은 없다!? ♡
그런데 이제 문제는요, 건강하다 보니까 오래 사는데, 나이가 들면 고집이 생겨요. 사회의 노인 인구가 0.7%가 되면 고령화 현상으로 간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13%가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오늘 법호를 받으시면서 축하를 받고 마음으로 서로 나누고 하셨는데, 여기 앉아계신 분들도 보니까 이제 다 노인이 되셨네요. 그리고 식구들도 제가 안암교당에 있을 때는 40-50대 셨는데 지금은 거의 노인들이 되셔서 머리들이 하야시고 그러네요. 그런데 요즘 무슨 말들을 하냐면, “노인은 많은데 어른은 없다” 고 합니다. 지금 사회가 청년들보다 노인이 훨씬 많아요. 그래서 노인들은 많은데 어른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아까 얘기한대로, 사회적으로도 건강해서 나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야 행복한 거거든요. 행복은 잠깐인데 주위사람들과 함께 행복하면 행복이 길어진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노인은 어떤 사람이고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 왜 어른이 안보인다고 하는가를 오늘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건강하게 사는 거 좋아요. 그런데 70세에 건강하게 사시면 마음도 70세여야 해요. 다시 말해서 마음이 늙어야 된다는 게 아니라, 마음도 70이 되도록 철이 들어야 되요. 나이는 70인데 마음은 30세 40세다. 이게 문제입니다. 현재 노인들이 세월 속에서 살다 보면 내가 늙을라고 그래서 늙은 게 아니라 내 의지와 달리 그냥 나이를 먹어서 노인이 된거죠. 그런데 노인이 되면 될수록 아상이 생겨요. 그래서 내 마음대로 해야 되고, 그리고 내 뜻대로 움직여야 되고, 그리고 내가 나이가 먹었으니까 하면서 주장을 하게 되면 옆 사람에게 불편을 주게 되고, 그리고 그 아상에 의해서 불편한 과정에서 서로 트러블도 생기고 그러죠. 가장 노인이 되면 문제가 뭔가 하면, 주위 사람이 편안해야 하는데 편안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어른은 어떤 사람인가. 어른은 옆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되도록이면 옆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주위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게 어른이다. 노인은 그냥 나이가 먹으면 노인이 되요. 그런데, 어른은 내가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어른은 주위에서 가족들이 친지들이 법동지들이 인정을 하고 공경하고 대우를 해줄 때 어른이 되는 거에요. 혼자 어른이 되지 않아요. 이게 중요한 거에요. 어른은 그늘이 되어줘야 한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자녀들에게 그늘이 되어주지 못할 때, 어머니 자리는 없고 아버지 자리는 없어요. 아까 교도님께서 우리 시부모님께 감사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나이가 어릴 때는 시부모님 큰 은혜를 모르고 지내죠. 그런데 나도 아이를 키우고 남편과 지내보고 세월이 흐르다가 보니까 부모님의 뜻을 이해하게 되고 알게 되고.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나도 시어머니가 되잖아요. 만약 시어머님이 며느리의 그늘이 되어주지 못한다면, 나이 먹어서 시어머니의 자리가 없어져요. 시아버지의 자리가 없어져요. 그래서 저는 노인은 나이가 먹으면 그냥 노인이 되는데, 어른은 이해하고 배려하고 옆의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그러면서 그늘이 되어줄 때. 경제적으로든지 마음으로든지 그늘이 되어줬을 때, 어른의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오늘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원불교의 어른이란 ♡
자 여러분들께서 오늘 법호를 받으셨어요. 아마 지난주에 법사 승급식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여기 교도님들 보니까 거의 다 법사이고 법호를 받으신 거 같아요. 그러면, 우리 원불교 교단에서 어른은 어떤 분이신가. 이게 중요하죠. 원불교 교단의 어른은 어떤 분이신가. 적어도 인과를 확실하게 깨친 분이 원불교 교단의 어른이 될 수 있다. 대종사님께서 대각하시고,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그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두렷이 한 둥근 상을 이뤘다고 하셨죠. 바로 그 자리, 인과의 자리를 대종사님께서 깨치신거죠. 우리가 일원의 진리를 깨친다고 하는 것은 결국 인과의 진리를 깨친다는 거죠. 그래서 교단의 어른은 적어도 인과에 대해서 확실하게 깨친 사람이어야 하고, 인과에 대해서 토가 떨어져야 한다. 그러면 우리 교도님들과, 너와 나와, 선배와 후배가 함께 교당에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도를 깨친 것인지 아닌지 모르잖아요? 저분이 공부 많이 한다고 하는데 하는 것을 보면 아닌 것 같고. 저 사람이 ‘나는 아직도 보통급이야.’ 하는데 가만히 보면 굉장히 성숙되고 지혜롭고. 그런걸 볼 수가 있죠. 법동지들끼리도.
그럼, 일원의 진리, 인과의 진리를 확실하게 깨친 분은 어떤 분인가. 첫째로, 인과의 진리를 확실하게 깨친 분은 절대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아요. 혹시라도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 있으세요? 여기 법사님들이 많이 계신거 같은데. 또 오늘 여기 법호 받으신 다섯 분은요? 자기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내가 내 스스로 지은 것임을 확실하게 믿기 때문에, 어떤 경우를 당하고 어떤 일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환경에 처한다 하더라도 자기자신을 절대 괴롭히지 않아. 자기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사람이 절대 다른 사람을 괴롭힐 수가 없죠. 원망하고 미워하고 그리고 왜 그러는가 하고 하면 옆의 사람들이 불안하고 편안할 수가 없죠. 인과를 받아들이면 자기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옆의 사람이 편안하고, 옆의 사람을 이해하고, 옆의 사람을 한 품으로 안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두 번째로 과거에 묶이지 않아. 지금도 우리가 보통급을 보면 “유무식∙남녀∙노소∙선악∙귀천을 막론하고 처음으로 불문에 귀의하여 보통급 십계를 받은 급이요.”하고 되어 있죠. 밖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원불교에 입교와 동시에 그냥 보통급으로 시작하는 거에요. 나는 박사니까, 박사 받은 것을 여기 와서 대우해달라고 하면 되겠어요? 아니죠. 나는 밖에서 무식해서 공부를 하나도 못 했어요. 바쁘게 장사하고 동생들 키우고 그리고 식구들 거느리다 보니까 공부를 하나도 못했어. 그래서 원불교에 오게 됐어. 근데 와서 보니까 다들 공부도 잘하고, 교리도 잘 알고 그래요. 그때 그떄 주눅이 들어서 교당에 다닌다면..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릴 수 있을까요? 교당에는 왔는데 교도님들 하고 어울릴 수 없어요. 왜? ‘나는 무식해.’ ‘나는 공부를 안 했어.’ 하는 마음이 내 마음에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화합이 되겠어요. 원불교에 딱 법당에 들어서서, 입교를 해서, 법명을 받는 그 때부터 나는 원불교의 보통급으로 새로 시작하는 거에요. 과거에 내가 악한 사람이었다. 나는 선한 사람이었다. 나는 너무 나이가 많이 먹어서 늙어서 왔다. 젊어서 왔다. 그런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 것을 가지고 계신 분이 지금 여기에 한 분이라도 계신다고 한다면, 오늘부터 인과 공부를 새로 하세요. 새로 시작하세요. 인과를 확실히 알고 인과에 토가 떨어진 사람은 과거에 절대로 묶이지 않아요. 그래서 과거에 묶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하고 편안하고 그렇게 생활할 수 있는 거에요. 그래서 인과에 토가 떨어지고 인과를 확실하게 깨친 분들은 과거에 묶이지 않는다. 지금 현재 내가 재산이 있고 없고 그런데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는다.
마지막 세 번째로, 다른 것들도 많이 있지만, 미래를 향한 희망과 행복을 가꾸어 가는 사람이에요. 희망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죠. 저는 대종사님과 부처님께서 참 이기적이시다고 했어요. 대종사님 처럼만 이기적이 된다면 나도 공부도 잘하고 정진 할 텐데 라고 제가 그랬거든요. 부처님께서 일생을 오백 생을 닦으셨다고 하지만, 일생을 바치시고 지금 2천 6백 년이 넘도록 추앙 받으시잖아요. 대종사님도 마찬가지세요. 남을 위해서 일하고 가신 것 같지만 결국은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가셨어요? 당신이 다 받도록 하고 가셨어요. 그리고 지금 다 받고 계세요. 우리도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바로 뭔가. 나도 경제적인 것이든지 뭣이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대종사님과 부처님처럼 하겠다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지내야 되겠죠.
우리 서울에서 말하면 다 알 굴지의 기업의 자녀가 원불교 교도죠. 외할머니께서 정말 기도생활을 하셨어요. 그 교도는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컸어요. 성북동 그 교도 댁에 가면, 대종사님 사진 정산종법사님 사진 등 이렇게 딱 기도처가 응급실에 네 군데가 있어요. 가면 외할머니가 그렇게 기도를 하시고, 스승님들이 오시면 꼭 기도하시고 가시도록 하시고 그러셨어요. 그 자녀가 지금 그 기업의 대표가 됐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마음이 허전했을 꺼 아니에요. 항상 나를 위해서 할머니께서 기도해주신다. 할머니께서 기도해주시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잘 된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그러니까 하루는 어머니에게 “어머니는 왜 할머니처럼 기도 안 하세요?” 했다고 합니다. 그 어머니가 이 말을 듣는 순간에 가슴이 철렁 하더래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배려하고 베푼다고 하면 막 있는 거 없는 거 다 주고 그런거라 생각하죠. 자녀들을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해서 기도하고, 내 주위 사람들이 뭐든지 잘되기를 기도하고, 함께 좋은 인연되기를 기도하고, 함께 편안하게 잘 살기를 원하고, 이런 것들을 마음으로 빌어주는 것도 굉장히 큰 공부다. 우리는 희망과 행복의 마음을 내는데, 얼마든지, 무엇으로든지, 내가 앞으로 받을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후생을 위해서 영생을 위해서, 낼 수가 있다.
희망과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냐면, 인연이에요. 권리, 갖고 싶죠. 명예, 갖고 싶죠. 다 갖고 싶어요. 돈도 갖고 싶어요. 자그마한 상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누가 그 상점을 들락거려야 상점이 잘돼요? 사람이 들락거려야 상점이 잘 돼지. 결국은 권력도 명예도 돈도 다 인연 따라서 가요. 그래서 우리는 인연을 맞이하고, 또 지금 현재 같이 살고 있는 인연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 인연들을 정말 영생의 인연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나에게 오는 인연은 다 좋은 인연으로 맞이하고, 같이 살고 있는 인연은 상생의 좋은 인연으로 지내고, 과거에 무엇인가 얽혀 있는 인연은 정말 업력을 녹이는 그런 마음으로 그 마음을 해소하고 풀고. 이렇게 해서 우리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할 때 희망과 행복은 자연스럽게 나와 함께 더불어서 있게 된다. 인과에 토가 덜어진 분들은 한 사람의 인연이라도 소중하게 알고, 소중하게 맞이하고, 소중하게 보내는 모습을 저희들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단의 어른은, 원불교의 어른은, 적어도 인과의 이치에 토가 떨어지고, 인과의 이치를 확실하게 깨쳐서 믿는 그런 분이라야 교단의 어른이 된다.
♡ 안암교당의 어른들 ♡
우리는 조금 뭘 잘 못하면 “아이고 저 노인.” 그러거든요. 그런데 우리의 모습에서 뭔가 달리 보이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헌신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아이고 저 노인” 그렇게 말 안 하죠. “저 어른은 참 이래.” 이렇게 얘기하죠. 오늘 법호를 받으신 분들도 이제 안암교당의 어른이 되셨어요. 어른이 되셨습니다. 그러면 안암교당의 어른으로서 정말 인과에 토가 떨어지는 그런 공부를 해야겠다. 그래서 오늘 간절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또 우리가 교당에서 이렇게 보면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법사이신 분이 그 모습을 보면 법사는 법산데 참 딱한 법사가 있어요. 어떤 법사인지 아세요? 내가 법사가 됐다고 하는 상이 꽉 들어 있어. 그 다음에 법호 받으신 분이 법호를 받다 보니까 자긍심이 생겨요. 그래가지고 내가 공부도 좀 된 거 같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좀 나은 거 같기도 하고. 이런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되면 그때부터 서로 어려워져요. 그래서 법사님들과 법호인들이 정말 속 깊은 공부로 이제는 들어가야 된다고 말씀들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안암교당은 제가 살던 곳이니까 한 말씀을 더 드리고 싶어요. 교당의 교도님들이 너무 일원가족으로 한 가족이 되어 버리면 교당이 발전이 안돼요. 동감하십니까? 그냥 있는 사람들끼리 너무 친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너무 편안해. 그럴 때 외부 사람들이 어쩌다가 입교해서 들어오게 되면 참 섞이기가 어려워요. 지금 여기 안암교당은 보산 김제원 교무님께서 원불교의 정말 숙원 사업인 인재양성, 그리고 전무출신을.... 몇 명 내셨어요? 나 해마다 상 받으시는걸 봤어요. 제가 신촌교당에 있을 때 교구교우회를 해요. 그러면 신촌교당은 인재를 못 내서 인재 내놓으라고 사방에서 말씀을 해요. 학사도 있고 그러니까 금년에 누구 한 명 전무출신 나오나요? 하고 전화를 하고 그래요. 그럼 맨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랬는데. 교구교우회만 가면 안암교당 맨날 상 받아서 제가 참 부럽고 그랬습니다. 요즘 종교들이 하향 길에 들어서 각 종교마다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숙제로 되어 있어요. 우리 원불교에서도 이런 숙제를 안고 있는데, 우리 보산님께서 이 숙제를 너무너무 잘하고 계시고, 교단에 큰 역할을 하시고 계십니다.
이렇게 큰 일을 하고 계시는 안암교당도 교무님 혼자 교화할 수가 없어요. 교무님 보고만 교당 안 와요. 교도님들 분위기 보고 와요. 교도들이. 그리고 다른 교당에서 오든가 새로운 사람이 오면 ‘교당에 와서 내가 같이 낄 수 있는가,’ ‘내가 같이 지낼 수 있는가.’를 봅니다. 느낌이 오잖아요. 그래서, 우리 교도님들이 너무 한 가족으로 똘똘 뭉쳐가지고 우리끼리만 하면, 안암교당이 널리 크게 발전할 수 없다기 보다는 발전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교도님들끼리 단회하고 서로 의견 나누면서 서로 챙기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렇게 하지만, 새로운 교도가 오면 정말 반갑게 맞이하고, 소중하게 맞이하고, 함께 분위기를 맞춰서 교당에 입교하게 하고, 또 옛날에 입교 했던 사람도 다시 나와서 교당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까 처음에 말씀 드린 대로, 교리 등은 우리 보산님께서 너무 너무 잘 해주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 오늘 이런 말씀들 드렸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가장 천대 받으면서 어렵게 지내는 분들이 노인들이에요. 저도 노인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늙어보니까 정말 노인은 늙는 공부를 해야겠다. 나이가 먹을수록 늙는 공부를 해야겠다. 여기 젊은 사람들도 있는데, 늙는 공부가 늦게 시작하면 참 어렵다. 젊었을 때부터 늙는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늙는 공부를 해서 우리가 나이가 들면 어느 곳에 처하든지 내가 정말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배려하고 이해하고 그늘이 되어지는 어른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염원하면서 이상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인연인연인연
어찌 더 강조하오리까?
오래전부터 그런 감상이 들었던...
매우 다급하고 안암에 긴요한 법문이셨습니다
역시 어른이시구나~!! 다시한번 느낍니다
아~~늙는 공부...
어른 .수자상. 배려.이해 교화.발전.염원
참으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