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문화가 바탕이 되었기에 고구려는 중국의 어느나라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강한 경쟁력을 갖춘 강국으로 성장할수 있었다. 상무정신은 고구려인 들로 하여금 일상 생활 속에서도 전쟁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도록 만들었다.
연개소문은 칼을 부려 다섯 자루나 차고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비단 연개소문 뿐 아니라 고구려 일반 백성들도 늘 처리에 칼을 차고 다녔다. 그들이 차고 다닌 칼을 '오자도 五子刀 '라고 하는데 일부 역사 학자는 일반 백성들까지도 연개소문 처럼 칼을 다섯개씩 차고 다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오자도'를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보이고 아마도 5척 (五尺 )길이의 칼을 차고 다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렇게 칼을 차고 다니다가 틈만나면 볏단을 베거나 허수아비를 세워 놓고 칼을 휘드르며 무예를 쌓고 실전 감각을 길렀으며 쉬는 시간에는 칼날이 무뎌지지 않도록 숫돌에 칼을 갈았다.
당나라의 장초금 張楚金 이지은 " 환원翰苑 '고구려 조'에는 '고구려인들의 모든 집에는 창이나 칼과 같은 무기가 구비되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전쟁이 상시화된 나라이다 보니 언제 적이 쳐들어 올지 모르는 비상시를 대비하여 집집마다 전쟁 무기를 구비해 놓은 것이다.
무기뿐 아니라 집집마다 말도 갖추고 있었는데 촌음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 있다. 밭이나 들, 그리고 자신의 일터에서 일을 하다가 적의 공습을 달리는 나팔소리가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무기를 챙겨 말을 타고 전장으로 달려나가는 그림을 상상할 수 있다. 고구려가 처한 이러한 환경은 오늘날 기업들이 처한 환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 Ama Zum 은 '드론'이라는 무인 항공기를 이용하여 택배 산업을 위협하고 있고 나이키의 경쟁자가 다른 스포츠 용품 업체가 아닌 닌텐도 Nintendo 가 되는 등 산업간의 경계가 희미해짐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전통적인 개념의 경쟁자와 전선 战線 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현대 기업의 평균 수명이 15년 내외라는 것에서 알수 있듯이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성 경쟁자들이 우후 죽순처럼 출현 함으로써 생존에 더욱 위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나의 경쟁자 혹은 미래의 잠재 경쟁자를 파악하고 그들과 맞서 싸워 이길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과 관심대로 사업을 생각해 나가는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고구려는 고구려 팬들의 상부정신을 기르기 위해 국가차원의 행사를 개최하였다. 『삼국사기」 '온달전'에는 "해마다 3월 3일에는 낙랑 언덕에 모여 사냥을 하여 잡은 멧돼지와 사슴을 가지고 하늘과 산천 신령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오늘날의 '국군의날'이나 '전국체전' 같은 행사를 섞어 놓은 형태로 왕을 비롯하여 고구려 5부의 지도자와 그 휘하 군사들이 모두 참여해 그동안 갈고 닦은 무술솜씨를 마음껏 뽐내는 행사였다. 비록 형태는 산야를 누비며 들짐승을 잡다 그 숫자에 따라 우승팀을 가리는 형식이었지만 5부의 대표로 선발된 군사들은 각부의 명예를 걸고 활보기와 말타기, 검술, 창술등 그동안 연마한 무술솜씨를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이 행사는 사냥의 의미를 넘어 그동안 훈련해온 전술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여차하면 실제 전투가 이루어지는 전장으로 변할수 있는 산야를 누비며 돌짐승을 쫓는 일은 아주 훌륭한 군사작전 이었던 것이다. 광개토 대왕의 비문에 의하면 거란의 한 갈래인 비려 (碑麗또는폐려 稗麗)를 토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냥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단순히 짐승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전에 참가 했던 군사들의 대열을 재정비하고 가상의 적을 대상으로 각종 전술 훈련을 시킴으로써 새로운 전투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개별 군사들에게도 사냥은 말타기나 활쏘기 같은 개인 무술의 연마와 함께 전쟁시에 적군을 쫓거나 쫓기는 등 유사시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 없다.
뛰어난 실력을 뽑낸 군사를 중에서는 장수로 발탁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평원왕의 사위이자 평강공주의 남편인 바보온달이 이 사냥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 출셋길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국가적인 행사를 통해 고구려는 일반 백성들에게 평소 상무정신을 기르는데 소홀하지 않도록 유도한 것이다. 상무 정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격적 성향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두려움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매년 정월이 되면 패수( 浿水 ) 가에 모여 신년 맞이 놀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