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도란?
도통 (道通)을 하기위한 수련에 있어서 정법을 논한다면, 그것은 번뇌망상을 거두어 ‘ 한얼 (一心) ’ 로 돌아가는 참선법 (參禪法) 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 기 (氣)를 써서 생각한다 ’ 는 말에서 보이듯이 생각이란 것은 기를 타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 생각 사 (思) ’ 자가 ‘ 田 (단전) + 心 (마음) ’ 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런 연유이다. 그래서 정법이긴 하지만 참선을 통하여 고요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여기서 기를 먼저 통제하고, 연후에 마음을 가라 앉히자는 생각이 대두하게 되었다. 즉 기를 잡은후에 참선법을 통해 본성을 깨치는 것이 지소선후 (知所先後) 의 도리라는 생각이 싹트게 된 것이다. 기를 잡는 수련, 이것을 일러 ‘ 단전호흡 (丹田呼吸) ’ 이라 한다. 요즘 단전호흡이 널리 유행하여 어느정도 일반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상 기존에 알려져있는 단전 수련은 배꼽 세 치 밑의 부위에 맺히는 ‘ 기합 (氣合) ’ 을 일러 말하는 것으로, 이는 진정한 단전이라 할 수 없다. 이것을 일명 ‘ 단도태 (單道胎) ’ 라 하는데, 이는 지식 (止息) 이나 조식 (調息) 같은 호흡을 꾸준히 가다듬는 수련외에 무술을 하거나 소리 공부를 하여도 생기는 것으로, 기가 일정한 부위에 맺혀 형성된 기합의 일종이다.
단전의 비밀은 붉은 단 (丹)자에 있다. 丹 (단)의 원래 글자는 ‘ ’ 이다. 갱도 속에 붉은 광석 (·) 이 들어있는 형상이다. 여기서 붉은 광석은 양기 (陽氣) 이다. 철학적으로는 군화 (君火) 라 한다. 양기를 음기가 에워싸고 있는 형국으로, 괘상으로 표현하면 ‘ ’ 이다. ‘ ’ 은 일명 ‘ 일태극수 (一太極水) ’ 라 한다. 일태극수란 ‘ 율려 (律呂) ’ 운동을 하며 지속적 순환을 통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조화옹이다. 따라서 단 (丹) 이란 율려운동을 하는 태극이어야 한다. 바로 태극인 ‘ 음양쌍도태 (陰陽雙道胎) ’ 로 이루어져야 그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음전기와 양전기가 만나야 불이 들어오듯, 기 또한 음기와 양기가 마주해야 도태가 형성되어 축기 (縮氣)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운기 (運氣)가 가능해진다. 즉, 음도태 (陰道胎) 와 양도태 (陽道胎)로 이루어진 ‘ 음양쌍도태 ’ 라야 제대로 축기하여 기를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운기에 의하여 영 (靈)이 열리는 것을 한자로는 ‘ 主 (주) ’ 라 한다. 촛대에 불이 켜진 모습이다. 불이란 ‘ 밝 (白) ’ 이며, 밝은 ‘ 한얼 진리 ’ 이다. 따라서 불을 밝혀 主 (주)가 되고 밝 (白) 에 이르기 위해서는 음양으로 이루어진 쌍도태라야 만 가능한 것이다.
利在田田陰陽田 田中十勝我生者
이로움은 쌍단전 (雙丹田)에 있는데 이는 음도태와 양도태로 이루어진 단전이다. 쌍단전이야말로 진리를 완성하는 (십승) 수련이며 나를 진정으로 살리는 수련이다.
- 《 격암유록 》중 ‘ 은비가 (隱秘歌) ’
▶ 도태 (道胎) : 천지의 기운을 허리띠 모양의 대맥에 축적하여 만든, 기 (氣)를 생산하고 돌리는 발전소 도 (道) 의 싹을 틔울 수 있는 씨앗이란 의미로 도태 (道胎) 라 한다.
▶ 율려 (律呂) : 율려란 삼라만상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늘어나고 줄어드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물리학에서 말하는 초끈이론과 유사점이 있다.
▶ 운기 (運氣) :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여 전선을 통해 집집마다 공급해 주듯이, 단전에서는 기운을 움직여 기맥을 통해 인체의 구석구석 까지 공급해 주는데, 이것을 운기라 한다.
○수련방법
1. 계 평읍법 (平揖法)
기본적인 자세와 동작을 배우며 호흡의 변화를 통하여 기본적인 기 (氣)를 체험하게 된다.
2. 계 정읍법 (正揖法)
단전부분 (대맥) 에 기가 모여지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선음 (仙音) 수련을 통하여 단전을 더욱 강화시키게 된다.
3. 정대예소읍법 (正大禮小揖法)
지기 (地氣)를 흡입하는 수련인 정예읍 (正禮揖)을 통하여 더욱 강한 기를 체득할 수 있다.
대맥이 점차로 불러오기 시작하며, 단전부분에 기가 쌓이면서 단음 (丹音) 이 형성 되기 시작한다.
4. 계 정대예대읍법 (正大禮大揖法)
단전부분에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태극 모양의 도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단음 (丹音) 의 질적 변화가 선명해지고, 축기가 제대로 이루어져 운기가 가능하게 된다.
5. 계 현통문 (現通文)
상단전과 하단전을 연결하는 단계로서, 이수통문 (理數通文)을 반복하여 소리냄으로써, 단전에 쌓인 기를 움직인다.
기가 독맥을 타고 허리부분과 가슴부위로 올라가서 뒷골부분 (옥침혈) 에 이르게 되면 마지막으로 음양쌍음을 통하여 기맥을 연다.
그러면 상단과 하단전이 연결되어 영 (靈) 과 기 (氣) 가 만나면서 소주천이 이루어진다.
이때부터 머리에 둥근 고리나 모자를 쓴 것과 같은 기파가 감돌게 된다.
6. 계 현영문 (現靈文)
자운공으로 기를 운기하여 막힌 혈을 뚫어주면 기의 흐름을 타고 초월의식에 싸여 선무 (仙舞)를 추게 되며, 신묘한 음성인 선음 (仙音)을 내며 선정에 잠긴다.선음을 통한 선계의 문을 여는 과정이다.
7. 계 중통공완 (中通功完)
정좌예대읍법 (正坐禮大揖法) 과 금강태좌(金剛胎坐)로 축기를 더욱 강화하고, 현통문과 현영문을 통하여 운기를 자유자재로 하게된다.
사방팔방의 기혈을 뚫어 백회와 인당의 혈을 완전히 열고, 선환이 점점 구형으로 확장됨에 따라 강력한 초월의식에 휩싸이게 된다.
고요한 선정에 몰입하여 초인 (신선) 의 경지에 이르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8. 계 한얼파지 (一心把持)
7계까지 이룬 것을 토대로 정기신(精氣神)을 통일하는 수련에 돌입한다.
비전되는 진언이나 주문, 참선법 등을 통하여 참나(얼나)를 찾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다.
9. 계 상통심완 (上通心完)
완전한 절대 진리에 도달하는 단계이다. 8계까지는 구체적인 수련방법이 비전되고 있으나 9계부터는 혼자서 이루어야 한다.
견성하고 성불하여 존재 완성의 궁극에 이르는 무상의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