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복효근
어둠이 한기처럼 스며들고
배 속에 붕어 새끼 두어 마리 요동을 칠 때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데
먼저 와 기다리던 선재가
내가 멘 책가방 지퍼가 열렸다며 닫아주었다.
아무도 없는 집 썰렁한 내 방까지
붕어빵 냄새가 따라왔다.
학교에서 받은 우유 꺼내려 가방을 여는데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종이봉투에
붕어가 다섯 마리
내 열여섯 세상에
가장 따뜻했던 저녁
* 가난한 친구의 자존심을 생각해
가방 지퍼를 닫아주는 척 하며 몰래
붕어빵을 넣어준 선재의 마음이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스며든다.
아름다운 사람
https://youtu.be/eFO9CZNU2hs?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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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요? ㅋ
@무비 저도 국민학교때 옥수수빵 급식이 넘나 먹고파서
친구꺼 뺏어 먹엇어요,
지는 몬 받아서요
@분당 글자가 보이기는 하시는 거죠?
파리 안 날아다니나요?
@무비 그러러니 사라요
@분당
@무비 에~~~~~~허~^
그 정도로는 연세가 많어보이지는
않은데~
@민스 그러게요~
근데도 자꾸 파리가 날아다닌다고 해서..
가방을 메고다닌 세대에 글인거보니
아즉은 젋은이들 이야기네유~~
우린 책보세대라
아휴~ 옛날사람 ㅋㅋ
@무비 ㅋㅋ~~
시골은 다 그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