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1.04.09.(토/맑음)
어디 : 울업산(경기도 청평, 381m)
누가 : 모철, 하키, 택술, 병효, 재봉, 병욱, 민영, 진운, 해균, 부종, 문수, 웅식 12명
선달님 2011년 100차 산행 기념을 겸한 산행이라 많은 산우들이 함께 한다. 차량 2대로 움직이는 것 같더니 물 건너온 차량과 급조한 차량까지 하여 차량 4대에 인원은 12명이 시간을 달리하며 울업산으로 달려간다.
10:25 100차 기념주가 부족하다는 의견으로 설악면의 마트에 들어가 여러 종류의 막걸리를 추가로 구매한 우리는 통일교 재단이 운영하는 청심빌리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모철이가 먼저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달려올 민영이는 아직 도착을 안했지만 먼저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신선봉으로 가는 들머리로 향한 우리는 들머리 입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바로 임도를 따라 나아간다.
블로그 산행 공지에 해발 300m대의 해발고도에 2시간 정도 오른다고 되어 있어서 심한 경사를 예상했는데 그리 심한 경사는 아닌 산행로를 따라 올라가자 청평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 앞에 다가오며 봄날의 기운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청평호를 내려다 보며 산우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중에도 해공과 솔고는 앞서 나아가고…
아직 도착을 안 한 민영이가 따라 올 수 있도록 잠시 막걸리로 시간을 벌어보려고 모두 다 능선 위의 적당한 곳을 찾아 앉아 막걸리 파티가 벌어 진다.
적당하게 마시면서 민영이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연결이 되지 않아 문자를 남기고 정상을 향해 다시 앞으로 나아가니 소리고개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이정표가 앞에 나타난다.
능선 위에서 청평호를 내려다 보는 풍광으로 인해 우리의 발걸음은 가다가 멈추고, 또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산우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는다. 선달님은 열심히 주변의 지리를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친구들은 귀담아 듣는다.
이러는 사이 앞서간 모철이가 소나무에 앉아서 마치 신선이 나무에 앉아 도를 닦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삼거리가 나타나고 우리의 발걸음을 붙드는 전망대에 서서 앞을 보니 저기 신선봉이 눈 앞에 다가오고 마지막으로 깔딱을 오르는 친구들 앞으로 보이지 않던 다른 일행이 앞에 보인다. 아마 중간 샛길로 올라온 것 같다.
드디어 정상에 오르니 중간에서 올라온 팀들이 자리를 잡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정상석 앞에 서서 호명산 등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며 뒤 따르는 산우들을 기다리다 먼저 오른 산우들만 정상 기념 인증 샷을 찍고 점심밥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는다
자리를 잡은 곳이 위험 표지판이 있는 곳이지만 이 곳 외에는 그리 적당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아 친구들에게 거듭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즐거운 점심 시간을 갖는데 부종이가 싸온 주먹밥에 모두의 시선이 꽃힌다.
뭐니뭐니해도 산행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바로 이 때가 아닌가 한다. 서로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누는 시간... 참 좋다^^
그 때 갑자기 나타난 민영이, 모두 다 기쁨의 환성을 지르고 민영이는 두둥실 춤을 추듯 두팔을 벌리고 다가온다.
오늘은 선달님의 100차 산행을 기념하기 위해서인지 갖가지의 정상주가 선을 보이며 나열해 있고...
민영이가 가져온 JACK DANIEL이 나타나자 택술이가 해박한 지식으로 버본위스키의 내력을 멋들어지게 설명하자 잘못들은 하키가 묻는다 “버본이 뭐라고…?” 모철이가 멋진 답을 가르켜 준다. “ 법원에서 먹는 위스키”란다.
술만 나오면 싱글벙글 미소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병욱이가 신바람이 났다. 그래도 너무 많은 정상주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친구들은 뒤풀이에서 먹기로 하나 마지막 한 방울이라도 남기지 않으려는 병욱이를 병효가 달래며 일어서기를 권유한다.
다시 정상석에 가서 정상 기념 인증 샷을 찍고...
하산 길은 산을 오를 때와는 달리 쉬워 보이고, 발걸음은 가볍다.
전망이 좋은 곳에 미치자 늦게 온 민영이를 위하여 불러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당초 하산 길은 소리고개로 하여 내려가기로 하였으나 선달님 왈 “ 병욱이가 올라올 때 막걸리를 마시던 곳에서 남은 막걸리를 다 비우자고 하여 그리로 가기로 했단다.” 먼저 도착한 병욱이가 막걸리를 여러 사람에게 강요(?)를 한다.
그리고 뒤 따르던 두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를 않고…. 아마 소리고개 길로 내려간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재봉이랑 모철이와 함께 하산 길로 내려 서며 소리 고개로 간 이들을 찾으러 걸음을 서두른다.
내려 오는 길 역시 멋있는 길이다. 청평호를 내려가며 보는 맛도 일품이다. 재봉이를 벼랑 끝에 서게 하고 뒤로 보이는 청심재단 요양 병원과 청평호를 배경으로 한 컷!
그리고는 하산 길을 서둘러 내려서니 드디어 들 머리였던 곳에 내려 서는데 아무도 없다. 혼자서 기다리다가 꺾여진 나무 위에 카메라를 세워 놓고 혼자서 자동으로 한 컷 하며 날머리 기념 사진을 찍는다.
조금 있으니 뒤따르던 재봉이랑 모철이가 나타나는데 후미의 친구들은 아직 능선에서 청평호의 풍광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청심빌리지에 도착하니 택술이랑 해균이가 도착해 있다. 소리 고개로 내려 오는 길이 지름길이라 벌써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다.
20여분이 지나자 드디어 뒤따르던 친구들이 도착을 하고 뒤풀이를 어디서 하나 궁리를 하는데 모두 다 이구동성으로 상욱이네 가게로 가잔다. 혼자서 고생하는 친구가 못내 안타까운 마음에 모두가 한 마음이다.
차량 4대로 나눠 탄 우리는 모철이 차를 필두로 마포구 오꼬꼬로 속속들이 도착하자 이미 자리를 깔고 기다리던 우리는 선달님 100차 기념 생맥주 건배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고 뒤풀이로 이어갔다. 조금 지나니 광용이가 조인하고 막판에 영수가 아름다운 반쪽과 함께 나타나며 100차 기념 산행의 맛을 더해준다.
PS : 오늘 갖가지의 술에 한층 즐거워 하던 병욱이가 날머리에서 아름다운 미소로 내려서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