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비용이 얼마가 들까? 우선 호텔이 서울에 위치하느냐, 지방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호텔객실유형별로 객실가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전국의 특급호텔 평균 객실가격은 2002년 11월 30일 기준으로 본지에서 조사한 결과 스탠다드룸(Standard Room) 21만원, 디럭스룸(Deluxe Room) 25만원, 스위트룸(Suite Room) 43만원, 로얄스위트룸(Royal Suite Room) 1백39만원으로 밝혀졌다. 또한 호텔별 가장 비싼 객실의 평균가는 1백 98만원으로 조사됐다. 보통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과 객실수의 수요와 공급 비율에 따라 서울지역과 기타 지방 호텔의 객실가격은 큰 차이를 보인다. 한편, 최저가 객실은 충남지역의 덕산온천관광호텔 스탠다드룸이 8만원이고, 최고가 객실은 그랜드쉐라톤워커힐호텔의 애스톤 하우스 객실이 1천3백만원으로 조사됐다.
호텔이 몰려있는 서울지역의 경우 특1급 기준으로 평균 객실가격을 보면 스탠다드룸 34만원, 디럭스룸 35만원, 스위트룸 58만원, 로얄스위트룸 2백 70만원이고, 최고가 객실의 평균가격은 5백2십만원으로 나타났다. 특2급의 경우는 스탠다드룸 21만원, 디럭스룸 27만원, 스위트룸 44만원, 로얄스위룸 80만원, 최고가 객실 97만원으로 특1급과 현저한 차이를 나타낸다.
다음해 예산과 전체적인 상승폭을 고려, 타호텔과 비교해 객실가 산출
우리나라 객실 기준가격(Rack Rate)의 수준은 서울, 제주, 부산지역의 객실가격을 보고 상품의 고저를 판단할 수 있지만 실제로 판매되는 금액은 서울지역 특급 호텔과 지방호텔간에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텔마다 공시하는 객실가격은 봉사료와 부가세가 빠진 기준가(Rack Rate)이다. 기준가(Rack Rate)는 호텔에서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가격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요금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호텔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기준가(Rack Rate)에서 할인된 금액이기 때문에 그 호텔의 할인율이 몇 퍼센트(%)인가가 실제 객실가격을 결정한다. 호텔 객실판촉 관계자들은 “기준가(Rack Rate)는 객실요금을 내기위한 기준가격이 될 뿐, 그 요금이 갖는 의미는 없다. 실제로 기준가(Rack Rate) 100%를 지불하고 들어오는 고객은 10%도 되지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호텔들이 기준가(Rack Rate)를 책정하는 이유는 보통 퍼센트(%)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기준치가 있는 상태에서 할인을 함으로써 고객이 싸게 산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고가의 고급호텔이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호텔 컨셉이 비슷한 특1급 호텔간에 기준가(Rack Rate) 책정은 동종업체의 적정 수준을 고려해야 하기때문에 경쟁적이어서 매년 객실가격이 높아지는 이유가 된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보통 객실가격은 기준가(Rack Rate)를 관행적으로 정하게 된다. 체인호텔의 경우 8월부터, 로컬호텔의 경우 10월부터 기준가(Rack Rate)를 준비를 해 1년에 1번 년 초에 객실가격을 공시한다. 객실판촉 관계자들은 “원론적으로 평수별 가격으로 평단가를 내 객실가격을 산출할 수도 있지만 실제 객실가격은 그 해의 매출신장폭, 인건비 상승률 등과 다음해 예산을 고려해 전체적인 상승폭을 설정하고 이를 경쟁호텔의 요금과 비교하여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객실가는 호텔의 판매정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FIT고객에게는 20%, 기업체는 40%, 여행사는 50~60% 할인해 판매한다. 기업체를 기준으로 하는 호텔별 평균 할인율을 보면 서울힐튼, 롯데 50%, 신라 43%, 조선 41%, 인터컨티넨탈 37%, 하얏트 36%로 나타난다.
한편 노보텔앰배서더 객실판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체와 계약을 맺어 할인을 하는 경우, 일년에 평균 몇 박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면, 30박 미만을 사용하는 회사는 23.5%, 100박 이상을 사용하는 회사는 31%할인한다”며 가격은 계약사의 경우 기여도와 중요도에 따라 연중 일률적으로 차등 적용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객실가격은 물량에 따라 변동적이기 때문에 호텔들이 공시하는 기준가(Rack Rate)로 비교하지 않고 판매된 객실가를 평균 낸 평균객실판매가를 보고 비교할 수 있다. 평균객실판매가는 인터컨티넨탈이 약28만원 정도로 가장 높고 웨스틴조선이 25만원선 그랜드하얏트, 신라가24만원 순으로 인터컨티넨탈을 제외하고 강북지역 호텔객실가가 강남에 비해 수요가 많아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의 경우 컨벤션센타와 비즈니스 중심지역에 위치해 다른 호텔에 비해 FIT고객이 많은 편이어서 최고의 객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 객실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계속 상승세
서울지역 특1급 기준으로 평균 객실가격을 보면 스탠다드룸 34만원, 디럭스룸 35만원, 스위트룸 58만원, 로얄스위트룸 2백 70만원이고, 최고가 객실의 평균가격은 5백2십만원이다. 객실 판촉 관계자들은 “88년 이후 최근 10여년간 약 2만원씩 계속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며 “서울지역 특급호텔이 약 40여 개로 기업체(Corporation)가 필요로 하는 물량이 공급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아시아지역 객실가격은 뉴델리, 동경에 이어 서울이 높고 홍콩, 싱가폴 순이다. 뉴델리가 객실가격이 가장 비싼 이유는 객실의 희소성 때문”이라고 전한다. 객실가격의 고저를 판단하는 것은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객실을 판매하는 호텔에서 보는 한국호텔 객실가격은 투자비와 인건비등을 고려하면 현재 객실가격은 적정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여행업계는 서울지역 특급호텔들을 기준으로 객실가격이 너무 비싸 주요 그룹형 관광객인 일본인들의 수요가 줄었다는 반응이다. 한편, 학계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서울힐튼 객실판촉 김현태 팀장은 “호텔에서 발생하는 비용 중 인건비가 40%이상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객실자체만 놓고 보면 75%의 순이익이 발생하지만 호텔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한다면 현재 객실가격은 높지 않다”며 “강남과 강북 지역간 일본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호텔 객실요금의 차이 또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의 현상으로, 객실 평균가격이 강북 13~14만원, 강남11~12만원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경기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차길수 교수는 “88년 올림픽 이후 지난 10년간 서울지역에 새로 들어선 특급호텔은 2개 뿐이다. 서울 지역 특급호텔 객실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호텔에서 발생하는 비용 중 가장 큰 인건비와 식음료업장의 손실 등 비용적인 구멍이 많아 현재 객실가격을 계속 높게 받고 있어도 수익성이 없다. 때문에 수익성 없는 호텔사업이 활성화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호텔 객실가격으로 인한 비즈니스맨과 관광객의 이동이 생기고 있다. ㈜트래블코리아 심윤보 이사는 “서울지역 특급호텔의 FIT고객 가격은 비즈니스를 위한 예산이 1백50~2백불인 세계적인 주요 다국적기업 비즈니스맨들만이 숙박할 수 있는 가격이다”며 “외국의 중소기업은 대부분 1백불 이하로 아침식사와 교통비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홍콩에 머물며 한국에서는 비즈니스만 하고 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홍콩은 한국과 달리 특급이하의 1,2,3 급의 중저가호텔들의 시설이 잘 돼있기 때문이라고. 또한 일본관광객들이 상하이로 몰리고 있다. 과거 95~96년, 7~8만원대의 객실가로 일본관광객을 유치하던 대부분의 호텔들은 최근 높아진 객실가로 고객을 유치하지 못해 비교적 값이 싼 상하이로 뺏기고 있다. 롯데, 서울힐튼, 서울프라자, 그랜드쉐라톤워커힐, 르네상스, 코엑스인터컨티넨탈 등 대부분 그룹성 일본고객이 많은 호텔들은 최근 일본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는 밝혔다.
향후 호텔 객실가격 중저가와 고가로 양분화
대부분의 호텔은 객실수익 중 직접비용만 제외하면 약 70%의 수익을 내고 있어 일부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호텔의 형태는 객실위주로 운영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호텔 객실료에서만 수익을 보려고 하면 안 된다. 객실에 투숙하는 고객이 부가적으로 지출하는 부대업장에서 객실이익과 함께 적절한 수익을 올려야 균형 있게 전체 호텔업계가 발전한다”며 부대업장의 강화를 내세운다.
한국호텔 중 서울지역의 호텔 객실가격은 10년간 평균2만원씩 계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객실가격의 고저에 대해 공급하는 측과 공급 받는 측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겠지만 업계관계자들은 향후 장기 체류 숙박업체인 서비스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가 많아지고 중저가 호텔이 개관하면서 중저가 시장의 객실가격은 낮아질 것이고, 특급호텔은 당분간 일본경제의 장기적인 침체로 그룹성 일본관광객이 많은 특급호텔의 경우 수요가 적어 그룹성 고객 시장은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FIT고객 시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특급호텔은 중저가 시장과 분리돼 더욱 고급화되면서 고가정책으로 FIT 고객을 끌어모을 것이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