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광장] 의 세 곳에 <장미축제> 홍보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 향기로 가득찬 가을 장미축제"가 10. 1(금) ― 10. 3(일) 진행될 예정이며,
축제 기간에 장미가 만개할 수 있도록 전지작업 (꽃 따기 등)을 실시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요즘 조경팀은 장미 꽃 따기와 가지치기 작업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가지치기하고 새 꽃이 필 때까지 대략 40일 잡는다고 보면 지금 가지를 쳐야 10월 초의 축제에 맞춰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시에 찔릴까봐 잘 살펴야 하고,
키 높이도 알맞게 맞춰야 하고,
옆 가지와 부딪치지 않게 간격도 적당히 벌려야 하고,
꽃이 필 때 한 쪽에 몰리지 않도록 꽃망울 돋는 자리를 예상까지 해가며 가지치기를 하다보면,
개장한 지 석달도 채 안 되는 이 시점에서 조경팀의 '숙달된 조교" 수준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여섯 명 밖에 안 되는 조경팀은 물론 장미만 전담으로 괸리하는 엄과장까지 팔을 걷어 부치고 합세해도,
워낙 장미 갯수가 많아 힘에 부칩니다.
그래도 화단 옆에 수북이 쌓이는 푸대를 보면 그 푸대 속에 들어 있는 장미 가지의 갯수에 비례하는 조경팀의 노고를
측량할 수 있습니다.
아열대성 소나기는 자주 내리고, 비가 갠 뒤의 작업은 비에 젖은 가지만큼 힘이 더 듭니다.
벼가 농부의 발소리만큼 자란다는 말처럼,
조경팀이 흘리는 땀만큼 장미꽃이 피고 향기가 나고 색깔이 고와진다는 결과를 잘 알고 있는 조경팀이라서 땡볕 아래
가지치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차례 작업이 끝나고 나무 밑 벤치에 돌아와 수건으로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찬물을 들이키는 조경팀을 보면,
나무 그늘에 앉아 "장미 지킴이"의 역할만 하고 있는 내가 괜시리 미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노란 크레인차가 장미광장에 들어왔습니다.
장미광장 한가운데 있는 조각작품 <가상의 구> 위에 조명등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장미축제>는 5월 하순쯤 날을 잡아 벌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6월초에 개장한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이라서 가을에 조촐한 축제를 열어 늦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꽃도 보여주고
장미광장을 홍보하려고 날을 잡은 것입니다.
지난 봄에 견학하고 온 조선대학교 장미원은 교통이 불편한 데도 매년 6,70만의 방문객이 몰려들 만큼 광주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은 사례를 보면,
이곳 올림픽공원 [장미광장]도 곧 송파구의 명소로, 더 나아가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를 것을 넉넉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장미광장' 네 글자를 입력해 보면,
[장미광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올린 수많은 칭찬의 글들이 나의 예상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장미광장] 과 이어져 있는 <들꽃마루>에는 이미 붉은 꽃양귀비를 뽑고 황화 코스모스를 심었습니다.
벌써 한 뼘 이상 자란 코스모스를 보면 10월 축제에 맞춰 들꽃마루를 덮을 황화 코스모스의 별명처럼 ,
노오란 "팔랑개비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사진작가들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될 "물소뿔 소나무"의 신기한 생김새도 들꽃마루의 꽃들과 함께
[장미광장]의 또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 틀림 없습니다.
[장미광장] 의 전경을 담기 위해 길 건너편에 있는 내가 사는 대림아파트 옥상 위에 올라갔습니다.
2동에 있는 우리집에서는 원형 광장만 보였는데, 옆에 있는 2동 옥상에 올라가 보니까 올림픽홀 옆에 있는 입구까지
한눈에 보여 시계추처럼 생긴 [장미광장] 의 전경이 고스란히 보여 좋은 사진 여러 장 찍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내친 김에 밤에도 옥상에 올라가 야경을 찍었습니다.
일부러 조명등에서 나오는 빛이랑, 광장 옆을 지나는 자동차의 불빛까지 흘러가게 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낮과 밤의 두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재미 있는 비교가 되어 애쓴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제 가지치기가 거의 다 끝났습니다.
이발을 해서 덥수룩했던 머리가 단정해 진 것처럼, [장미광장] 이 화단마다 키가 같아져 말끔해졌습니다.
그래도 화단 여기저기에 피는 장미 꽃송이를 보면 조경팀들이 얼마나 화단 관리를 잘 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거름 주고 약 치고 흙 골라주고 상한 꽃 따 주고 가지치기 거듭거듭 돌본 결과가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금새 꽃망울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곳의 장미원에 없는 신품종이 많은 올림픽공원의 [장미광장] .
한 달 후 10월이 오면 아프로디테 여신이 만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장미가 일제히 피어나고,
장미꽃을 바라보며 [장미광장] 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탄성이 장미꽃 향기처럼 퍼져 나가리라 ,
지금 [장미광장] 은 낮게 엎드려 그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