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이 타령에서 사설(辭說)을 풀을 때 거개가 각설이를 覺說理, 얼씨구를 蘖氏求, 절씨구를 卍氏求, 지화자 졸씨구를 至下者 卒氏求로 해설을 한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좋다’가 순수한 우리말이라면 심하게 오염된 느낌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우리 생활에서 여기저기에 나타난다. 한자문화권과 유교 문화에 찌들어 있는 우리들의 자발적 자화상으로 보인다. 단동심훈(檀童十訓)), 김삿갓(金炳淵, 金苙, 1807~1863)의 해학시(욕설시)를 비롯하여 인터넷 상에도 욕설을 멋있게 해설하는 한자 유희와 재치, 익살과 해학이 뒤섞인 ‘삿갓시’(김삿갓 풍의風시)가 범람하고 있다. 문화의 수구 세대에 대해 ‘꼰대’라든가 ‘라테는 말이야’, ‘꿀멍이(개돼지)’ 같은 비아냥과 반감에도 아랑곳없이 라꼰의(라테와 꼰대) 자존심은 길게 늘어지는 석양의 노을일 뿐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단동십훈(檀童十訓)
단동십훈(檀童十訓)이란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육아법이다. 젖먹이에게 도리도리, 짝짜꿍, 곤지곤지 따위의 10가지 동작을 시키면서 젖먹이의 인지 발달을 돕는 방법이다. 이는 일부 증산도와 환단고기 추종하는 사람들이 유포하고 있다. 이에 관한 문헌상의 증거나 국어학적인 근거는 전혀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위키백과).
그러고 환단고기는 아래와 같은 졸평(拙評)도 있다.
1)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나면 말과 글자는 완전히 변화하여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가 된다.
2) 단군이 탄생했다고 주장되는 시기(BC. 2333)에는 한반도에 한자가 전래되지 않았다.
3) 당시에는 한자가 있었다 하드라도 지금의 뜻과는 상당히 달랐을 것이다.
4) 단동십훈의 내용은 도교, 유교에서 사용되는 개념들을 상당히 담고 있다.
구체적인 애기 보아주는 방법과 붙이는 소망은 다음과 같다고 설명한다.
불아불아(弗亞弗亞) : 허리를 잡고 좌우로 흔들면서 하는 말이 "불아불아"다. 자존심이 삶과 힘의 근원임을 알게 한다. 샅을 습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시상시상(侍想侍想): 아이가 앉아 몸을 앞뒤로 끄덕이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형체와 마음은 태극에서 받았고, 기맥(氣脈)은 하늘에서 받았으며, 신체는 지형에서 받은 것이므로 아이의 한 몸이 작은 우주다.
도리도리(道理道理):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짓. 이리저리 생각해 하늘의 이치와 천지 만물의 도리를 깨치라는 것이다.
곤지곤지(坤地坤地): 엄지나 검지로 다른 손의 손바닥을 찍는 짓이다. 땅(坤)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잼잼(지암지암, 持闇持闇):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쥘 줄 알았으면 놓을 줄도 알라"는 깨달음을 은연중에 가르치는 것이다.
섬마섬마(서마사마, 西摩西摩): 애기가 설수 있도록 다리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 세우거나 일으켜 세우며 하는 말이다.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서 굳건히 살라는 의미이다.
어비어비(업비업비, 業非業非): 아이가 해서는 안 될 것을 이를 때 하는 말로, 자라서 일을 할 때도 할 일과 안할 일은 구별 하라는 의미이다. 에비에비라고도 하는데 이는 임진왜란 때 일본놈들이 사람의 코를 베어갔다는 뜻으로 무섭고 두려움을 알리는 것이다.
아함아함(亞含亞含):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는 것으로, 입 조심하라는 의미이며, 호랑이 소리(아함, 어흥)를 흉내 내어 위기가 닥쳤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짝짜꿍 짝짜꿍(작작궁 작작궁, 作作弓 作作弓): 두 손바닥이 마주쳐 박수를 치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살이가 어렵다 해도 음양의 결합과 천지의 조화 속에 즐겁게 살라는 뜻이다.
질라재비 훨훨(길아재비 훨훨, 支娜阿備 活活議): 아이의 팔을 잡고 영과 육이 고루 잘 자라도록 기원하고 축복하며 함께 춤추는 모습이다. 여름 땡볕에 길을 걸을 때 길은 안내하듯이 길 앞에 앉았다 날았다하는 곤충인 길아재비(길앞잡이, 비단벌레)를 두 팔을 벌려 올렸다 내렸다하며 쫓아가는 시늉을 하여 팔 운동을 시키는 짓이다.
깍궁(각궁, 覺躬): ‘자신을 깨달아라’는 뜻이다. 증산도는 동학의 영향을 크게 받은 도교 계열의 민족주의적 신흥종교로 1974년 충청도에서 창시되었다. 그들은 짝짜궁(作作弓)과 깍궁(覺躬)에서 보듯이 궁(弓)이라는 글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동학 창시자 최제우는 궁궁을을(弓弓乙乙)이 신묘한 주문이라고 생각하여, 위 주문을 적은 부적을 태워서 물에 말아 먹으면 일본군의 총알이 피해갈 것이라고 믿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각이 동학의 영향을 받은 증산도에 전래되고, 증산도가 환단고기를 정설로 받아들이면서 "짝짜꿍"이 "작작궁"이라는 해석을 붙이기에 이른 것이다(위키백과).
김삿갓의 욕설시
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
書堂乃早知 서당내조지, 서당을 내 일찌감치 알고왔는데
房中皆尊物 방중개존물, 방안에는 모두 귀한 물건뿐이네.
學生諸未十 학생제미십, 학생 수는 채 열명이 안되는데
先生來不謁 선생내불알, 알량한 선생은 나와서 나를 보지않네
욕제가(辱祭家)
年年臘月 十五夜 연연납월 십오야, 해마다 섣달 보름 날 밤은
君家祭祀 乃自知 군가제사 내자지, 그대 집 제삿날을 알고 있노라.
第奠登物 用刀疾 제전등물 용도질, 젯상에 올린것은 칼을 잘쓴 음식이요,
獻官執事 皆告謁 헌관집사 개고알, 헌관과 집사들은 모두 업드려 아뢰는구먼.
自知晩知 補知早知 자지만지/고 보지조지/라
스스로 알고자 하면 깨달음이 늦고, 도움을 받아 알고자 하면 그 깨우침이 쉬우니라.
파격시(破格詩)
天長去無執 花老蝶不來 천장거무집 화로접불래,
菊樹寒沙發 枝影半從池 국수한사발 지영반종지,
江亭貧士過 大醉伏松下 강정빈사과 대취복송하,
月利山影改 通市求利來 월이산영개 통시구이래,
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은 시들어 나비가 오지 않네.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바뀌고 시장을 통해 이익을 얻어 오
‘라꼰문화’의 배설물
삿갓 시와 같은 시풍(詩風)의 욕설 시와 해학 시는 김삿갓처럼 사회상를 조롱하고 빈정대는 한자 유희는 오늘날에도 끈질기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방랑 시인 김삿갓이 지은 것으로 세간에 알려졌던 한시 추미애가정신병(秋美哀歌靜晨竝)은 누군가의 위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하는 욕을 근사하게 해설을 한 한자유희도 나돌아 다니고 있다. 시공(時空)을 초월한 라테와 꼰대들의 한자 유희(라꼰문화)의 배설물이라고 할까.
施罰勞馬(시벌로마) 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직장상사들에게 하는 말
足家之馬(족가지마) 자기의 주제도 모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
足家苦人內(족가고인내) 옛날 족씨 가문의 큰아들이 집안에서 죽음으로 인해서 괴로워하다.
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 사람들 틈에서 경거망동한 행동을 삼가라
善漁夫非取(선어부비취) 착한 어부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구나. 자신이 뜻한 대로 일이 잘 어지지 않을 때 하는 말이다
漁走九里(어주구리) 고기가 구십리(구리) 길을 달려왔다.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그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이다.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척하거나 능력 밖의 일을 하려고 할 때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말이다.
個色技惹(개색기야)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큰 재주로 만들어 성공한 인생을 찾아간다
求理懼懶(구리구나) 게으름을 멀리하고 진리를 구하려 한다는 의미
露募惹潼(노모야동) 이슬을 모아 큰 강줄기를 이룬다. 성실함과 절약으로 큰 부자가 될겁니다.
勞常防尿(노상방뇨) 생리현상도 참아가며 열심히 일한다
陸甲汗多(육갑한다) 많은 땀을 흘려 지상의 갑이 된다는 뜻으로 노력하여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뜻
昧日颯窒(매일삽질) 이른 아침의 태양을 보고 새벽녘의 바람소리를 듣는 성실함을 뜻합니다.
募惹臨瑪(모야임마) 구성원들을 잘 이끌어 나간다는 뜻
募態率擄(모태솔로) 근검절약의 자세로 재산을 모아 많은 이들을 거느리는 큰 인물이 될 것
訪究諍理(방구쟁이) 진리를 구하고 찾으며 다른이들에게 그것을 알리고자 한다는 의미
思他求泥(사타구니) 항상 남을 생각하고 진흙탕에 빠진 이를 구한다는 뜻 당신은 사회의 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