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퀴 돌아 동쪽으로 굽어 끝맺음을 한 봉우리가 백운산이다. 구불구불한 줄기는 광양시의 옥룡면, 다압면, 봉강면, 진상면에 걸쳐있다. 서쪽으로는 도솔봉(1,053)과 형제봉(1,125)이, 동쪽으로 매봉(867)이 뻗어 광양시 북쪽을 감싸고 있다. 정상인 상봉은 그 모양새가 뛰어나고, 남동쪽으로 억불봉(962)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스럽다.
'백운'이란 이름답게 구름이 걸릴 정도로 뾰족한 봉우리를 지니고 있는 백운산 정상, 상봉과 그 주위의 능선을 따른 산세가 뛰어나다. 10여킬로미터에 달하는 4개의 능선이 남과 동으로 흘러내리면서, 4개의 깊은 계곡을 만들어 놓는다. 성불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이 그것인데, 울창한 원시림을 끼고 도는 맑고 깨끗한 물 때문에 많은 피서객이 찾는다. 또한 이 산에는 고로쇠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고, 예로부터 고로쇠나무에서 나온 수액이 신경통, 요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져 유명하다. 특히 약수제가 열리는 시기(경칩 무렵)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산중턱에는 서울대학교의 연습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백운란, 백운배, 배운쇠물푸레, 백운기름나무, 나도승마, 털노박덩굴, 허어리 등 800여종의 희귀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정상의 일부 지역은 자연 생태계 보존 지역으로 지정, 관리된다. 백운산은 경관이 빼어나고 풍채도 크고 산세도 제법 험하다. 또한 백운산에는 봉우리의 정기, 여우의 정기, 돼지의 정기 등 3정기가 서려있다고 하여, 영웅호걸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광양사람들의 백운산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철쭉꽃이 피는 억불봉에서 정상까지의 등반로에서 보는 경관과,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한려수도와 광양만의 조망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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