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움의 조합에서 따스함을 끌어올린다.”
장독대의 눈과 처마 끝에 고드름, 한옥마을의 정겨운 풍경이다. 밤새소리 없이 내린 눈이 지붕과 마당에 소복소복 쌓이고 장독대도 이불을 덮는다. 눈 내리는 마을이 그리운 겨울이 되면 마음 한켠이 호젓한 풍광들로 가득하다.
한옥마을은 오목대, 경기전, 전동성당 등을 주제로 절묘한 아름다움을 이루는 겨울을 소재로 한 작품이 한 공간에 모였다.
시대미술문화연구회가 주관하는 ‘제2회 눈내리는 한옥마을’展 15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돌아오는 설날을 맞아 온 가족과 함께 감성적으로 추억과 꿈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도록 기획 된것으로 권태석, 김한창, 박천복, 송익규, 윤철규, 이방우, 이철규, 전량기, 조 헌, 홍선기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홍선기 작가는 “어릴적 한옥마을에서 뛰어놀면서 기와에 쌓인 눈을 보고 고드름으로 칼 싸움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한옥마을에는 볼거리가 많지만 그림을 통해 한옥의 정겨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홍 작가는 우석대 한방병원 일대 은행로의 눈쌓인 풍경을 화폭에 담았고 송익규 작가는 지붕 너머로 보이는 풍경과 경기전 담장을 통해 삶의 여운을 표현했다. 박천복 작가는 한옥마을 기와에 눈쌓인 모습을 그렸고 이방우 작가는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한옥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