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에 들어서서 부풀은 희망으로 새 학기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혹한의 추위 속에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겨울 방학이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무거운 책가방과 딱딱한 책상에서 벗어나 따뜻한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방학은 분명 즐겁고 자유로운 생활입니다.
그러나 많은 여러분들은 이 방학 기간에 자신의 생활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그 동안의 부족했던 부분들은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만일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막연히 그날 그날을 허송하는
여러분들이 있다면, 분명히 먼 훗날 크게 후회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후회 없는 방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은 긴 겨울 방학 동안 가정에서 부모님,
형제 자매들과 같이 생활할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부모에서 형제 자매가 탄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 자식과 형제 자매의 관계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천륜입니다. 따라서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어버이를 따르고
존경하는 마음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부모님, 형제 자매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 동안
여러분들의 뒷바라지에 온갖 고통을 감수하시는 가족들에 대한 참사랑이
무엇인지, 내가 부모님을 위해서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둘째, 적은 시간이라도 아껴 쓰는 지혜를 가져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장래에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고,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사람이 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남들보다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갑자기 운이 좋아서 그냥 되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적은 시간이라도 아껴 쓰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은 한 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의 시간도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겨울방학을 어떻게 유익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 모두는 이번 겨울 방학을 통하여 성공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 성공의 비결은 노력입니다.
노력의 땀이 없이는 성공이 있을 수 없고, 행복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가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났고,
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번 겨울 방학 동안 흘리는 땀 한 방울은 여러분의
일생을 풍성하게 할 것입니다.
넷째, 여러분은 마음의 문을 열고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자기의 행복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 TV 방송에서도 '칭찬합시다', '사랑의 리퀘스트' 등
불우한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 하나가 내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사회는 밝아지고 부강해질 수 있습니다.
다섯째, 여러분은 각자가 이 분야만큼은 내가 제일이라는
특기를 하나씩 가져야 하겠습니다. 현대 사회는 능력 중심의 사회입니다.
능력 없이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누구나 뛰어난 재주가 한가지씩은 있습니다.
옛말에 사람은 태어날 때에 누구나 자기 먹을 밥(식복)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주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여러분 각자의 소질과 취미,
특기와 적성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능력 있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여러분들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지 않고 배부를 수 없듯이 여러분들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없이는 열매를 거둘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강조한 바를 명심하여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방학이 되시길 바랍니다.
개학식 때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이만 줄입니다.
<서울시국 공립학교장회,훈화교육,도서출판정인각,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