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기도
1999년 5월에 나는 끔찍한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트럭이 달려와 시속 65Km로 주행하던 내 차를 들이박은 것이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은 그런 사고에서 살아남는다면 그건 하늘의 축복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핸들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희미한 빛이 보이더니
그것이 1985년 세상을 떠난 엄마의 상반신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양손을 마주 잡고 나를 향해 웃고 계셨다. 나는 그 순간 엄마가 내 생명을 구해 주셨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는 내 육신뿐 아니라 정신까지 살려 주셨다.
나는 열일곱 살에 집을 떠났고 부모님의 실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회도 떠났다.
25년간 휴가때 가족의 평화를 위해 미사참례를 하는 것 외에는 성당에도 가지 않았다.
나는 카톨릭 신앙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고 싶었고 늘 단호히 내 잎장을 밝혔다.
자동차 사고 이후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성당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해 갔다.
일 년이 지난 2000년 6월 30일(예수 성심대축일이라는 것을 나는 몰랐다)
발길을 메사추세스 스톡브리지에 있는 하느님의 은총의 성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내 생애 가장 깊은 회개에 이르는 고해성사를 보는 것으로 나는 신앙을 되찾았다.
고해성사 중에 참으로 놀라운 경험을 했다.
고백을 시작하려는데 고해소의 노란 불빛이 점차 밝아지더니 'V'자 모양의 하얀 빛이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다.
얼굴을 스치는 미풍이 느껴졌는데 실제로 내 머리카락이 뒤로 흩날렸다.
그와 동시에 아주 커다란 문이 열리는 느낌이 들더니 아무것도 없는 고해소에서 촛불이 타는 냄새와 향기가 났다.
나는 너무나 놀랐고 두렵기까지 했다.
그때 신부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매님은 아주 특별히 많은 은총을 받은 것 같군요." 고해을 끝내고 고해소를 나왔다.
그 순간 이후 내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미사 참례를 전혀 하지 않다가 이제 매일 미사 참례를 하게 되었다.
텔레비젼의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에서 눈을 뗐고 시시한 내용의 책들도 던져 버렸다.
카톨릭 방송을 시청하고 성경과 신앙서적에 눈을 돌려 읽게 되었다.
하느님과 내 신앙에 대해 알고 싶어 목이 말랐고 갈증이 가시지 않았다.
지금은 성당에서 몇 가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최근 카르멜재속수도회에 입회했다.
회개한 후 일 년쯤 지났을 때 나의 새로운 영적 지도자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세리, 그게 뭔지 알고 있는 거예요? 그건 바로 성령이 임하신 거예요!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받은 거라고요.
그런데그건 당신만을 위한 선물이 아니에요. 교회공동체를 위해 써야 할 선물이죠.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할 은총이에요."
내가 읽은 성경 문구가 생각났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해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사도 2장)
나와 한 번도 관계가 있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내용이었다.
오늘날까지 성령께서 내게 임하시고
나를 교회로 돌아오게 한 것은 나의 부모님의 내 신앙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주신 덕택이라고 굳게믿는다.
아버지는 매일 기도 안에서 나를 지켜 주셨고 어머니는 나를 위해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하셨다.
"아빠, 엄마, 고마워요! 엄마, 아빠 덕분에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나는 하느님께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자동차 사고에서 내육신을 구하셨을 뿐 아니라 내 영혼까지 구해 주셨어요. 감사하고 하느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기를 빌어요.
엄마,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요. 사랑해요, 엄마!"
뉴욕 씨써로에서 세리 L.롱
성바오로 서적의 101가지 묵주이야기에는 묵주기도와 관련된 수 많은 보석같은 이야기가 있는 데요
그중에서 고해성사의 신비와 자녀들을 위한 부모의 기도는 절대로 바닦에 떨어지지 않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큰 그릇으로 이끌어 주신 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감명깊은 글이라 올려 보았어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기도라는 것을...
첫댓글 하느님께서 우리를 다시 부르시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신것 같습니다.냉담하시는 분들 주변에 여럿있는데 이글을 보여드리고 싶네요.고해성사의 기적과 묵주기도의 힘은 우리 가톨릭의 자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