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2탄 ] 토토와 닐바의 제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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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8월 제주올레 여행기 >에 이은. 제주도 2탄입닌다.
제 글 중 최대 조회수군요. 언제.. 12091까지 찍었다요~ ^^;;
제주올레를 떠나시려는 분은 한번쯤 보심 도움되실거예요. (아공.. 부끄러워라~ ^^;)
제가 사치를 부리는 것이 3개 있어요. [ 여행, 책, 공연 ] 삶의 비타민 같은 녀석들입니다.
1년에 똥가방 몇개가 이 3녀석들로 빠지다보니 가정경제는 휘청휘청합니다~ ㅎㅎㅎ
죽어라 일하고~ 재테크하고 있습니다. ^_^;;
우리는 1년에 적어도 한번씩은 제주도에 갑니다.
여행의 테마는... < 그냥~ 생각없이 걷기... >
관광지(?)는 몇번의 제주여행으로 섭렵한지라 걍 패스합니다.. ( 이 몸쓸 자신감^^;; )
지난 9월 말,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덥더군요.
9월에 제주도 가실 분은!!
9월에도 제주도는 무지 덥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B_B
제 성격은 꼼꼼 치밀한지라 여행갈 때 무한준비를 하고 떠납니다.
이제는 익숙해졌을법한도 한 제주도인데 아직 이 버릇 못버렸어요. 덕분에 이 글도 쓰게 되었네요. ^^;
( 덤으로.. 저는 사진을 '발'로 찍으니... 이해해주세요.. 헤헤 )
자.. 그럼 시작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엄청나니, 살짝 손가락 풀어주세요^^
이번 여행은
[ 우도, 올레 1코스, 거문오름, 한라산(어리목-영실코스), 한라산(성판악-관음사코스), 산방산온천]이 목표였어요.
역시나... 절대~ 계획대로 가지 않습니다. 감당못하는 더운 날씨 덕분에 계획을 급바꿉니다.
[ 성산일출봉 인근(올레 1.5코스), 우도올레, 거문오름, 사려니 숲길, 한라산(성판악-관음사코스), 산방산온천] 다녀왔습니다.
< 항공편 >
여러분이알고 계시는 저가항공~ 좋게 말하자면... '저비용 항공사'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위에 리스트 보이시나요?? 우리나라에는 저가항공사가 이렇게나 많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처음 들어보시죠? 예전 한성항공이 재취항했습니다.
가격 보이시죠?? 제주도는 무한 클릭과, 조기 발권만으로도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할 수 있어요. ^^
[ 제주항공(김포발) → 티웨이(제주발) ], [ 이스타 → 진에어 ] 이렇게 편도로도 각각 구입가능합니다.
대략 TAX포함 8만원이 넘어가면, 저비용 항공사의 장점이 사라지니 그 이상이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이용하세요.
< 교통 >
'제주올레', 오름 등 도보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제주도 대중교통이 불편하다고요?? 잘 모르셔서 그렇습니다. 모든 올레코스는 대중교통만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도 4개국어로 방송해주십니다. (중국어까지 추가됐어요^^ ) 대중교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 나의 애마는 출발지에, 걷다보면... 나는 저 멀리에~~ > 우쩌실겁니꼬? 다시 차가지러 그 먼길 걸어가실겁니꼬? ㅋㅋ
[ 버스카드 ] 하나면 제주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 동일주, 서일주, 516도로, 일주도로, 남조로버스 >이렇게 도로명만 알면되요.
처음이 어렵지요, 버스타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올레꾼들도 많고, 제주도민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우리에게는 제주 교통사이트와,,, '다음 로드뷰'와 '네이놈'이 있습니다. 사전에 길찾기 연습을 조금만 하고 가시면 됩니다.
고산지대에서 의외로 스마트폰이 잘 안터지니 그 녀석을 너무 믿지는 마세요.ㅋ


< 숙박 >
하루종일 걸어다니는지라 숙소가 중요치 않았어요. 아침 7시에 나와서 밤 10시에 들어갑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니는데 바로 뻗죠.ㅎㅎ 도미토리(4인~8인)는 1박에 (1만원~15000원), 방1개(25000원~)입니다.
이번에는 성산포쪽 민박집에서 4일, 서귀포쪽 여관에서 2일을 머물렀습니다.
총 숙박비는 6일동안, [ 3만원*4일 + 25000원*2 = 17만원 ] 들었습니다.
3만원짜리 민박이라고 우습게 보지마세요~ㅎㅎㅎ 시설은 끝내줍니다~
올레꾼들이 전문적으로 찾는 저렴하고 정갈한 여관들도 구석구석 많아요. 잘 찾아보세요. ^^
이제... 일주일간의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저는 먹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예요. 배고프면 까칠해져요. 그래서 우리 영감은 제가 까칠해지면, 무조건 먹입니다. ㅠ_ㅠ;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질질~끌고 노형동 횟집으로 갑니다. 역시.. 제주도는 회가 끝내줘요~

성산일출봉쪽으로 가야하니, <동일주>도선으로 갑니다.
지도를 펴고, [ 동쪽이 동일주 노선 버스 / 서쪽이 서일주 노선 버스 ]입니다. 진행방향으로 생각하심 안되요^^
도착하니... 오후 4시.. 뭔가 아깝습니다. 숙소근처 성산일출봉쪽 해변으로 살살 걸어갑니다.
저도 해안도로로만 다녀서, 성산일출봉쪽에도 해변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이길이 올레 1코스의 일부입니다.
놀멍쉬멍~ 걷습니다.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조개껍질 놀이하다...걷고... 엄청난 말'똥' 보고 기겁하고~ 그렇게 또 걷습니다.

귤인가해서 째려봤지요.. 어흑... 저것은 파.아.리... ㅡ,ㅡ;; 그것도.. 똥.파.리... 그래도 향은 죽입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똥돼지를 먹어야겠지요. 근데... 똥돼지만 먹으면 물끙한다는 영감탱때문에....
한방양념갈비로 바꿉니다. ㅡ,ㅡ;;;;; 조금 짭짤하긴했지만 입에 쫘악~ 달라붙더군요. ^_^;
이렇게 첫째날이 갑니다. 제주 똥돼지는 '한라산 소주'와 궁합이 잘 맞아요!!

** 둘째날, 우도에 갑니다. < 우도 올레 >
우도도 걍~ 차타고 놀러는 가봤지요. 이번에는, 그 더운날 겁도없이, 걸으러 갔습니다.
우도,,, 섬 '도'!! 그래요.. 그늘이 없습니다. 그 엄청난 때앙볕을 온몸으로 받아내야합니다. ㅠ_ㅠ;;;

한 300m걷더니, 도저히 못가겠습니다. 말구경하며, 그늘진 정자에 퍼졌어요. 은근 길가에 말 응가가 많아요.ㅋ
도저히 안되겠어서, 강둑에 앉아서 눈으로 물고기를 낚습니다. 저 물고기만 30여분을 보고 있었지요.

걸으니 그간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덥.다,!! 미친듯이 덥.다..!!!!!
정해진 코스는 저 멀리~ 내 마음대로 발길닿는대로 코스를 바꿉니다. 영감따라 쫄래쫄래 쫓아다니기 바뻤어요.
길은 걷다보니 만나더군요.ㅋ 어느집 담벼락 밑 그늘에, 철푸덕 앉아서 고구마를 먹습니다.

저 벌레...... ㅡ,ㅡ;;; 제가 제일 싫어하는 놈입니다.
돌위에 까만애들이 덕지덕지 있는것만봐도 온몸에 소름이 쫙쫙~돋아요.

이제 우도봉에 오를 차례입니다.
저 멀리서... < 혹시.. 저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니지??? > 막 영감을 협박합니다.ㅋㅋㅋ
눈앞에 우도봉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힘들면 업고간다는 영감의 말에 넘어갑니다. ㅠ_ㅠ;;
가도가도 끝이 안보여요 더우니까 정신줄을 놓았어요. 저 때가 해가쨍쨍한 오후 1시입니다. 더.워.요....
닭몰기 신공으로 백두산까지 다녀왔는데, 우도봉이라고 못갈테냐,,악으로~ 깡으로 올라갑니다. 올라왔어요.
저..능선을 따라 한바퀴 도니, < 우도 등대 >가 보입니다. 오호~ 우도가 제 발 밑에 놓입니다. 파란 파도까지....

그런데... 저 가운데 산(?)은 < 공동묘지 > 랍니다... 순간.. 뭥미??? 했지요.
우도 답게, 소들이 많습니다. 소구경하며 또 놀멍 쉬멍 걷습니다. 소만큼이나 소똥도 많습니다. ㅠ_ㅠ;

그런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우산이 없습니다.... 배도 막차시간이 가까워집니다. (우리 이러고 삽니다ㅋ)
미친듯이 뜁니다. 간신히 배를 탔습니다. 배타자마자 폭우가 내리더군요. 훗..
★ 막차시간이 가까워지면, 승선이 어려울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우도에 묶입니다.ㅋ
[ 우도 배시간 ] 자차로 들어가시는 분은 마지막배를 못탈 수도 있으니 여유있게 탈출하세요.

** 세째날 : 거문오름
[ 세계자연유산 -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입니다. 예전부터 찜해뒀던 곳이예요.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분들은 강력추천!! 또 추천합니다. 가기전에 화산지형에 대해서 간략히 공부하고가면 더욱 좋아요^^
거문오름은 사전예약을 해야지만 가실 수 있습니다. 탐방증을 목에걸고, 해설사분과 함께 거문오름을 걷습니다.

잘 몰랐던 제주 자연과, 역사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 였습니다.
( 거문오름은 후세에게 돌려줄 자연유산 입니다. 기본은 꼭~ 지켜주세요 ^_^ )

거문오름 탐방 후, 거문오름을 둘러싼 9룡봉을 산행할 수 있어요.
체력이 조금 남으신 분은 여기도 함께 다녀오세요. 거문오름 탐방은 2시간정도, 9룡봉도 2시간정도 소요됩니다.
< 거문오름 예약 방법 >

거문오름도 대중교통으로 가능합니다. 교통편은 네이놈이나 다음로드땡을 이용하면 됩니다^^
** 넷재날 : 사려니숲길

너무너무 더워서 눈여겨본 사려니숲길로 갔습니다. 고지가 높고, 숲이 우거져서 시원하다못해 춥네요. ^^;
(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자전거를 탄곳이 여기예요. ^_^ )

일부구간은 자연휴식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려니숲길은 가도 가도 우거진 푸르다 못해 검은 숲속입니다.
사각사각 화산송이를 밟으며 걷는 이 길은 참 유쾌합니다.

[ 가는법 ]
516노선 버스를 이용. '교래입구'역에서 하차. 삼나무숲길 방향으로 10~15분정도 직진하면 입구가 보입니다.
차를 가져가면 중간에 돌아나와야하는 단점이 있으니, 대중교통을 강추합니다.
중간에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어느곳으로 가든 길은 하나입니다^^
< 한라산 >
백두산을 다녀왔으니, 한라산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산위로 올라가니 서늘하다 못해 춥더군요.
한라산은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자연휴식구간과 산행 제한 시간이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시고, 등산하세요.

성판악 코스는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입산통제 시간이 있어서 죽어라 닭몰기법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김밥집도 안열고,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지요. 나름 괜찮더군요.^^

백록담을 기대했는데.... 이미 백두산 천지를 본지라 백록담은 그..그..그렇더군요..ㅎㅎ
그래도 일년중에 진모습을 몇번 안보여준다는 백록담이기에, 대만족하고 내려왔습니다^^

한라산과 백두산 스케일의 차이가 느껴지세요??
불론 백록담도 아기자기하고 멋지지만, 백두산-천지보고나면 무덤덤해집니다.

이번에는 성판악으로 올라서, 관음사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성판악은 아이들도 오를 수 있을정도로 길이 잘 다져있고, 관음사는 어른도 조금 힘이 듭니다.
성판악쪽은 516도로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관음사 쪽은 주말에만 시내까지 버스(마지막은 4시 57분)가 운행합니다.

[ 한라산 코스 ] 현재 자연휴식제를 하는 구간도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고 등산하세요^^

< 해물탕?? 아니 전복탕?? >
역시나, 이날 도 맛집으로 끝납니다. 나참.... 이런 해물탕 처음봅니다. 사이즈는 '소'입니다.
뒤집어도 끊임없이 전복이 나옵니다. 이것은 해물탕이 아니라 전복탕...^_^
조만간 전복탕 먹으러 갈 것 같습니다. 맛집이라면 지구끝까지라도 가는 몹쓸 탐욕.. ㅠ_ㅠ;;;

잘 찾아보면, 제주도에는 숨은 맛집과 숨은 볼거리들이 넘칩니다.
이상으로 제주 여행기를 마칩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전복탕보니... 미치겠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