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안과 안식을 기원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6일 창원시 노동회관에서 가진 추모제를 통해 “할머니들의 상처와 눈물은 바로 우리의 모두의 치욕이자 아픔”이라며,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하는 그날까지 할머니들의 상처를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추모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경험했던 사건과 살아온 과정을 인터뷰한 영상과 추모노래, 그리고 추모시 낭송, 진혼무, 헌다례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피해자 할머니 3명이 참석했다. 현재 경남지역에는 통영과 양산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1명씩 거주하고 있고, 창원에는 4명이 거주하고 있다.
송정문 마창진 시민모임 운영위원은 개회사를 통해 “일제치하에서 벗어난 지 6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단 한번이라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흔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해 보지 않았다.”며, “더 잘 살고 선진국에 들어가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처럼 우리의 아픈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했던 정부는 우리 아픈 곳부터 치료하지 않고 뭘 하는 건지 가슴이 아프다.”며, “한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신 많은 분의 넋을 기리며, 생존자가 살아있는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원하자.”고 말했다.
이경희 시민모임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당신들의 수모는 우리의 치욕이고 그 상처는 아픔”이라며,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우리들의 상처.”라고 말했다. 또, “가난한 민중과 여성은 빈곤으로 내몰려 언제 인권을 수탈당할지 모른다.”고 말하고, 이것은 “식민지배의 야만적 침략전쟁이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일제 앞장 선 이들이 득세하고 치부하고 행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대표는 “지난 3월에 일본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가 일본에 보낸 성금은 500억이 넘었지만, 정신대 박물관 건립에는 17억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돈도 정부로부터 10원도 지원받지 않고 19년 동안 민간이 모금한 돈”이라며, “일본이 왜 그렇게 뻔뻔하게 나오고 있는지, 우리가 왜 사과 한번 못 받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갑순 경남여성회 인권상담소 소장은 “우리 문제에 빠져 할머니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역사는 위에서 풀어야 하는데 가운데 역사를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추모제는 추모문을 불태우는 추모문 소지에 이어, 참석자들이 헌화와 묵념으로 마무리됐다.
이 행사는 6.15공동선언실천경남본부, 카톨릭여성회관,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경남도당과 우리겨레하나되기경남운동본부, 참교육학부모회 마창진지회,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한살림경남, 혜진스님이 후원하고, 창원시 여성발전기금사업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