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염색재료와 방법
▶ 황토 : 점질 좋고 색 고운 황토를 퍼온다. 물에 풀어 흙탕물을 일으킨다. 밑에 가라앉은 굵은 조각은 버리고 흙탕물만 모아 하룻밤 놓아둔다. 윗물 따라 버리고 남은 앙금에 끓인 물을 붓는다. 밥숟갈 하나 정도 소금을 넣는다. 옷감 끝부터 물 들인다. 천에 미리 우유나 콩즙을 입혀 놓으면 색이 잘 나온다. 황토물 들인 천으로는 내의나 베개를 만들면 좋다. ▶ 숯물 : 곱게 빤 참나무 숯이나 대나무 잎 태운 재를 물에 담근다. 물 위에 뜨는 거친 조각들은 손으로 부순다. 황토 염색 처럼 앙금에 옷감을 담근 뒤 꼼꼼하게 비빈다. ▶ 소목 : 한약방에서 1근에 5000원쯤 한다. 물 2~3되를 붓고 3탕 한다. 고운 체로 받친 다음 천에 물을 들인다. 물 들이고 말리기를 3번 한다. 염색한 천을 명반 푼 물, 석회수, 식초 중 하나에 담근다. 감귤색이던 천이 각각 자주색, 진홍색, 샛노란색 등 다양한 빛깔로 변한다. ▶ 감 : 덜 익은 생감을 따서 씨를 빼고 갈아 감 1되에 물 1되를 넣는다. 소금을 밥숟갈 하나 정도 넣는다. 모기장 등 망사로 꼭 짠다. 물 들이고 말리기를 2~3회쯤 반복하면 노랑과 주홍 중간 ‘감’ 빛이 나온다. 천은 광목, 모시 등 천연 섬유를 쓴다. 물 들이기 전 천을 깨끗이 빨고 삶는다. 빨랫줄에 반듯이 펴서 바람과 햇빛에 말린다. ▶ 잇꽃 : 붉은색 염료 중 대표적인 식물염료이다. ▶ 꼭두 서니 : 유럽이 원산지인 이 천은 빨간색의 원료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사용했으며 천의 뿌리는 삶아서 빨간 염료를 얻어썼다. ▶ 소 방 : 새빨간 물감으로 쓰이는 이 소방은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이름높은 염료이며 일본에서도 많이 사용했다. ▶ 쪽 (남藍) : 1년생 풀인 이 쪽풀은 남색의 원료로서 중국과 인도가 원산지며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다. 이 풀은 갈아서 염액을 만들며 지금의 건염법에 의해 염색한다. 이 쪽풀에 의한 남염색은 각 나라마다 고유한방법과 대단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 지 치 : 자주빛의 원료로 쓰인다. 지치를 찧어 체로 쳐서 떡반죽만큼 물을 넣고 다시 찧어 찰기가 생기면 연수로 된 푼물에 담가서 하루쯤 지난 후 미지근한 물에 타서 염색한다. ▶ 느티나무꽃 : 초록색의 원료로 쓰인다. 활짝 피지 않은 꽃봉오리를 따서 찜통에 찐 후 잘 말려두었다가 볶아서 달여낸 물로 염색한다. ▶ 울 금 : 살구빛의 원료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심황이라고도 하며 잘게 썰어 물에 불려 갈아서 염색한다. ▶ 황 백 : 연두색의 원료로서 우리나라에서는 깊은 산에 있는 황백나무 껍질을 뜯어서 깨끗이씻어 찬물에 담가 놓았다가 색이 우러나오면 그것으로 물을 들인다. ▶ 쥐똥 나무 : 이 나무의 열매를 옥색의 원료러 사용했으며 우리나라의 옛 양반사회에서는 옥색이 가장 인기가 있어 널리 애용되었다. 이 나무 열매를 따서 항아리에 넣어 약 1주일 정도 두면 잘 익어서 물기가 생겨 말랑말랑해진다. 이것을 명주 보자기에 싸서 문지르면 옥색이 나온다. ▶ 뽕나무 : 흑자색의 원료이며 뽕나무의 열매를 백반에 섞어서 물들인다. ▶ 치 자 : 적황색 또는 주황색의 원료가 된다. 치자나무의 열매를 따서 삶아 물들인다. 옛부터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 오리 나무 : 오리나무의 껍직과 열매는 흑색의 원료가 된다. 열매를 고운 삼베에 싸서 솥에 넣고 삶아서 우러나온 검은 물로 물들인다. ▶ 아선약 : 이것 역시 흑색의 원료다. 인도산 카테큐라는 나무에서 뽑아내는 원료를 아선약이라고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영정조이후부터 흑색을 물들이는 귀한 원료로서 궁중에서 주로 많이 사용했다. ▶먹 물 : 회색을 원할 때 먹을 갈아 물에 탄 후 식초를 조금 쳐서 흰 명주나 비단에 물들이면 우아한 회색빛을 내고 특이한 향을 낸다. ▶쑥 : 봄이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돋아나는 쑥도 천연 염색의 재료다. 봄에 생 쑥을 뜯어다가 집에서 염색을 하거나, 그 쑥을 말려두었다가 해도 된다. 마른 쑥은 한약방에서도 구할 수 있다. 솥에다 쑥을 담고 쑥분량의 2배정도 넉넉히 물을 붓고 끓여 고운 체에 거른다. 다색성 염료인 쑥은 매염제에 따라 색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화학 매염제인 염화일철을 넣으면 고운 회색이, 초산크롬을 넣으면 녹색이 나온다. ▶봉숭아 : 어린 시절 손톱을 물들였던 봉숭아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이 봉숭아도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염료다. 봄에 봉숭아를 심어, 가을에 꽃대가 만발하면 뿌리채 뽑아 봉숭아의 양과 같은 분량으로 물을 붓고 끓인다. 끓인 염료를 고운 체로 거른 다음 매염제로 주석산을 넣어 속옷 등을 물들이면 누런 황금색이 된다. 봉숭아로 염색한 옷은 알레르기 피부를 가진 이들에게 특히 좋다. 봉숭아는 천연섬유 뿐 아니라 화학섬유에도 염색이 잘되는 염료다. ▶양파 : 조리할 때 벗겨 놓은 양파 껍질을 따로 모아서 물을 넣어 끓이거나, 양파를 통째 삶아서 거른 후 매염제로 알루미늄을 넣고 염색하면 양파색 그대로의 노란색이 나온다. 면이나 실크에 염색해 스카프 등 패션 소품으로 사용하면 좋다. ▶무·배추 : 무와 배추로도 고운 빛깔을 낼 수 있다. 무와 배추를 솥에 넣고, 매염제로 알류미늄을 적당히 넣어 푹 삶는다. 우러난 염액에 면, 마 등을 넣어 염색하면 고운 옥색이 배어난다. ▶포도 : 여름철의 대표적 과일인 포도를 가지고 염색이 가능하다. 먹고 남은 포도껍질을 비닐봉지에 모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적당량이 되면 물을 붓고 끓인다. 끓인 물에 명반을 넣어 염색하면 보라색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