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한지 테마파크의 입구인 목책성문<사진제공:여행작가 최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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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중반부터 2007년 초까지 같은 시간대 TV 시청자들 절반 가까이가 한 채널에 집중하고 있었으니, 바로 ‘주몽’ 이다. 이 드라마는 조선과 고려의 이야기에 치우쳤던 사극의 영역을 그 이전으로 돌려놓으며, 우리 역사에서 가장 광대한 영토를 통치했던 대륙국가 고구려를 그 주인공으로 끌어들였다. 고구려를 자국의 지방정권에 포함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착착 진행되는데 자극받아 더욱 고구려의 혼에 마음을 기울였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드라마 ‘주몽’은 평균 시청률 45% 안팎을 기록하며 몇 달 동안 시청률 1위를 고수하는 고공행진을 계속했고, ‘주몽’의 촬영지인 이 곳 나주의 ‘삼한지 테마파크’ 역시 드라마 촬영 당시는 물론이고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다. ‘주몽’을 단 한번이라도 시청하지 않은 국민이 거의 없고 매회 챙겨 본 사람도 많으니, 인기 드라마의 장면을 되새겨보려는 탐방객이 많은 것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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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팔모가 강철검을 만들었던 철기방<사진제공:여행작가 최정규> | 목책 성루 촬영장으로 쓰였던 입구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회칠한 웅장한 성문이 앞을 가로막는다. 성문 앞에 물길이 있어 줄로 매달아 놓은 문을 내리면 성과 연결되고 문을 올리면 성이 격리되며 물이 방어시설 역할을 하는 해자 성문이다. 해자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고구려가 2대 유리왕 때 국내성으로 천도하기 이전, 소서노(한혜진 분)와 주몽(송일국 분)이 부여의 일족을 이끌고 졸본 지역에 세운 ‘졸본 부여성’이 오른쪽으로 나온다. 졸본 부여성을 한 바퀴 돌고 나가면 서민들이 살았던 ‘초가집 거리’를 지나게 되고,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했던 모팔모(이계인 분)가 강철검을 만들었던 철기제작소가 왼쪽에 있다. 이제 촬영이 모두 끝나 드라마에서 보던 불이 활활 타오르는 화덕과 벌겋게 단 쇠를 볼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옛 대장간 모습을 짐작해 볼만 하게 꾸며져 있다. 철기제작소를 지나며 중간 성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간이매점을 겸하는 기념품점이 있다. 예전의 다른 사극 촬영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드라마 캐릭터를 개발한 다양한 기념품이 유혹한다. (‘주몽’은 ‘대장금’에 이어 만화영화로 제작되는 두 번째 사극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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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테마파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부여성<사진제공:여행작가 최정규> | 중간 성문 안쪽에 있는 중상류층의 기와집 거리를 지나면 드디어 삼한지 테마파크에서 가장 웅장한 ‘동부여성’ 지역이 위용을 자랑한다. 동부여성은 금와왕(전광열 분)과 대소왕자(김승수 분)가 집무를 보던 정궁과 왕자궁을 중심으로 유화부인이 기거했던 연못궁과 신녀들의 신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동부여성 정궁과 정궁에 오르는 계단은 이전 여느 촬영장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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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소통하는 신녀들의 공간인 신단<사진제공:여행작가 최정규> | 정궁과 왕자궁을 지나면 삼한지 테마파크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당시 국왕과 직접 정사를 논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신녀가 기거했던 공간 ‘신단’이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 눈에 굽어보며 촬영장의 마지막 언덕에 서 있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 만들어진 ‘신의 영역’이라 단순히 촬영의 편의성만을 생각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한 장소선정과 공간배치 같아 한층 삼한지 테마파크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촬영장 여행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데 가족들의 강권에 의해 억지로 여행지를 선택한 사람들도 아마 이곳에 이르면 생각이 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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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궁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삼한지 테마파크<사진제공:여행작가 최정규> | 다시 동부여성 정궁 쪽으로 돌아나오면 이번엔 삼한지 테마파크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공간인 연못궁이 나온다. 연못에 한쪽 기둥을 걸치고 선 누각 위에 유화부인(오연수 분)이 홀로 외롭게 서 있어, 나란히 서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가만히 보고 있자면 여자들은 그냥 유화부인 인물상 옆에 서서 사진 찍는데 반해, 남자들은 두 명중 한 명은 유화부인의 허리를 감싸 안는 사진을 연출하고 있다. 연못궁의 위쪽 산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간이매점과 화장실이 있다. ‘뭐 새로운 게 있을까?’ 생각하며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이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하며 투덜대는 소리가 들리지만, 꼭 올라가보시라. 세트장 전체와 나주평야, 그리고, 영산강이 한 눈에 조망되는 전망 공간이기 때문이다. 신단에서 훌륭한 자연경관을 보았다면 이 곳 전망대에서 휴식과 함께 세트장 전반을 굽어보고 삼한지 테마파크 탐방을 마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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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관한 모든것을 알 수 있는 배박물관<사진제공:여행작가 최정규> | 한편, 매년 4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나주 곳곳은 때 아닌 하얀 눈꽃송이로 뒤덮이는데, 풍부하고 달콤한 과즙과 시원한 맛으로 사랑받는 배의 주산지가 바로 이곳 나주이기 때문이다. 4월은 그 하얀 순백의 이미지로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꽃이 만개하는 시기이다. 봄철 산수유에서 매화로, 매화에서 벚꽃으로 이어지는 꽃여행이 식상하다고 느꼈는가? 이번에는 봄에 피는 하얀 세상, 배꽃을 만나보시라. 1번 국도를 따라 광주에서 나주로 들어가는 길 왼편으로 ‘나주배박물관’을 만나게 되는데 배의 역사와 종류, 변천과정, 생육과정 등 배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배 박물관 주위에는 배 농장들이 많이 있어 배 박물관에 차를 주차시키고 여유있게 걸어다니며 배꽃 감상과 사진촬영을 하기에 편리하다. 나주배는 전국 배 생산량의 11.7%를, 전남지역 배 생산량의 67.6%(2003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배 재배가 활성화 되어있어 나주 전역에서 배꽃 감상을 할 수 있지만, 특히 배박물관이 있는 금천면 석전리 일대와 나주시내에서 반남 고분군 가는 길, 그리고, 세지면으로 가는 23번 국도변에 배 농장이 많이 있다. 또한, 4월의 나주는 순백의 이미지에 설레임 가득한 샛노란 빛을 더하는데, 바로 영산포대교 아래 영산강변을 뒤덮는 유채꽃의 향연이다. 전남 구례의 산수유와 매화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전혀 뒤지지 않는 참신한 봄꽃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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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반남고분군<사진제공:여행작가 최정규> | 삼한지 테마파크와 만개한 배꽃 구경에는 인파가 어느 정도 몰리기 마련이다. 좋은 구경과 더불어 북적거림에 지쳤다면 나주 반남면의 고분군과 다도면의 불회사 산책을 추천한다. 반남 고분군은 이 지역이 백제에 흡수되기 이전 독자적인 강력한 세력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대 무덤들로 특히, 고대 일본에서 유행한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앞은 네모지고 뒤는 둥근 무덤)이 유일하게 발견된 지역이라 관심을 더하는 곳이다. 탐방객이 그다지 많지 않은 나주 불회사는 백제에 불교를 전한 인도승 마라난타가 창건하였다 전해지는 내력 깊은 사찰로, 산사다움을 간직한 고즈넉한 분위기와 300~400년 된 비자나무 2300여 그루가 있어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사찰 진입로의 싱그러운 운치가 최고인 곳이다. 떠들썩한 드라마 촬영 현장과 밝게 기분을 띄우는 꽃여행을 거쳐 수백, 수천 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반남고분군과 불회사를 조용히 산책하며 정리하는 봄날의 나주 여행은 외면하기 힘든 유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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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나주시청 : http://www.naju.go.kr /
- 삼한지 테마파크 : http://joomong.olive9.com /
- 나주 사이버관광 : http://cybernaju.jeonnam.kr /
- 불회사 : http://www.bulhoesa.org /
○ 문의전화
- 나주시청 문화공보실 관광기획팀 : 061)330-8108
- 삼한지 테마파크 : 061)335-7008
- 나주 배박물관 : 061)331-5038
- 불회사 : 061)337-3440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용산-나주, KTX 하루 4회 운행, 2시간 50분 소요
용산-나주, 일반열차 하루 9회 운행, 4-5시간 소요
[ 버스 ] 서울-나주, 강남고속터미널에서 하루 6회 운행, 4시간 소요
서울-영산포, 강남고속터미널에서 하루 6회 운행, 4시간 10분 소요
광주-나주, 광주종합터미널에서 30분 간격 수시운행, 40분 소요
[ 비행기 ] 서울-광주, 하루 8회 운항, 5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 대전 - 나주]
1. 경부 또는 중부 고속도로 - 호남 고속도로 - 광주 비아I.C - 나주, 목포
방면 우회전) - 송정리 - 노안삼거리 - 산정삼거리 - 1번 국도, 13번 국도 갈림길에서 우회전(나주시청방향)
- 나주시청 - 영산대교 - 이창삼거리 에서 영암방면으로 우회전 - 영암방면 고가 아래 우회전(왕곡, 공산방면)
- 왕곡면 - 박포삼거리 큰산골식당에서 우회전 - 삼한지테마파크
2. 서해안 고속도로 - 무안I.C - 나주방면 - 함평군 학교사거리 - 동강방면 고가아래 우회전 - 다이너스티클럽
- 동강교 - 양지사거리 - 후동사거리 - 공산교차로 - 삼한지테마파크
[부산, 대구 - 나주]
남해 또는 88올림픽 고속도로 - 동광주I.C - 광주2순환도로 - 목포, 나주방면 - 남평읍 - 산포면 - 금천면사거리
- 나주대교 끝에서 우회전 강변도로 진입로 - 영산대교 - 이창삼거리에서 영암방면으로 우회전 - 영암방면 고가
아래 우회전(왕곡, 공산방면) - 왕곡면 - 박포삼거리 큰산골식당에서 우회전 - 삼한지테마파크
○ 숙박정보
- 로얄장모텔 : 나주시 송월동, 061)333-7447
- 한일각모텔 : 나주시 중앙동, 061)334-5123
- 나주임씨대종가 민박 : 나주시 다시면, 061)335-4349
- 금붕어 민박 : 나주시 다도면, 061)337-8859
- 이슬촌 녹색농촌체험마을 민박 : 나주시 노안면 061)335-0123,
(www.eslfarm.com )
○ 식당정보
- 하얀집 : 나주시 중앙동, 곰탕, 061)333-4292
- 육일쌈밥 : 나주시 남내동, 쌈밥, 061)334-5936
- 강촌장어 : 나주시 다시면, 장어, 061)334-6383
- 홍어일번지 : 나주시 영산동, 홍어, 061)332-7444
- 구미식당 : 나주시 중앙동, 백반, 061)333-5236
○ 축제 및 행사정보
- 페어데이 및 해맞이 : 1월1일, 나주시청 문화공보실, 061)330-8108
- 정월대보름맞이 세시풍속놀이한마당 : 정월대보름, 나주시문화원,
061)330-8844
- 영산강문화축제 : 10월, 나주시청 문화공보실, 061)330-8108
○ 이색체험 정보
- 나주시 천연염색 문화관 : 단체 및 가족의 다양한 천연염색 체험,
061)335-0091, www.naturaldyeing.or.kr
○ 주변 볼거리
- 금성관, 목사내아, 나주향교, 동신대카메라박물관, 동문밖석 당간(보물49호), 정렬사, 완사천, 영산동
일제시대 건물들, 지석강유원지 | 작성기준일 2007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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