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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야구- 그것만이 내 세상! 퍼펙트 게임은 역시 퍼펙트한 영화다.
나는 늘상 영화는 영화다. 단지 영화일 뿐이다. 하며 영화관을 나오곤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서막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이제는 이미 고인이 된 롯데 자이언트 투수 '최동원'을 추모하며 이 글을 쓴다.
불안과 격동의 시대, 지연주의와 학연의 골이 깊었던 1980년대. 전 국민이 환호했던 유일한 위안과 감정의 탈출구, 프로야구.
프로야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전국민을 미치도록 사로잡고 있었다. 피나는 노력과 끈기, 근성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자리잡은 롯데의 '최동원' 그의 뒤를 이어 새롭게 떠오르는 해태의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세상은 우정을 나누던 선후배였던 두 사람을 라이벌로 몰아세워 함께 등판시킨다.
세상에 다시는 재연될 수 없는 전설같은 게임이 시작되고 9회 말까지 2대 2로 동점을 내서 15회까지 연장전이 이루어지는데 ... 이미 최동원의 어깨는 부서진 상태이고 선동열은 중지가 뭉개져 살 깊숙히 패인 상태. 경기는 종료되고 이들은 전설이 된 퍼펙트 게임을 뒤로 하며 뜨거운 악수를 나눈다. 세상속으로 꿈을 던진 두 남자의 감동실화! 두 사나이가 나를 대책없이 울렸다.
비정하고 냉정하며 냉혹한 승부의 세계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했지만 또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 하나. 영 호남이 맞수가 되어 혼연일체하며 응원하고 열광하는 모습. 차라리 집단 폭력 싸움에 가깝다. 각 팀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같이 울고 웃던 야구팬들의 광적인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충무로의 최고의 젊은 연기파 배우 조승우(최동원), 양동근(선동열). 그들이 장동건이나 원빈, 이병헌보다 못할게 뭐 있을까. 아무리 극찬을 해 주어도 부족할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 마이웨이가 울고 갈 완벽한 영화. 백문이 불여일견.
앗, 박희곤 감독은 <인사동 스캔들>(2009) 로 혜성처럼 데뷔한 스타일리쉬한 감각의 소유자인 듯싶다. * 그것만이 내 세상 -들국화- 이 노래는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극의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나를 전율케 한 인상적인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