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안재모)과 구마적(이원종)의 대결 이후 최고의 대결, 김두한과 마루오카(최재성)의 대결이 11월 26일(화) 드라마 초반에 펼쳐진다.
이번 대결은 가석방된 김두한이 종로에 돌아오지만 이미 마루오카 경부에 의해 우미관패는 뿔뿔이 흩어지고 종로 상점들이 하야시(이창훈)에게 넘어간 상황에서, 김두한은 원인 제공자 마루오카 경부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일본 유도왕 마루오카 경부는 김두한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김두한의 참모 역할을 맡고 있는 김영태(박영록)는 왕년에 유도를 했던 김무옥(이혁재)을 마루오카 도장에 파견, 마루오카의 약점이 ‘턱’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결투 당일, 유도 자세로 덤빈 김두한은 처음에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지만 마루오카 경부가 방심한 사이 절묘하게 턱을 강타하게 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김두한과 마루오카 경부는 국가를 초월해 진실된 우정을 나누게 된다.
두한(안재모)과 마루오카(최재성) 경부는 우미관 앞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두한이 유도 자세를 취하자 마루오카는 두한을 잽싸게 업어치기한다 .일어선 두한은 다시 유도 자세를 취하면서 마루오카가 방심한 사이 턱을 강타한다. 큰 부상을 당한 마루오카는 병원 신세를 진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하야시(이창훈)는 자신의 마지막 카드인 종로와의 전쟁을 결심하면서 두한을 두둔하는 나미꼬(이세은)에게 마음을 정리하라고 경고한다.
인애(정소영)를 잊지 못하는 두한은 인애의 시댁 대문앞까지 찾아간다. 인애는 두한과 겪어야 할 모진 세월이 두려워서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며 자신의 진심을 속인다. 두한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행복하라고 말한다. 의처증이 있는 이군(김윤중)은 차가운 시선으로 두 사람을 응시한다.
부잣집 아들 정운경(심형탁)은 설향(허영란)에게 청혼한다. 당황스런 설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정운경은 두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천천히 설향의 마음을 얻고 싶다고 간절히 말한다.
한편 종로회관에서 술을 마시던 두한은 일본 축구선수들이 나미꼬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자 이십여 명에게 부상을 입힌다. 두한은 다시 종로경찰서에 끌려 가는데….
씬 1 우미관 앞 광장
지난회의 연결이다. 두한과 마루오까가 마주 보고 서있다.
군중들은 더욱더 늘어나고 있고,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나미꼬와 시바루도
모습을 드러내고 구경꾼들과 조금 떨어진 어느 상저 ㅁ앞에서 박인애가 불안에 떨며 지켜보고
있다. 두한이 외투를 벗어 정진영에게 건넨다.
정진영 두한아 이겨야 돼. 저많은 사람들이 너를 지켜보고 있어.
두한 ...............
마루오까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마루오까가 유도 특유의 자세를 갖추고 두한에게 다가선다. 두한도 몇걸음 다다가 싸울 자세를 취한다.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두 사내가 서서히 원을 그리며 마치 맹수처럼 서로의 약점을 찾아 눈을 번뜩인다.
그러나 두한의 눈엔 도무지 마루오까의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싸워 보기도 전에 두한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간파하고 적잖이 당황해 한다.
어느순간 두한이 튀어 오르며 마루오까의 턱을 향해 발차기를 날린다.
씬 종로거리
순사들이 호각을 불며 몰러오고 있다. 미와와 부하 형사들의 모습도 보인다.
씬 다시 우미관 앞
지난 씬의 장면이 이어지며 두한의 발차기가 마루오까의 턱을 향해 날아오른다. 그러나 마루오까가 양팔로
턱을 감싸며 막아낸다. 마루오까가 약간 휘청거리지만 큰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두한이다
마루오까 제법이구나. 하지만 그정도로는 어림도 없지.
마루오까가 비호처럼 몸을 날리며 두한의 목을 감아 메친다. 두한이 저만큼 나가 떨어진다.
군중속에서 우려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나미꼬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마루오까가
여유있게 미소를 짓는다. 두한이 힘겹게 일어나는데 호각소리가 가까워지며 순사들이 들이닥친다
모두가 놀라며 순사들을 본다.
마루오까 뭔가?
순사대장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씁니다. 괜찮으십니까? 경부님
마루오까 빠가야로. 돌아들 가라. 나는 지금 종로서의 경부가 아니라 사나이 대 사나이로서 대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순사대장 하지만.....
마루오까 내 명예를 더럽힐 셈인가?
순사대장이 하는 수 없이 순사들을 뒤로 물린다. 그 때 미와와 부하 형사들이 뒤늦게 도착을 하고 있다.
마루오까 (자세를 취하며) 자 계속 해볼까 긴또깡?
두한 당신이 쓰러져도 저들이 가만 있겠는가?
마루오까 물론이다. 무도인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마. 하지만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두한 과연 그럴까?
마루오까 건방진 놈..............
마루오까가 다시 두한을 향해 몸을 날린다. 그러나 이번엔 두한이 피했다.
마루오까 배우는 속도가 빠르구나.
두한이 천천히 돌며 공격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여전히 마루오까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 두한이
갑자기 자세를 바꿔 마루오까처럼 유도 자세를 취한다. 마루오까가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마루오까 뭔가? 감히 나에게 유도로 승부를 걸어오겠다는 건가?
두한이 마루오까처럼 잡기 자세로 다가오는데 유도의 달인인 마루오까가 잽싸게 두한을 붙잡아 업어치기를
한다. 두한이 다시 한번 바닥에 떨어진다. 김영태가 눈을 질끈 감는다.
문영철 도무지 빈틈이 없어
김무옥 그러게 말이여
두한이 다시 유도 자세를 취하며 마루오까에게 다가선다. 그러나 방심한 마루오까가 큰 기술을 걸기위해
두한의 겨드랑이를 파고드는 순간 두한의 정권이 마루오까의 턱을 짧게 강타한다. 마루오까가 비틀하며
뒷걸음을 치는 기 기회를 놓칠 두한이 아니다. 맹수가 먹이의 심장을 겨냥해 돌진하듯 날카로운 발차기가
다시금 작렬한다. 쓰러진 마루오까가 안간힘을 다해 일어서지만 다시 휘청하며 고꾸라진다.
그와 동시에 환호가 일어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와가 부르르 떨며 발걸음을 돌린다. 순사들이 마루오까
를 급히 일으켜 부축해 가면 그곳은 환호와 만세 소리로 가득찬다
군중들 김두한 만세! 김두한 만세!
군중들 속에서 미소를 짓고 있던 나미꼬의 시선에 아직도 불안감에 가득 찬 박인애의 모습이 들어온다.
김영태와 부하들이 두한을 향해 달려온다. 부하들과 군중들의 둘러싸인 두한의 상기된 모습에서....
씬 혼마찌깡 외경
평소의 하야시답지 않게 다소 흥분되고 떨리는 듯 한 하야시의 소리가 들려온다
하야시(E) 지금 뭐라 했는가? 마루오까 경부가 김두한에게 당해???
씬 동 안
하야시가 충격적인 표정으로 되묻는다. 가미소리가 그 옆에 보좌해 있고, 미우라가 보고를 하고 있다
하야시 그게 사실인가? 김두한이 정말 마루오까를 꺾었단 말인가?
미우라 (침통하게) 예, 오야붕. 방금 종로에 나가 있는 아이들이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우미관 광장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두 사람이 일대일 대결을 벌렸고 결국 김두한이 승리를 했다고
합니다.
하야시 .............
가미소리 (역시 충격) 어떻게...... 어떻게 그런 일이????? 천하무적이라던 마루오까 마저 김두한에게
당하다니....
하야시 대결은 공정했다고 하는가?
미우라 예, 순사들이 우미관 주위를 둘러싸기는 했으나 마루오까 경부가 절대 개입하지 말 것을 명령
했다고 합니다.
하야시 마루오까는 어찌 되었다고 하는가?
미우라 큰 부상을 당해 순사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 졌다고 합니다.
하야시 .......... 알았다. 그만 나가봐라.
미우라 하이, 오야붕
미우라가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가미소리 오야붕
하야시 됐다 아무 야기도 하고 싶지 않다 가미소리... 자네도 나가봐. 혼자 있고 싶다.
가미소리 예 알겠습니다. 오야붕/
모두 나가고 나면 하야시가 홀로 탄식을 한다.
하야시 그렇게 대단한 자란 말인가? 마루오까마저 쓰러뜨리다니..... 결국 마지막 승부스를 띄워야 한단
말인가?
씬 우미관 앞
사람들이 모두 떠난 그 자리에 홀로 박인애가 서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나미꼬가 박인애를 향해 다가온다
박인애도 나미꼬를 알아보고 당황한다.
나미꼬 오랜만이네요, 박인애씨.
박인애 .............
나미꼬 어떻게.......... 알고 왔나요?
박인애 우연히 지나치다가...
나미꼬 솔직하게 말해두 돼요. 김두한씨를 보러왔다고......
박인애 ................
나미꼬 그렇게 보고 싶으면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때요?
박인애 죄송합니다. 그만 가봐야 할 것 같네요.
나미꼬 박인애씨....
박인애 ..........
나미꼬 같은 여자로서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김두한씨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박인애는 돌아서 종로의 야경속으로 사라진다. 나미꼬는 마음이 좋지 않은 듯 그렇게 보고만 있다.
씬 종로회관
왁자지껄하다. 두한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두한의 부하들과 종로의 유지들... 그리고
야시장의 상인들이다.
유지1 정말 대단했네 과연 김두한 일세 하하하하....
두한 .............
고깃집 축하하네 두한이. 자네가 종로를 다시 살렸네.
유지2 이일은 종로 뿐 아니라 조선사람 전체의 경사일세. 일본의 유도왕을 이겼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유지1 축배를 드세 다함께 잔을 들자고~~
모두들 잔을 높이 들어 건배를 한다. 그러나 두한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씬 동 밖
웃음소리와 왁자지껄한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씬 다시 안
술자리는 계속 되고 있다. 여기 저기서 술잔을 부딪치느라 정신이 없다
김영태 받게. 오늘은 한 잔 마시고 푹 자도록 하게.
두한 그만 됐습니다. 좀 쉬고 싶습니다.
김영태 아니 왜?
두한 일어나 보겠습니다. 여기는 형님께서 알아서 해주십쇼..
김영태 ...... 알았네. 그럼 진영이와 함께 가게...
정진영 (끄덕인다) ......
두한이 슬그머니 일어나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모두들 서로 이야기 하느라 정신이 없어 두한이
나가는 줄도 모른다.
씬 그 밖 거리
두한과 정진영이 그 곳을 나와 걷고 있다
정진영 너 많이 힘든 모양이구나
두한 (미소).......... 어디가서 우리끼리 한 잔 더 할까?
정진영 그래.... 못 마시는 술이지만 함께 마셔줄게...
그렇게 가는 두한의 표정이 외롭다.
씬 박인애의 집 방안
넥타이를 풀어헤친 이군이 술을 마시고 있다. 박인애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이군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박인애 저 .... 왔어요...
이군...............
박인애가 외투를 벗어 장롱에 넣고 다시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군 지금까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왓소?
박인애 어머님께서 말씀 안하시던가요? 전문학교 동창을 만났어요..... 그리고
이군 그리고?
박인애 .............
이군 그리고 뭐요? 그 김두한이란 자를 만나고 왔소?
박인애 씻어야겠어요
이군 김두한을 만났냐고 묻잖소?
박인애 많이 취하셨어요... 그만 주무세요..
이군 취했다? 그래 취했지 빈 껍데기만 남은 여자랑 살고 있으니 어찌 아니 취하겠소?
박인애 정말 많이 취하셨네요... (나가려는데)
이군 내 말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군이 술상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술병이며 술잔들이 바닥에 나뒹군다.
이군 젠장...! 결혼하면 모든게 끝인 줄 알았는데...
박인애 ..... (본다)
이군 내가 어리석었어... 내가 어리석었다구.....
박인애 무슨 말을 하고 싶운 거에요? 내가 당신의 아내로서 부끄러운 짓이라도 했을 것 같아서요?
이군 ................
박인애 걱정 마세요. 난 예전에 그 사람을 버렸고.... 그 사람도 나 같은 건 잊은 지 오래일 거에요...
이군 .............
박인애 다음부턴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박인애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 버린다.
씬 동 밖
박인애는 조용히 벽에 몸을 기댄다 가슴 무너질 것 만 같은 그녀의 모습에서....
씬 선술집
허름한 술자리에 두한과 정진영이 마주해 있다. 두한이 정진영에게 술을 따라주고 자신도 술을 받는다
두한 마시자 아까 거긴 너무 시끄러워서 말이야
두한이 단숨에 술을 들이킨다. 정진영이 그런 두한을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잔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다시 두한에게 술을 따라 준다.
정진영 잊어버려, 두한아... 지난 일을 되돌이킬수 없는 거잖아?
두한 .....?
정진영 니가 이러는 거 그 여자 때문이라는 거 알아. 하지만 두한아....
두한 이렇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정진영 끝내야 해. 니가 사랑하던 그 여자가 선택한일이야 그리고 그 여자는 이미 다른 나자의 여자가
되었어
두한 .............
다시 술을 들이킨다.
정진영 너에겐 아직 할일이 많아. 이런 일로 흔들려서는 안돼.
두한 내 여자도 지키지 못한 나야. 이런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정진영 니 잘못이 아니야, 두한아. 이 시대가 잘못되어서 그런 거야. 이렇게 흔들리는 모습은 네 모습이
아니야
두한 ...........
정진영 우미관 광장에서 모여 마루오까와 싸우는 너를 응원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봐 그 사람들이 너를
지켜보고 있어
두한 ...........
씬 비너스 외경
씬 동안
나미꼬와 시바루가 구석 자리에 앉아 있다. 김이수는 취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술잔을 받는다.
시바루 그만 돌아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미꼬 ............. (술잔을 들이키고)
시바루 술이라면 우리 사쿠라에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만 돌아가시죠.
나미꼬 오늘은 왠지 이곳에 있고 싶네요 .... 기분이 그래요.
시바루 .............
김이수가 나미꼬와 시바루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다가온다.
김이수 어,.... ? 이게 누구신가? 사쿠라의 나미꼬 사장님이 아니십니까?
나미꼬 오늘도 역시 취하셨네요...
김이수 취해야지요 오늘 같이 기분좋은 날은 취해야 하구 말고... 우리 두한군이 일본의 유도왕을 거꾸러
트린 날이 아니오???? 허허허허허허허
시바루 ..... (날카롭다)
김이수 하하하하.... 그렇지... 이 자리에선 그런 말을 하면 안되겠구만... 실례 실레 했소이다.
나미꼬 어쨌거나 많이 드시오. 오늘 술은 무조건 공짜니까... 허허허...
김이수는 다시 비틀비틀 하며 다른 테이블로 간다.
시바루 많이 드셨습니다. 이제 그만 하십시요.
나미꼬 시바루상은 이 나미꼬를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대하는군요.
시바루 죄송합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용서하십시요.
나미꼬 (웃으며) 시바루상 앞에선 농담도 못하겠네요... (사이) 김두한 오야붕이 시바루 상의 절반만 되도
좋을 텐데...
시바루 .............
나미꼬 오늘.... 박인애씨를 만나고서부터 계속 마음이 안 좋았어요. 난... 박인애씨를 도와줄 수도 있었지만
...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시바루 .....................
나미꼬 박인애씨의 사랑은 그저 지나가는 것일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김두한 오야붕을 잊게 될 거라고 말이예요...
시바루 ...........
나미꼬 하지만.... 그렇지가 않았어요. 박인애씨는 나보다 더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그걸 보는
내 마음이 .... 무너져 내리더군요....
나미꼬의 얼굴이 한없이 쓸쓸하다. 그런 나미꼬를 보는 시바루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씬 종로서 외경(아침)
씬 동 고등계
미와가 뭔가 생각하다가 책상을 쾅 내려친다. 형사들이 깜짝 놀라 미와를 바라본다.
미와 아무리 생각해봐도 분통이 터지는 일이야 설마설마 했지만 긴또깡이 마루오까를 이기다니... 오히려
긴또깡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아닌가?
오무라 그렇습니다. 경부님. 사법계며 외근계며 온통 긴또깡 얘기 뿐입니다. 어떤 자는 긴또깡을 다시 보게
됐다고 은근히 존경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미와 (인상을 찡그리며) 머저리 같은 것들... 대 일본제국 경찰의 명예가 떠ㅏㅇ에 떨어졌는데 그 따위 소릴
지껄이고 있다니....
김태서 골치 아프게 됐습니다. 이제부턴 외근계 순사들이 긴또깡을 함부로 다루지 못할 겁니다.
미와 답답해, 답답해..... 그렇다고 섣불리 엮어 넣을 수도 없는 일이고... 이제 믿을 건 하야시 뿐이구만.
설마하니 하야시까지 긴또깡에게 당하지는 않겠지... 그래... 하야시뿐이야
형사들.......
미와 그건 그렇고 경성에 잠입한 불령선인들의 행방은 뭐 잡힌 것이 없나? 죽은 김좌진의 부하들 말이다...
오무라 계속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경부님의 지시대로 삼청동에 계속 사람을 붙여 놓고
있습니다.
미와 한 번쯤은 그곳에 들릴 것이라 생각했느넫.... 내예상이 틀렸단 말인가?
문달영 좀 더 기다려 보십쇼... 경부님
미와 아니야. 내가 가서 확인을 해봐야 겠다..
오무라 경부님께서 직접 말입니까?
미와 그래... 어찌 사는지 내 눈으로 좀 봐야 겠고.....
씬 혼마찌깡 외경
씬 동 안
하야시와 가미소, 나미꼬, 시바루가 모여 있다. 하야시는 매우 침통한 표정이다.
나미꼬 정말 대단한 싸움이었어요. 형부도 직접 보셨으면 좋았을 거에요.. 싸움으로는 김두한을 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셨을 거에요..
하야시 ......
나미꼬 형부, 이제 그만 종로를 단념하세요. 혼마찌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업은 충분하지 않나요?
하야시 지금까지 난 하고자 마음먹은 것을 중도에 포기한 적이 없었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고...
나미꼬 하지만 형부....
하야시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 될 것이다. 이제 마지막 카드를 꺼낼 때가 된 것 같다.
나미꼬 ......?
하야시 종로와의 전면전... 전쟁 말이다.
나미꼬 형부.....?
하야시 가만.... 처제는 아무래도 우리 혼마찌의 사업에서 빠지는 것이 좋겠어. 도무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한단 말이야..
나미꼬 형부와 김두한씨 두 사람 모두를 위해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제발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아보세요
하야시 지난번에도 경고했지만 김두한에 대한 마음을 접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 처제도 우리의 적이 될 수
가 있다.
나미꼬 형부?
하야시 나와 김두한, 둘 중의 하나는 사라지게 되 있어. 처제도 이제는 어느 쪽으로든 선택을 해야 할 것이야
알겠나?
나미꼬 .....?
씬 잡지사
두 직원이 마주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다
직원2 밤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예요? 그 김두한 이란 사람 정말 대단하네요
직원1 나도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출감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그런 엄청난 일을
벌이다니...
직원 근데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직원1 뭐가 말입니까...?
직원2 일본 경찰 간부를 그렇게 만들었는데 김두한씨가 무사할 수 있는 거냐구요.
직원1 그거야 .... 정당한 결투였으니까....
직워2 아닐 거에요. 상대는 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친다는 일본 경찰이에요. 결국엔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해올꺼에요...
직원1 글쎄..
그때 최동열이 새로나온 잡지몇권을 들고 들어온다.
직원1 다녀오셨습니까? 사장님? 인쇄는 잘 나왔습니까?
최동열 살펴보게 ... 뭐 그럭저럭 괜찮게 나온 것 같기는 하네만...
직원2 저 ... 사장님... 궁금한 게 한 가지 있는데요...
최동열 모가...???
직원2 김두한씨 말이예요 사장님과 무슨 관계인가해서요...
최동열 (미소) 두한이 말인가? 어떤 인연으로 두한이가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냈지 헌데 갑자기 그건 왜 묻나?
직원 걱정이 좀 돼서요...
최동열 걱정이라니.....?
직원1 어제 종로에서 큰 싸움이 있었거든요...
최동열 그래? 마루오까 경부와 말인가?
직원1 알고 계셨습니까?
최동열 (혼잣말) 그랬구만....
최동열은 뭔가를 생각하며 막 벗어놓았던 상의를 다시 챙겨든다.
최동열 나잠시 나갔다 오겠네...
두 직원 .............?
씬 삼청동 외경
씬 동 안방
최동열이 자리에 앉는다.
최동열 오랜만에 찾아뵙는 것 같습니다.
조모 그래.... 잡지사는 요즘 어떻습니까? 물론 최기자님이 하시는 일이니 어련하겠습니까마는....
최동열 많이 부족합니다만 최선을 다하고는 있습니다.
조모 그러시겠지요.
최동열 저, 어르신.... 며칠전에 두한이가 출감을 했습니다.
조모 .........?
오씨 두한이가요?
최동열 예... 제가 만나봤는데 건강해 보이더군요.
오씨 다행입니다... 참으로 다행이예요...
조모 그 이야기를 하러 오셨구려... 어쨌든 무사히 나왔다니 다행입니다.
최동열 (의외다. 밝아지며) 예...
그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려온다.
오무라(E) 계시오? 안에 아무도 없소?
오씨 누가 온 모양입니다.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조모 .............?
최동열 ...........?
씬 그 밖 마당
미와가 오무라 형사들과 함께 마당에 서있다. 오씨가 밖으로 나온다.
오씨 누구.....? (하다가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며) 여긴 도 무슨 일이시오?
오무라 좀 조사할 것이 있어 왔소이다.
오씨 조사라니? 무얼 말이요?
최동열과 조모도 안방에서 나온다.
최동열 아니 미와 경부가 여긴 왠일이요?
미와 오 최동열씨.... 당신이야 말로 왠 일이오? 이런 곳에서 보게 되다니 어쨌든 반갑소
최동열 그리 반가운 표정은 아닌 것 같은데....
미와 .............
조모 또 무엇을 들쑤시려고 내 집에 왔느냐?
미와 들쑤시다닌 ....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오무라 죽은 김좌진의 옛 부하들이 경성으로 잠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소. 혹시 이곳에 들리지 않았나
해서 말이요.
오씨와 조모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흔들린다. 미와가 그런 두 사람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최동열은
뭔가 불안하다.
조모 그런 일 없느니라. 어서 돌아가거라.
오무라 내 말 아직 끝나지 않았소. 그리고....
미와 그만두게... 오무라 형사 (조모들을 향해) 뭐 ... 당신네 들이 수사에 협조하리라고 전혀 기대는 하지도
않소., 하지만 불고지죄도 엄연히 죄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아시겠소?
조모 고작 그런 협박을 하려고 예까지 왓느냐? 한심한 인간들 같으니라구....
오무라 모라?
조모 들어가자 상대할 것도 없느니라...
미와 칙쇼.... 하여간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구만...
오무라 도대체가 말로 해서는 안되는 족속들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경부님? 서로 연행을 해서 본격적으로
조사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와 아니야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또 봅시다. 최동열씨...
최동열.....
미와와 형사들 밖으로 나간다. 불안한 오씨와 최동열의 모습에서...
씬 골목길..
미와와 오무라가 길을 내려오고 있다.
미와 놈들이 다녀간 것이 분명해 우리가 한발 늦었어.
오무라 ..... 예? 아니 그걸 어떻게......?
미와 내 눈은 속이지 못하지... 얼굴에 다 씌여 있지 않던가?
오무라 한데 왜 그냥 나오셨습니까?
미와 심증만으로는 부족해 조금만 더 두고 보자고 확실하게 걸려들때까지 말이야
씬 종로 어느 다방
김무옥과 문영철, 와싱턴, 개코, 번개, 성식, 영근들이 들어오고 있다
마담 아이구 이게 누구예요? 우미관의 멋쟁이 신사분들 아니예요?
김무옥 그 동안 잘계셨소?
마담 잘 있긴 .... 장사가 안되서 파리가 날릴 지경이엇다구요.. 우리야 우미관 하나 보고 장사 하는거
아니겠어요?
그들 자리를 잡고 앉는다.
마담 이제야 종로에 사람이 사는 것 같네요... 그래 뭘로 드릴까?
김무옥 뭐 커피로 쭉 돌려 보시요...
마담 오케이... 알았어요...
마담이 그렇게 들어가면
와싱턴 거 나이는 좀 들었지만 볼수록 삼삼하단 말이야...
번개 하여간 취향도 독특하시다니까.. .치마만 두르면 다 좋대 그냥...
와싱턴 그건 자네가 아직 여자를 몰라서 하는 소리야... 꽃은 저마다 향기가 다른 것이거든.
번개 어련하실라구요...
문영철 그나저나 걱정이다. 두한이 말이야. 요즘 통 말도 없고
김무옥 두한이가 은젠 말이 많았다냐?
문영철 아니야... 아무래도 이상해..
와싱턴 그 여자 때문이겠지.. 그 박인앤가 뭔가하는 여자 말일쎄...
개코 그거야 다 끝난 일 아닙니까
와싱턴 그렇지가 않네 남녀간의 일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고 그러는게 아닐세...
개코 ........?
와싱턴 이 시점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우리 오야붕에 대해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 일편단심. 오로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이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가 아닌가?
씬 우미관 극장 안
스크린에 외국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사랑하는 두 남녀가 포옹을 하는 장면이다. 관객들속에서 두한이 홀로
영화를 보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본다기 보다는 먼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촛점없는 눈동자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씬 동 사무실
김영태와 정진영 마주해 있다.
김영태 아침부터 영화라. (한숨) 마음 고생이 큰 모양이구만.
정진영 두한이가 아직 마음에 정리를 못한 것 같더군요... 모르는 척 놔두십시요.
김영태 그래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나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겠지. 누구보다 심지가 굳은 사내가 아닌가?
정진영.... (미소) 잘 보셨습니다.
김영태 앞으로 자네하고 내가 할 일이 많네.. 두한이가 저렇게 손을 놓고 있으니 말이야. 우선 종로를 다시
추수려야 하는데
정진영 종로 2정목의 시장통이 제일 문젭니다. 하야시패가 사들인 상점들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김영태 글쎄... 아주 골치 아픈 문제야 가만히 내버려두자니 우리 자존심이 허락하지 안ㅇㅎ고... 그렇다고
합법적으로 사들인 것을 강제로 내쫓을 수도 없는 일이고...
정진영 그래도 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명백한 나와바리 침범입니다.
김영태 좀 더 생각해 보자구... 무슨 묘안이 떠오르겠지...
그때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김영태 들어와
삼수 (문을 열고 들어와서) 두한 형님께서 방금 우미관에서 나가셨습니다.
김영태 오야붕이?
삼수 예....
김영태 어디를 가신다는 말씀은 없었나?
삼수 예... 아무 말씀 없이 그냥 나가셨습니다.
김영태 ...........
정진영 걱정 마십시요. 어떻게든 마음의 짐을 덜어내야 끝나는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김영태 .................
긴 한숨과 함께 도리질을 친다.
씬 어느 까페 앞
미스터 박이 그곳으로 들어가고 있다.
씬 동 안
두한이 홀로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후 미스터박이 안으로 들어온다. 잠시후 미스터박이 안으로
들어온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두한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다가 온다.
미스터박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두한 아닙니다. 자 앉으시죠.
미스터박 출소하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면목이 없어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두한.......
미스터박 우리 인애 얘기는 들으셨죠? 저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인애를
이해해 주십쇼. 모두 김두한시를 위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두한 ...... 인애씨를 만나 봐야겠습니다. 인애씨에게 직접 어찌 된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야 겠습니다.
미스터박 그건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일일 것 같군요..... 상처만 더 깊어질 테니까요.
두한 그래도 만나봐야 겠습니다.
미스터박 김두한시
두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부탁입니다. 인애씨를 만나게 해주십쇼.
미스터박 .....
두한이 강렬하게 미스터박을 바라본다. 난감한 미스터박의 표정에서...
씬 권번 마당
애란이 부리나케 밖으로 나오고 설향도 다라 나온다. 마당에는 문영철이 와 있다.
애란 영철씨...
문영철 오랜만이다 애란아... 그 동안 별일 없었지?
애란 왜 없었겠어요? 영철씨 기다리다가 가슴이 새까맣게 타 버렸다구요...
문영철 그래??? 어디 좀 볼까...?
애란 어머머 왜 그러는데요?
문영철 서방님한테 보여주는 건데 뭐가 부끄러워?
애란 징그럽게 왜 이래요?
설향이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설향 오셨어요? 오랜만에 뵙는 것 같네요.
문영철 설향씨도 그 동안 잘 지냈습니까?
설향 예...
문영철 두한이 소식은 ... 들으셨죠?
설향....예...
애란 그렇지 않아도 심란해 하는 애한테 그 얘긴 뭐하러 해요?
문영철 왜???? 누구보다 궁금해 할 사람이 설향씨 아닌가?
애란 영철씨 잘 들어요. 설향이한테도 좋은 사람이 생겻어요. 그러니 앞으론 두한 오라버니 얘긴 꺼내지도
말아요.
문영철 좋은 사람이라니....?
설향 애란아...
애란 (개의치 않고) 재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가 있다구요... 알겠어요?
문영철 아니, 어떤 자식이 감히 우리 오야붕의 여자를 건드려?
애란 뭐라구요? 이 남잔 정말 웃기네... 설향이 싫다고 차버린게 누군데?
문영철 그... 그거야..
애란 대단한 부자에다가 신사에요. 두한 오라버니보다 백배 천배는 훌륭한 사람이구요. 우리 설향이는 그런
애라구요.
설향 그만 해. (문영철에게) 어서 들어가세요.
문영철 ........ 예
애란 너도 같이 들어가서 얘기나 하자.
설향 아니야... 거기 들어갔다가 나중에 무슨 핀잔을 들을라구.. 들어가세요...
애란 알았다.. 하여간 눈치하나는 빠르다니까 들어가요... 영철씨
애란과 영철이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자 마자 웃음소리가 간들어 진다. 그 방쪽을 보다가 돌아서는 설향
그 쓸쓸한 모습에서...
씬 공원
두한이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황량한 그 곳에 바람이 일어 먼지를 일으킨다. 한참만에
미스터박이 그 쪽으로 다가 온다.
두한. .......?
미스터박 죄송합니다. 인애가 두한씨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두한. .......
미스터박 이제 인애는 잊어버리십쇼. 김두한씨 같은 분이라면 앞으로 우리 인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실 수 있을 겁니다.
두한 .................
씬 고급 레스토랑
은은한 피아노 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이군과 박인애가 마주해 있다.
이군 어떻소? 분위기가 참으로 근사하지 않소?
박인애........
이군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게요? 미안하오... 내가 지나쳤소 . 당신을 믿지 못하고 의심부터 했소.
용서하구려.
박인애 ...........
웨이터가 이군과 박인애에게 음식을 가져온다.
이군 자 어서 들어요.
이군이 먼저 고기를 썬다. 그러나 박인애는 음식을 뒤적거리기만 할 뿐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없다.
박인애의 표정이 어둡기만 하다.
씬 박인애의 집 부근 (밤)
씬 동 차안
창밖을 내다보며 오던 박인애가 그 골목 어귀에 서 있는 두한의 모습을 발견했다.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박인애. 두한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이군이 뭔가 이상한 듯 긴장해 있는 박인애를 본다.
이군 여보????
박인애......
이군 여보....?
박인애 (그제서야) 예? 뭐... 뭐라고 ㅏ셨어요?
이군 뭘 보았길래 그리 넋이 빠져 있는 게요?
박인애 (당황해) 아... 아니예요.. 아무 것두...
이군............?
씬 집 앞
그 승용차가 마당으로 들어간다 두한이 한참동안 ㅣ서서 박인애가 들어간 집을 보다가 돌아서 가는데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두한 인애씨...
박인애 (천천히 다가와 건조하게) 여기까지 찾아 오실 줄은 .... 생각 못했어요..
두한. .......
박인애 다 아셨을 거에요 제가 어떤 여자라는 거...
두한.. ......
박인애 전.... 전 당신과의 일은 모두 다 잊었어요. 그러니 당신도 잊어버리세요
두한 미안해요 인애씨를지켜 준다고 약속했는데...
박인애 .... (눈물이 맺혀 고개를 돌린다)
두한 .........
박인애 솔직히 말하죠. 두한씨를 위한다는 것은 핑계였을 거예요.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두한씨와 겪어야
할 모진 세월이 두려웟기 때문이예요. 이제 됐나요?
두한 보고 싶었습니다. 그것뿐입니다.
박인애 ................
두한 .............. 부디 행복하길 바랍니다. 인애씨
두한이 천천히 돌아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간다.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온다.
박인애(E) 미안해요.... 미안해요, 두한씨...
이군이 대문에서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다.
씬 사쿠라 외경 (밤)
시바루와 나미고가 마주해 술을 마시고 잇다.
나미고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서로 평화롭게 지내자는 게 잘못된 건가요? 시바루 상
시바루 저 또한 김두한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야붕의 명령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것입니ㅏ.
나미꼬 알아요 하지만...
시바루 김두한에 대한 연정을 거두십시요. 두분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나미꼬..........?
시바루 주제넘는 말씀으로 들리시겠지만 그렇게 하십쇼
나미꼬 그렇게는 못해요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난 차라리 형부를 포기 할 거에요.
시바루 아닙니다. 사장님은 그렇게 하시지 못합니다.
나미꼬 ....? 그걸 어떻게 단언할 수 있죠?
시바루 사장님은 저에 대해서 모르시지만 전 사장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분이 아닙니다.
나미꼬 틀렸어요. 시바루상이 나를 잘 못 안거에요..
시바루 그렇지 않습니다. 사장님은 저와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미꼬 무슨말이에요? 그렇다면 시바루 상은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잇다는 말인가요?
시바루 ..........
나미꼬 아무튼 어떻게든 막아야 해요. 막지 않으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거예요 그래요...
그일은 내가 할 수 밖에 없어요. 이 나미꼬가 말이예요...
시바루 ....(도리질).....
나미꼬.....
씬 혼마찌 깡
고노예와 하야시가 바둑판을 놓고 마주 앉았다. 사야꼬가 찾잔을 들고 들어온다.
고노예 (바둑판에 몰두해서) 허허허... 공격이 아주 날카롭구만...
하야시 장인어른에 비하면 아직은 멀었습니다.
고노예 아니야, 아니야 이제는 호선으로 두어도 무리가 없겠어. 바둑실력도 나날이 늘어가는군. 자네 사업
처럼 말이야
하야시 부끄럽습니다.
고노예 그래... 종로 진출은 어느정도 진척이 되었나?
하야시 상당히 탄력이 붙은 상탭니다. 머지않아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노예 실은.... 도오야마 어른께서 자네에게 더 큰 일을 맡기고 싶어하시네...
하야시......? (놀라고...)
고노예 중국과의 전쟁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잇는 형국이 아닌가? 자네가 만주지역 국수회까지 맡아 주었으면
하시고 계시진.
하야시 제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노예 그렇게 겸손할 것 없네. 누가 맡아도 맡아야 하는 직책이지. 자네라면 나도 마음이 놓이고....
(한숨을 내쉰다.)
하야시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신지????
고노예 글쎄 ....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만주 일대에서 우리 야쿠자들은 인심을 많이 잃었네.
너무도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하는 데에서 생기는 부조화 말일세 그것은... 군부나 정계도 마찬가지고.
하야시 ........!
고노예 큰 욕심은 큰 화를 부르는 법인데 말일세....
하야시 ............
씬 종로회관
두한이 홀로 술을 마시고 있다. 두한의 고독을 아는지 슬픈 선율의 음악이 흐르고 있다. 잠시후 삼수와 병수가
두한에게 다가 온다 급히 달려왔는지 숨이 턱까지 차있다.
삼수 여기 계셨습니까/ 형님!! 형님을 찾느라고 종로를 다 뒤졌습니다.
두한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냐?
삼수 그런 건 아니구요.
두한 그러면 됐다. 걱정마라. 혼자 있고 싶다.
삼수 ...... 알겠습니다. 형님.. 어디 계신지 알았으니 이제 됐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삼수가 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두한은 계속해 술잔을 들이킨다 . 그 충혈된 눈동자 위로 나미꼬의 음성
이 들려온다.
나미꼬(E) 김두한 오야붕은 어디 가셨나요?
씬 우미관
나미꼬가 와 있다. 김영태와 정진영들이 모여 있다.
나미꼬 벌써 숙소로 가신 건 아닌 것 같고 어디 멀리 가셨나요?
김영태 찾아온 용건이 뭡니까? 제게 말씀하시면 오야붕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나미꼬 겸사겸사해서요. 석방 인사도 못했고. 마루오까 경부를 쓰러뜨린 일도 축하를 할겸 해서요.
김무옥 시방 그걸 믿으라고 허는 말이요?
나미꼬 왜요.? 모가 잘 못 됐나요?
문영철 솔직히 찾아온 이유를 말하신란 말입니다.
나미꼬 글쎄요.. 그 외는 사적인 용무라서요.
김무옥 사적인 용무? 허 이거야...
와싱턴 혹시 우리 오야붕게 관심 있는 거 아니요?
나미꼬 맞아요... 그것도 아주 많이요..
김무옥 오매... 오매.. 할하는 것 좀 보소
김영태 우리도 오야붕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더 전하실 말씀없으시면 그만 돌아가십쇼.
나미고 너무 야박하시네요. 왜들 절 차갑게 대하는지 모르겠어요. 전 우미관에 호감이 많은 사람이라구요.
와싱턴 그건 오햅니다. 나미꼬 같은 미인을 누가 차갑게 대하겠습니까? 안 그런가들....?
나미꼬.....?
김영태 그래? 지금 어디에 계시냐?
삼수 종로회관에서 혼자 술을 드시고 계시던데요.. 혼자 계시고 싶다고 해서 저희들은 그냥 나왔습니다.
김영태 알았다.
나미꼬 (삼수에게) 종로회관이라고 햇나요?
삼수 예?
나미꼬 ....(미소)....
씬 한강변(밤)
잔잔한 바람에 강물이 일렁이고 있다. 설향과 정운경이 그 강가에 선 채로 아무 말이 없다. 저멀리
나룻배 한척이 불빛을 반짝이며 유유히 떠간다. 그 배를 바라보는 설향의 모습이 더욱 외로워 보인다.
정운경 언젠가 한번은 꼭 설향씨와 함께 오고 싶었소
설향 .............
정운경 답답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자주 이곳을 찾는 다오. 그냥 멍하니 저 강물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머리가 비워지곤 하지요.
설향 늦었습니다. 그만 들어가보아야 합니다.
정운경 (손목시계를 보며)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설향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습니까?
정운경은 한참을 망설이고 있다.
설향 .............?
정운경 나와 결혼을 해주시지 않겠소?
설향 ................?
정운경 그러니까 이를테면 청혼을 하는 것이요.
설향 손님?
정운경 갑작스럽게 이러는 것이 당황스러울 거요. 하지만 이건 내 진심이오.
설향 죄송합니다. 저는....
정운경 지금 대답을 달라는 것이 아니오. 물론 그대의 마음속에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소.
설향 ..............
정운경 나는 서두르지 않겠소 천천히 설향씨의 마음을 얻고 싶소.
설향 저는 ...........
정운경 지금은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시오. 나중에......... 깊이 생각해서 답을 주시구려...
설향 ...........
씬 종로회관
두한은 이미 취해 있다 밖이 소란스러워지더니 운동복을 입은 축구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온다.
그들은 마치 제 집에 온양 웃고 꺼들고 소란을 피운다. 두한이 술을 마시다가 신경이 거슬리는지 그 쪽을
한번 보고 다시 술을 마신다. 그때 나미꼬가 들어와 웨이터의 안내로 두한이 있는 테이블에 이른다.
나미꼬 앉아도 되겠어요?
두한 ..........?
나미꼬 (자리에 앉고) 저도 한잔 주실래요? 실은 저도 한 잔 했거든요.
두한이 한참을 뚫어지게 본다.
나미고 왜요? 얼굴이 달아올랐나요? 정말 한잔 밖에 안마셨는데...
두한이 보다가 대꾸도 없이 술을 마신다. 그리고 그 잔을 나미꼬에게 내민다.
나미꼬 고마워요
두한 한가지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있소.
나미꼬 원데요?
두한 왜 날 따라다니는 거요?
나미꼬 (미소) 그 이유를 정말 모르신단 말이예요? 제가 김두한씨에게 관심있다는 거 아시잖아요....
두한 관심....?
나미꼬 솔직히 말할까요? 전 김두한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두한 사랑? 지금 사랑이라고 그랬소? 하하하하하
두한이 크게 웃어 제낀다. 일순 사람들의 시선이 두한에게로 쏠린다.
축구단1 머야?
축구단2 조센징이 아닌가?
축구주장 어... 저 여자는...?
축구단1 아는 여잡니까? 이쁘게 생겼는데요?
축구주장 허 여기서 만나다니....
두한이 웃다가 싸늘해지며 나미꼬를 쏘아본다.
두한 이보시오 ... 나미꼬양 난 일본 사람이 죽도록 싫소 일본은 내 아버지와 내 어머니의 원수요
나미꼬 ......?
두한 내 아버지가 누군지 아시오? 만주의 독립군 총사령관 김좌진 장군이시오... 아시겠소?
나미꼬 .....(경악)......!@
두한 그리고 내 어머니는 종로서에서 고문을 받고 돌아가셨소... 당신네 일본 사람들이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였단 말이오.
나미꼬 ...........
그때 축구주장이 다가 온다
축구주장 안녕하십니까? 나미꼬양... 여기서 만나게 되다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나미꼬 .......
축구주장 형씨... 실레좀 하겠소
나미꼬의 옆자리에 앉는다. 두한의 안색이 순간적으로 굳어진다.
축구주장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하야시 오야붕께서도 안녕하시죠?
나미꼬 .............(아직 멍해 있다.).........
축구주장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저 친구들이 미인을 보더니 소개시켜 달라고 아주
난립니다.
축구단원들이 휘파람을 불며 환호를 지른다.
축구주장 잠깐이면 됩니다. 가시죠...
두한 이봐. 지금 뭐하는 짓인가?
축구주장 ....?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인가?
두한 네 자리로 돌아가라.
축구주장 미리 실례를 구하지 않았나?
두한 돌아가라고 했다.
축구주장 이 자식이 근데... (일어나며) 보자보자 하니까 계속 반말이구나. 나미꼬양 이자식 누굽니까?
왜 이따위 조센징 놈하고 마주하고 계시는 겁니까?
두한 뭐야?
두한의 눈에서 불길이 인다.
축구주장 그래서 노려보면 어쩔거냐? (술잔을 두한에게 끼얹으며) 이제 정신이 좀 드나?
두한 ..............
축구주장 (나미꼬의 손목을 나꿔채며) 가시죠. 나미꼬양
나미꼬 놔요 이 무슨 무례한 짓이예요?
축구주장 왜 이러십니까? 잠시면 된다고 않습니까? (강제로 끌고 가려는데...)
두한 그 손 놓치 못해?
두한이 일어난다. 그러자 일순 조용해지며 축구부원들의 시선이 두한에게 쏠린다.
축구주장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나? 응?
두한이 대꾸 없이 축구주장의 멱살을 잡는다.
나미꼬 안돼요 김두한씨 이사람은...
그러나 이미 사내가 저만큼 나가 ㄸ러어져 있다. 차마 때리지는 못하고 던져버린 것이다. 그러자 축구단들이
벌떼처럼 일어난다.
축구단1 뭐야?
축구단2 저녀석이 우리 주장을 쳤다! 죽여버려!
축구단들이 두한에게 달려든다. 두한이 달려오는 족족 치고 받으며 소리친다.
두한 좋다 다 덤벼라. 이 쪽바리 자식들... 다 상대해 주마.
축구주장 죽여! 저 조센징놈을 죽여라!!!
그 말이 떨어지자 축구단들이 의자며 집기를 들고 덥빈다. 어떤놈은 맥주병을 깨서 달려들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수가 많고 흉기를 들었다고 해도 두한의 적수가 되지는 못한다. 두한이 이리저리 뛰고
날으며 축구단원들을 쓰러뜨린다. 그 광경을 보며 나미꼬가 울부 짖는다.
나미꼬 그만... 그만해요.. 김두한씨... 그만하라구요.... !!!
나미꼬의 절규에서...
씬 우미관 앞(밤)
웨이터 하나가 급히 뛰어 오고 있다 극장 앞에는 삼수들이 서성거리고 있다.
웨이터 형님들 큰 일 났습니다. 형님들
번개 뭐야 ? 무슨 일이야?
웨이터 두한 큰형님께서 (숨이 차 말을 잊지 못하면)
삼수 두한 형님이 왜?
웨이터 순사들 한테 잡혀가셨습니다.
번개 뭐????
경악하는 번개들의 모습에서....
씬 동 사무실...
김영태가 놀란 모습으로 되묻고 있다 번개와 삼수가 와있고 정진영을 비롯한 우미관 핵심급들이 앉아 있다
김영태 그게 무슨 소리냐? 두한이가 잡혀가다니?
김무옥 으재서,,,, 아 뭐땀시?
번개 종로회관에서 술을 드시다가요. 일본 축구단 애들을 아주 묵사발로 만들어 노셨답니다.
김영태....뭐야? (아찔하다...)
김무옥 뭣이여, 일본 축구단?
문영철 뭐가 잘못된 거 아니야? 두한이가 주먹패도 아닌 운동선수들하고 싸울리가 있어?
번개 저두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웨이터가 그렇게 말한 겁니다.
김영태 결국 터지고 말았구나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더니만
정진영 큰일 입니다. 두한인 지금 가석방 상태인데요.. 게다가 일본 사람들을 때렷다니..
김무옥 참말로 큰 일이구만잉.. 그 마루오까도 두한이 한테 단단히 앙심을 품고 있을 턴디 말이여
번개 제말이 그말입니다. 하 이거야....
모두들 불안한 표정들이다.
씬 종로서 외경(밤)
마루오까(E) 긴또깡이 잡혀왔다?
씬 동 외근계
마루오까가 순사1과 함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마루오까 무슨 사건인가?
순사1 술집에서 폭력을 휘둘려 무려 20여명에게 중경상을 입혔ㅅ브니다.
마루오까 폭행사건....?
순사1 예, 경부님...
마루오까 어딘가?
순사1 이쪽으로 오십쇼
순사1이 마루오까를 그 한구석에 마련된 보호소로 안내해 간다. 철창 너머에 두한이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순사1이 보호소의 철문을 연다
순사1 긴또깡!~
두한 (돌아보녀) ....?
순사1 이리 나와라... 어서!!!!
두한이 천천히 일어나 문으로 다가간다.
마루오까 여기서 다시 만나는 구나 긴또깡 설마 나를 잊지는 않았겠지?
두한 .... 마루오까....?
마루오까 이런 날이 올 줄 짐작하고 있엇다. 헌데 예상보다 너무 빨리 잡혀 왔구나.
두한 ..........
마루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