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현존 최고의 목을 가진 가수인듯 합니다.
노래가 궁금해서 이런저런 고민하며 카페에 올려본 글입니다.
▶생이 학이 곤이
미스트롯에서 부른 가인님의 모든 노래를 처음으로 볼륨을 높여 다 들었네요. 특히 조영수 작곡가가 감정이 부족하다고 평했던 영동부르스를 유심히 들었습니다. 이 의견에는 동조하지 않습니다.
일단 오늘 글을 올릴 내용은 논어의 글을 인용하여 가인님을 칭송하고자. ^^;;
저는 소리를 잘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국악이 좋아 관악기와 타악기 그리고 현악기를 20년 넘게 즐겨오고 있으며 판소리를 2006년 부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해야 경지에 오를까를 생각만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찾은 고전의 한 구절.
생이지지(生而知之) 학이지지(學而知之) 곤이지지(困而知之).
생이지지는 낳을 때 부터 타고남을 말합니다. 머리 영리하고 재주 좋은 물리적으로 상태가 좋은거죠. IQ가 높다던지 EQ가 혹은 타고난 운동능력...뭐 그런 상태들인거죠.
두번째가 학이지지입니다. 타고남은 부족하나 성실함으로 학습하여 경지에 오름을 일컫는다고 봐야겠지요.
마지막으로 곤이지지. 타고남도 없거니와 환경마저 어렵지만 이를 극복하고 경지에 오른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위의 어느 한가지로는 절대경지에는 오를 수 없습니다. 타고나지만 배움과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주위의 역경을 감내하고 이겨내야만이 그 경지에 자연스럽게 올라서게 됩니다. 물론 시절도 따라줘야겠지만.
어쨌든 가인님의 국악영상이나 가요영상 그리고 영상 속 말을 들어보면 짐작이 갑니다.
생이와 학이 그리고 곤이의 과정을 지나왔다는 것을.
가인님이 부른 영동부르스에 대한 조영수 작곡가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이유는 감정이 부족하다는 부분입니다. 가사에는 작사가의 정경이 녹아져 있습니다. 정은 정황이고 경은 경황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감정을 최대한 이입해야 할 곳이 바로 정황입니다. 경황은 말 그대로 주인공의 주위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감정의 농담은 분명히 나뉘어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인님은 영동부르스를 노래할 때 감정이 부족했다는 말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황은 단지 설명에 지나지 않는 부분입니다.
쉬는 날 출석 체크할려고 몇자 올렸습니다.
아래 인력에 대해서 몇자 더 적어보자면 ... 가인님의 노래를 크게 자세히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한 많은 대동강아에서 한을 ‘하아아안’ 하는 것과 ‘한’ 하는 것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김소유님과 가인님이 부른 진정인가요도 이것을 염두에 두고 들어보시면 확연히 차이를 느끼실겁니다...음을 끌어당기는 힘...가인님의 탁월한 기량이라고 봅니다.
▶인력(引力)
제가 가인님의 목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고 있는데 읽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나 제게는 대단한 감동을 전하여 주므로 그 연유를 찾아볼려고 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알려드리며....오늘은 가인님의 목(앞으로 노래나 소리 혹은 목소리나 목 그 자체 등 모두를 통칭하여 목이라고 하겠습니다.)이 왜 이리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지에 대해 또 부연을 해보겠습니다. 아래 글에서 실제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가지고 와서 그들의 목에 대햇 비교 설명해보겠다고 했는데 이는 적절하지 못하여 생략하겠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산다고는 속담에서의 송충이의 움직임을 보면 앞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몸을 한번 굽히고 다시 펴는 과정에서 일보 전진을 합니다. 그러나 송충이는 자신의 몸을 끌어당기지 않고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이는 자신의 몸을 끌어당겨 몸에 응축된 힘을 만들어 이걸 폄으로써 앞으로 나가는 것이지요. 이 응축된 힘 즉 끌어당기는 힘이 강할 수록 나아가는 힘 또한 강하게 됩니다. 우리가 팔을 안으로 굽힐 때와 밖으로 펼칠 때 어떤 힘이 더 셀까요? 야구공 던질 때도 축구공을 찰 때도 모두 나를 중심으로 힘을 응축하여 밖으로 발산합니다. 이러한 힘을 과학용어로 인력(引力)이라 할 수 하지요.
인력을 왜 끄집어 냈냐구요? 만약 지구와 달의 인력의 차이에 균형이 깨진다면 아마도 둘이 부딪혀 작은 인력을 가진 별이 사라져 없어져버리겠지요? 마찬가지로 가인님의 인력과 청중의 인력의 차이가 있다면? 제가 보기엔 가인님이 청중을 끌어들이는 힘과, 청중이 가인님의 목을 들을려고 하는 힘(기대치?)이 팽팽하기에 올바른 평가를 받는다고 보여집니다.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힘의 균형은 대부분 청중에게 가 있습니다. 청중이 이성적으로 가수의 노래를 이해하고 감상을 하는 것이지요.
직지인심(直指人心) 이란 말이 있습니다. 곧바로 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알아낸다는 것이지요. 어떤 절차가 필요 없는 것입니다. 미스트롯에서 송가인님이 한 많은 대동강아를 불렀을 때 소위 마스터라는 심사위원들의 반응을 보셨을 것입니다. 곧바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듣고 보고 생각하고 결론을 내려 반응하는 것이 아니지요. 이는 가인님의 인력이 그만큼 컸고 청중들의 들을려고 하는 인력 또한 그만하였기에 알아차린 것이지요. 뭐 이를 귀명창이라고도 합니다만.
잔뜩 움추려서 힘을 최대한 응축 시킵니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지요. 송가인님은 이것에 아주 능합니다. 이런 비유가 맞을런지. 서울 시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선 청계천 물로는 어림없지요. 팔당댐으로 거대한 물줄기를 가로막고 물을 저장해 두어야 천만명이 넘는 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의 양을 내부에 응축시켜야 많은 청중들에게 시원한 목을 들려줄 수 있습니다. 가인님은 노래하는 중에도 우리 눈에는 보이지는 않으나 단전에 많은 힘이 응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설명이 뒤죽박죽이네요.
다음번엔 기세(氣勢)에 대해서 몇자 적어 보겠습니다.
▶송가인최고
아주 오래되었네요...아마 제가 판소리를 시작하고 1~2년 지나서였던것 같습니다.
오랜동안 국악기를 하다가 2006년 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하였으니까요.
어느날 판소리 선생님과 친분이 있는 줄타기 인간문화재 김대균명인의 공연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도착하였을 때 이제 막 줄을 설치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시고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전혀 휘청하지도 않을 팽팽한 줄을 보시고....
"소리도 저렇게 해야한다네. 저렇게 팽팽하게 해야 긴장감이 살아나고 기운이 생동하네"라고하며
"무대에서의 공연은 기세(氣勢)여"
목소리를 팽팽(짱짱)하게 할려면 무척이나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쑥대머리 한 대목하고나면 숨이 몰아쉬어지면 온 몸에 땀이...
송가인님은 초성 중성 종성에서 이치에 맞게 초성에 기세를 실음으로써 청중의 이목을 끌어 당길 수 있었고
중성에서 충분하게 감정을 태워 청중의 마음을 얻었다고 보여집니다.
대금도 거문고나 가야금 아쟁도 우리 전통 성악과 마찬가지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소리가 나옵니다.
하나의 음(뜻. 意)을 내고나서 여음을 제어(맛, 味)해 주지요...
이것을 성악에서는 농음이라고 한다면 현악기에서는 농현 관악기에서는 요성이라고 하지요.
모두 농음 농현 요성은 감정의 표현이랍니다....한글로 치면 모음의 장단고저후박강유강약 이지요....
송가인님은 이것에 능숙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인터넷에 있는 영상들을 짜집기하여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등업 기념 글
그저 노래가 좋아서 학교 끝나고 교실에 남아서 책상 두드리며 저녁 늦게까지 소리질러를 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 후로 발라드 부터 시작해서 트로트 락 힙합 등 장르 가리지 않고 흥얼거리며 살았지요. 생각해보니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저를 업고 남진 리사이틀을 쫓아 다녔다녀 아마도 그때 DNA가 생긴지도 모르겠네요. 어른들이 시키면 짝다리 짚고 남진의 저 푸른 초원위에를 잘도 불렀다네요.
먼 훗날에야 와서 왜 우리나라에는 많은 장르가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송가인이 노래를 기똥차게 잘 부르는 것 또한 같은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뜻글자인 한자에 비해 소리글자인 우리 한글은 말 그대로 소리에 뜻과 정(의미. 意味)를 모두 표현하지요. 이는 한글 창제의 원리가 자연의 법칙인 3의 법칙에 충실하게 만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발성은 통문자로서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발음을 하고 중국의 글자는 2성과 4성의 발음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말의 발음은 초성과 중성 종성이라는 3의 법칙을 잘 따라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초성으로 뜻을 내고 중성인 모음으로 맛(감정표현)을 내고 종성으로 완성하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이 중성이 우리글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길게 뽑느냐 짧게 뽑느냐 혹은 높게 낮게 등 여러 방법으로 발음함으로써 표현의 가지수가 많은 것이고 감정을 실을 수가 있는 것이지요. 더 많은 내용이 있겠으나 여기서 그만.
그런데 송가인이 이러한 법칙에 따라 가사의 뜻과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많은 대동강아“는 송가인의 대표곡으로 해도 ..... ^^;; 오늘도 ”한 많은 대동강아”를 연속반복으로 1시간을 넘게 듣고 있네요....공부해야하는뎅....송가인이 최대의 적이기도 하네요....
▶등업을 위한 수다방에 올린 글
소리라고 해야할지 혹은 목소리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그냥 목이라고 하기에도....
판소리는 물론 국악을 오랜세월동안 취미로 해온터라 송가인님의 목소리에 대해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군요.
가입인사 때도 송가인님의 목소리에 대해서
통성과 희성(힘이있는 가성), 여백(혹은 절제미), 밀로 당기고 등을 언급하였습니다.
이는 많은 훈련을 통해서만이 부릴 수 있는 기교입니다. 통성 또한 기교로 볼 수 있구요.
송가인님은 무대에 설 때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도 하더군요. 그냥 할 말 없어서 그렇다라고
생각은 들지만 어찌보면 상당히 무지한 표현이기도 하네요.
송가인님의 목소리는 매우 딴딴합니다.
떡방앗간에서 나온 가래떡과
제철소에서 뽑아내는 철근을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굵은 철근 같은 목소리를 낼려면
온몸의 힘을 오로지 단전(아랫배) 한 곳에 모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움직임이 작은거지요.
그래야만이 그 딴딴한 목소리를 꺽을 수 있고,
요성(일종의 바이브레이션)을 낼 수 있으며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판소리에서는 이것을 전문용어로 억양반복이라고 합니다.
억양반복(抑揚反覆)은 소리를 누르고(抑), 들고(揚), 뒤집고(反), 엎는(覆)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목과 기교를 얻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을까요?
이는 예술에서의 중용을 갖추지 않고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라고 생각됩니다.
한때 이런 말이 회자되었었지요.
이미자가 사망하였을 경우 그의 신체를 연구대상으로 삼아보고 싶다는...
이런 이미자를 뛰어넘어 섰으며
이제 송가인 본인의 목에 맞는 좋은 곡을 받아
정말로 한 획을 긋는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입인사
한 많은 대동강아....이 한소절 듣고 동영상을 몇번을 본지 알수가 없네요...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노래 잘합니다...목소리를 비교하자면 이미자나 이선희와 최소 동급입니다...판소리에서는 천구성이라고 하는데...굉장히 밀도 있는 목소리를 일컫는다고 보여집니다...바로 이미자나 이선희 송가인이 그러네요...송가인이 자신이 미스트롯에서 불렀던 '한 많은 대동강아' 보다 더 잘 부를 수 있을지...항상 초심잃지 마시기고 승승장구 하시기 바랍니다...당신은 정말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