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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두번 천사들을 만나고 옵니다...
처음 물장이샘과 분당의 킨더가든 어린이집으로 교육상담하러 갔을 때만해도
이렇게 어린 친구들인지 몰랐지요...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가부터
뒤뚱뒤뚱 걸음도 불안한 꼬마 친구
엄마 품이 그리운지 처음 본 내 품에 안긴 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이리저리 신나게 뛰어다니는 개구장이
동생 손을 꼭잡고 놀이터로 의젓하게 데리고 가는 6살 누나...
이렇게 어린 친구들과 수업을 하라니...
그냥 함께 놀아주기만 하면 될 것을...
그렇다면 선생님들이 천연염색을 배워서 평소 수업 때 활용하시면 되지 않을까 이야기하다
어린 아이들이지만 제대로 자연의 색을 체험하게 하고 싶다는 원장님의 의지와
이미 똘망똘망 예쁜 아이들의 눈망울에 마음 뺏겨
친구가 되어버린 작은숲의 흔들린 마음 덕에
천연염색 수업을 하게 되었지요.
먼 거리이고 염색 준비도 다 해와야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처음 황토염색 색깔 물놀이를 시작으로
치자, 소목, 개망초, 오배자, 생쪽염색, 나뭇잎 찍기...
색깔마술도 보고, 창포물에 머리 감고...생쪽물에 목욕도 하고...손도장,발도장..
작은 손수건에서, 주머니, 꽃주머니, 양말, 티셔츠, 속옷, 스카프, 세상에서 가장 큰 천으로 걸개 작픔까지...
색깔이 묻는 것이 싫다며 처음엔 만지지도 않으려던 아이가
이젠
색깔물 속에 텀벙 드러누워 행복해하기 까지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며
작은숲 말 한마디 동작 하나 놓치지 않고
신나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을 보내고
이젠 제법 말문이 트여 작은 숲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이야기 하려는 아이들을 보며
염색이 익숙해져서 다른 어떤 수업에서의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온몸을 바쳐(?)
끊임없이 조물락조물락 거리며 능숙하게 물들이는 친구들을 보며
아이들의 성장이 뿌듯해집니다.
"우와 ~ 예뻐요" " 오늘은 어떤 색 만들어요?"
"..는 몸을 소독하고 있어요" "신발도 소독한데요" "이것도 색깔 나와요?"
몸에 좋은 거라며 얼굴에 팔에, 온몸에 묻히며 무지개빛 얼굴이 되어 즐거워하는 친구들...
염색에서 물놀이로 마침내는 입은 옷 모두 벗어 염색하고...풍덩 목욕까지하는 천사들...
아이들이 마음껏 온몸으로 이렇게 색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천연염색의 큰 장점이지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겨울 프로그램 까지 부탁하는 원장님 제안에
자연의 색에 눈을 뜬 해맑은 아이들과의 헤어짐이
가슴 짠~했던 작은숲은 차마 거절 못하고...
이 예쁜 천사들과 날씨가 추워지면 무얼하고 놀까?
벌써 즐거운 상상을 펼쳐봅니다.
자연이 준 고마운 색...
마음도 몸도 치유해주는 천연염색...
천사들과 함께 하여 참 행복합니다...
*참 신나고 재미있는 수업들이었는데...
작은숲이 천사들과 노느라고 찍은 사진이 제대로 없네요.
한시도 틈을 안주는 터라...
급하게 찍은 몇장도 흔들리고...아마도 천사들이라 사진기에 잘 안잡히나 봐요...
아쉽지만 천사들과의 예쁜 모습들은 가슴 속에 만 간직해야겠어요..
첫댓글 어~~~머~~~고생하셨네요......좋은일을 많이 하시는 쪽빛 가족들은 너무너무 아름다울것 같에요.....저도 꼭 참석할수있도록 노력한번 해 보겠습니다....당장은 힘들지라도 바라면 이루어 지겠지요 수고 하셨습니다
네~~ 풀꽃향기님 뵙고싶군요...쪽빛나라 가족들 모임이 있을 때 꼭 뵈요~~ 그리고 언제든 오실 길 있으면 바람에 날리는 풀꽃 향기처럼 가볍게 들르시구요.... 참 예쁜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