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칠레에서 가장 잘 나가는(?) 노조는 국립 구리회사 (CODELCO)의 노조입니다.노조의 역사는 깊고 아옌데 정권을 지지했으며 피노쳇 하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여 피노쳇이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노조입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전도사 피노쳇도 민영화 시키지 못한 기업이 바로 이 노조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국립 구리 회사입니다. 노조가 경영 참여 당연히 합니다. 또 칠레의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구리를 생산하기 때문에 국립 구리회사 노조가 파업을 한다고 하면 대통령도 벌벌 떱니다. 하루에 얼마가 손해고 어쩌고 한국에서도 늘 듣는 레파토리…
강력한 투쟁력으로 이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대부분 성공적일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그래서 이 기업 노동자들은 1000불 이상의 임금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인 한 달에 400불 정도 받을 때 말이죠. 칠레에서 대졸자들이 받는 월급을 구리 광산 노동자들이 받습니다. 그리고 장학금도 많아서 구리광산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공부도 많이 하고, 조합 주택도 있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래서 그런지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고도 하고…
이 노조의 간부들과 인터뷰를 하다가 물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욕 안합니까? 너무 많이 받으신다고요.. 귀족이라고도 할 텐데…” 그랬더니 되묻습니다. “그럼 우리가 적게 받으면 칠레 노동운동이 활성화 되고 노동자 처우가 개선될까요? 우리가 임금 협상에서 밀리면 그 돈이 다른 지역 노동자들에게 갈까요? 그럴까요?” 심각하게 묻는 그 노조 간부에게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곧 저는 같은 구리 부문에서 일하지만 국립 구리회사가 아닌 민간 기업에 근무하는 구리 광산 노조 사무실에 갔습니다. 같은 부문에서 일하지만 이 분들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 열악합니다. 주로 외국계 기업이 민간 부문을 장악하고 있어서 노동법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임금은 보통 칠레 노동자들이 받는 수준에 머물죠. 산재도 너무 많다고 합니다. 노동 강도도 높기만 하고…
민간 구리 노조는 그리고 계속된 탄압의 대상입니다. 외국 기업들이 노조 좋아할 리 없고, 칠레 국가가 외국 기업들 눈치 안볼 수 없으니까요. 한참을 얘기하다가 또 여쭤봤습니다. “국립 구리 회사 노조 좀 싫지 않으세요? 너무 많이 받고.. 같은 부문인데 이쪽은 너무 열악합니다. 게다가 국립 구리 노조가 이쪽 노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같지도 않고….” 제 얘기를 다 듣고 민간 노조 간부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솔직히 짜증나죠. 너무 자기들 생각만 하고 우리 싸움에 잘 안나섭니다. 하지만 애증관계 아니겠어요. 사랑하니까 미운거죠.. 하하하.. 저는 국립 구리 노조를 사랑합니다. 그들의 투쟁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리고 또 미워합니다. 그들이 더욱 계급적으로 사고하길 바라고… 하지만.. 결국 자기의 숙제는 자기가 풀어야겠죠. 그들은 그들의 숙제를 잘 해서 그 만큼 쟁취한 건데.. 우리도 분발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국립 구리 노조가 너무 많이 받는다구요? 천만에요. 그들은 받을 만큼 받습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못받고 있는 거죠. 그들은 깃발입니다. 노동자들의 깃발…”
현대 자동차 노조가 성공적인 투쟁을 벌여서 얻어낸 결과물에 대해서 말이 많은 신문을 봅니다. 사실 조중동이야 펄쩍 뛸 일이죠. 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기겁을 할 결과물 아니겠습니까? 노조가 경영 참여까지 하다뉘! (사실 노조의 경영참여는요.. 영리한 기업들이 많이 하는 겁니다.. 어떤 면에서는 노조가 경영 참여를 해야 쟁의가 줄거든요.. 켁.. 이 얘기는 뭐 대단히 연관이 없는 관계로 다음 기회에..^^) 주5일 근무가 임금 삭감 없이 되다뉘! 이론 이론.. 아마 간담이 서늘하고 등골이 오싹할 것입니다. 캬캬캬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런 성공적인 투쟁을 그들이 노노간의 갈등으로 만들려고 꼼수를 쓴다는 것이죠. 현대차만 이렇게 많이 받으면 다른 노조들은 아마 열받을 것이다.. 라고..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피해를 볼 것이다라는 확인 안된 사실, 다시 말해서 루우머도 유포합니다. 근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신문 기사에 붙인 독자들 의견을 보니 조중동 및 오마이 프레시안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한다는 거죠. 현대차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나도 노동자라는 사람들….
저는 현대차 노조가 잘 되면 다른 노조들도 잘될 것이므로 현대차 노조를 칭찬해주자라는 얘기는 잘 못하겠습니다. 실은 현대차 노조가 얻은 투쟁의 성과물이 단기적으로는 하청업체에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하지만 그래두 저는 이번 현대 자동차 노조가 얻은 수확을 보면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왜냐면 현대 자동차 노조가 숙제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죠. 얻어내야할 것을 투쟁을 통해 얻어내는 모든 노조들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그것이 대기업 노조건 중소기업 노조건..
현대차노조의 성공을 보면서 대학 나온 나보다 사무직 노동자인 나보다 공장 다니는 그들이 더 많이 받는 건 말이 안된다는 소리는 안하는 것이 같은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아주 최소한의 예의는 아닌가 합니다. 현대 자동차의 성공을 보면서 너만 그렇게 돈이 오르냐? 나는 같은 일 하는데 이것밖에 못받는다.. 하면서 화를 내기 이전에 나두 내 일터에서 나한테 주어진 숙제를 잘 해야겠다. 그래서 받아낼 것은 받아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노동자라면 가져야할 마음이 아닐까요? 동료가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잘했다고 박수를 치는 것이 예의 아닌가 합니다. 동료에 대한 예의…
대기업 노조는 항상 애증의 대상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좀더 계급적이지 못한 것이 좀더 연대해주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고.. 하지만 절대로 대기업 노조가 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적은 바로 현대 자동차 노조가 얻어낸 수확물들을 기겁을 하면서 두려워하는 사람들입니다. 현대 자동차에서 일어난 일이 자기 회사에서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펄펄 뛰는 사람들입니다. 적은 투쟁한 우리들의 동료들이 아니고 바로 그 동료들에게 한 개라도 덜 주려고 42일씩이다 줄다리기를 한 기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숙제 잘하시고 얻어낼 것을 얻어내신.. 현대 자동차 노조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만셉니다! 만쉐이~~
(이번 노사 타협안에 보니까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관한 얘기도 있었습니다. 쿠하하하 현대 자동차 노조는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노조라고 보기에는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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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공무원 연봉비교
울산민주노총에서 일하는 동지에게 들은 자료입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자와 공무원 연봉비교.....
<공무원 7급(18호봉)19년차임금
기 본 금 :1,396,000*12월=16,752,000
기 말수당 : 기본급*70%*4회=3,908,800원(매분기별자급)
정 근 수 당:기본급*100%*2회=2,792,000원(상하반기)
급 식 비 :80,000(매월)*12월=960,000원
직급 보조비:120,000*12월=1,440,000원(7급)
교 통 비 :100,000*12월=1,200,000원
연가 보상비:기본급*20/24=1,163,333원
가게 지원비:기본급*250%=3,490,000원
명절 휴가비:기본급50%*2회=1,396,000(추석.설)
업 무 수 당:기본급10%*12월=1,632,000원
가 족 수 당:20,000*2*12월=480,000원
통 상 연 봉 : 35,214,133원
현대차 생산직 노동자 19년차
기 본 급 :1시급5322원*8시간*30일*12월=15,327,360원
상 여 금 :2시급*8*30*700%=10,109,960원
복 지 수 당:15,000원*12월=180,000원
근 속 수 당:90,000원*12월=1,080,000원
생산성향상수당:20,000*12월=240,000원
가 족 수 당:41,000*12월492,000원
조 정 수 당:2,000*12월=24,000원
통 합 수 당:10,000*12월=120,000원
단체개인연금:20,000*12월=240,000원
목표달성장려금:50,000*12=600,000원
하계 휴가비:300,000
명절 귀향비:150,000*2회=300,000(추석.설)
교대근무수당:교대근무수당은 주간정취로산정하였기 때문에제외(10,000)
통 상 연 봉 : 29,013,320원
이런대두 현대차가 연봉이 많타구 할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언론에서는 노동자간의 분열과 노동자 죽이기를 위해 연봉이 5,000만원에서 6,000만원이라고 호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법정노동시간은 44시간(근로기준법)인데, 현자 노동자들은 1주에 70시간 이상을(토/일요일 없음) 근무해서 임금을 높게 받는 것입니다.(70시간 노동을 해서는 4,500만원 정도) 이런 노동강도로 인해 작년에는 과로사로 20여명이 현장에서 죽어 나간 일이 있습니다. 현실은 이렇습니다.
첫댓글 조지정치경제학에 따를때, 현대자동차의 고임금은 정당하다. 다른 업종의 임금상승에 간접적 도움이 되고, 절대 간접적 하락요인이 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