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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重頌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遍滿十方虛空界하야 所有一切諸國土-가
如來神力之所加로 處處現前皆可見이로다
或有種種諸國土가 無非離垢寶所成이라
淸淨摩尼最殊妙하야 熾然普現光明海로다
或有淸淨光明刹이 依止虛空界而住하며
或在摩尼寶海中하야 復有安住光明藏이로다
如來處此衆會海하사 演說法輪皆巧妙하시니
諸佛境界廣無邊이라 衆生見者心歡喜로다
有以摩尼作嚴飾하니 狀如華燈廣分布라
香焰光雲色熾然이어든 覆以妙寶光明網이로다
或有刹土無邊際하야 安住蓮華深大海라
廣博淸淨與世殊하니 諸佛妙善莊嚴故로다
或有刹海隨輪轉이라가 以佛威神得安住하니
諸菩薩衆遍在中하야 常見無央廣大寶로다
或有住於金剛手하며 或復有住天主身하니
毘盧遮那無上尊이 常於此處轉法輪이로다
或依寶樹平均住하고 香焰雲中亦復然하며
或有依諸大水中하고 有住堅固金剛海로다
或有依止金剛幢하며 或有住於華海中하니
廣大神變無不周라 毘盧遮那此能現이로다
或修或短無量種이요 其相旋環亦非一이라
妙莊嚴藏與世殊하니 淸淨修治乃能見이로다
如是種種各差別이여 一切皆依願海住라
或有國土常在空이어든 諸佛如雲悉充遍이로다
或有在空懸覆住하야 或時而有或無有하며
或有國土極淸淨하야 住於菩薩寶冠中이로다
十方諸佛大神通이여 一切皆於此中見이라
諸佛音聲咸遍滿하시니 斯由業力之所化로다
或有國土周法界하니 淸淨離垢從心起라
如影如幻廣無邊이며 如因陀網各差別이로다
或現種種莊嚴藏하야 依止虛空而建立하니
諸業境界不思議여 佛力顯示皆令見이로다
一一國土微塵內에 念念示現諸佛刹호대
數皆無量等衆生하니 普賢所作恒如是로다
爲欲成熟衆生故로 是中修行經劫海하니
廣大神變靡不興하야 法界之中悉周遍이로다
法界國土一一塵에 諸大刹海住其中이어든
佛雲平等悉彌覆하시니 於一切處咸充滿이로다
如一塵中自在用하야 一切塵內亦復然하니
諸佛菩薩大神通을 毘盧遮那悉能現이로다
一切廣大諸刹土가 如影如幻亦如焰하니
十方不見所從生이며 亦復無來無去處로다
滅壞生成互循復하야 於虛空中無暫已하나니
莫不皆由淸淨願과 廣大業力之所持로다
그때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다.
시방 허공계에 두루 가득한
일체 모든 국토를
여래의 위신력으로 가피하여
곳곳에서 앞에 나타난 듯 다 보도다
혹 어떤 모든 갖가지 국토는
다 때를 여읜 보배로 이루어졌고
청정한 마니가 가장 훌륭하여
치연하게 광명바다를 널리 나타내네
혹 어떤 청정한 광명세계는
허공계에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마니보배바다 가운데서
다시 광명창고에 안주해 있네
여래가 이 대중바다에 계시사
법륜을 연설함이 다 교묘하시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가 끝없이 넓어
중생들 보는 이마다 마음에 기뻐하네
어떤 것은 마니로써 장엄하여
형상이 꽃 등불같이 널리 펴 있고
향기불꽃광명구름의 빛깔 치연해
묘한 보배의 광명그물 덮여 있도다
혹 어떤 세계는 끝이 없어서
연꽃 핀 깊고 큰 바다에 안주하였고
넓고 청정한 세간과는 달라
모든 부처님의 훌륭하신 장엄 때문일세
혹 어떤 세계바다는 윤전(輪轉)하다가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안주하게 되니
모든 보살대중이 그 가운데 가득하여
한량없고 광대한 보배 항상 보도다
혹 어떤 것은 금강수에 머물며
혹 또 어떤 것은 천주신(天主身)에 머무니
비로자나 부처님 무상존(無上尊)께서
항상 이곳에서 법륜을 굴리시네
혹은 보배나무를 의지해서 평탄하게 머물고
향기불꽃구름 속에 역시 그러해
혹은 어떤 것은 큰물을 의지하고
어떤 것은 견고한 금강바다에 머무네
혹 어떤 것은 금강깃대를 의지하여
혹 어떤 것은 꽃 바다 가운데 머무니
광대한 신통변화 다 두루하여
비로자나가 이것을 나타내었네
혹은 길고 혹은 짧고 무량한 종류며
그 모양 고리 돌 듯 한 둘 아니라
미묘한 장엄창고 세간과 다르니
청정하게 닦아야 이에 능히 보도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차별함이여
모두가 다 서원바다에 의지해 머물며
혹 어떤 국토는 항상 허공에 있고
모든 부처님이 구름처럼 다 충만 하도다
혹 어떤 것은 허공에 매달려 덮어 머물고
어떤 때는 있고 어떤 때는 없으며
혹 어떤 국토는 지극히 청정해서
보살의 보배관(冠) 속에 머물도다
시방 모든 부처님의 큰 신통이여
일체를 다 이 속에서 봄이라
모든 부처님의 음성 다 두루 가득하니
이는 업력(業力)으로 인하여 변화 하였네
혹 어떤 국토는 법계에 두루하니
청정해서 때를 여읜 마음에서 일어났네
그림자 같고 환술 같아 끝없이 넓으며
인다라 그물처럼 차별 하도다
혹은 갖가지 장엄창고를 나타내서
허공에 의지해서 건립했으니
모든 업의 경계 부사의함이여
부처님의 힘으로 나타내어 다 보게 하네
낱낱 국토의 티끌 속에서
생각생각에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나타내보이되
수가 모두 한량없어 중생과 같으니
보현의 짓는 것이 늘 이와 같네
중생들을 성숙시키려고
이 가운데서 겁 바다를 지나며 수행하니
광대한 신통변화 모두 일으켜서
법계 가운데 다 두루 하였네
법계에 있는 국토의 낱낱 티끌에
모든 큰 세계가 그 속에 머무는데
부처님의 구름 평등하여 다 덮으시니
모든 곳에 다 충만 하였네
한 티끌 속에서 자재하게 사용하듯
모든 티끌 속에도 역시 그러하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큰 신통을
비로자나 부처님이 다 나타내시네
온갖 광대한 모든 세계가
그림자와 환술과 불꽃 같으니
시방에서 생긴 곳을 볼 수 없으며
또한 온 곳도 없고 간 곳도 없네
괴멸과 생성이 서로서로 순환하여
허공 가운데서 잠깐도 쉬지 않나니
모두 다 청정한 서원과
광대한 업력으로 유지되도다
*
중송(重頌) : 그 뜻을 게송으로 거듭 펴다
*
이시(爾時)에
보현보살(普賢菩薩)이
욕중선기의(欲重宣其義)하사 : 거듭 그 뜻을 펴고자
승불위력(承佛威力)하사 :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관찰시방(觀察十方)하고: 시방을 관찰하고
이설송언(而說頌言)하사대 : 게송을 설해 말씀하사대
*
변만시방허공계(遍滿十方虛空界) 하야 : 시방 허공계에 가득한
소유일체제국토(所有一切諸國土)가 : 있는 바 일체 제국토가
여래신력지소가(如來神力之所加)로 : 여래 신력이 가피한 바로
처처현전개가견(處處現前皆可見)이로다 : 곳곳에 나타나서 다 가히 볼 수 있더라.
우리 눈에는 맑은 밤에나 별이 보일까 말까하고 지금은 허공에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시방허공에는 없는 것이 없다. 시방허공은 우주라고 생각해도 된다.
이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 몸을 생각해보면 된다. 우리 몸이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것처럼 우주라는 몸은 지구나 금성 수성 태양과 같은 무수한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별들이 우주의 세포이다. 우주는 너무나 크고 넓기 때문에 그 세포가 아주 클 뿐이다.그래서 우주의 세포와 세포 사이에는 공간이 많다. 비행기든 인공위성이든 무엇이든 간에 아무리 그 사이를 날아다녀도 걸리지 않는다. 물론 언젠가 걸리는 데 까지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가려고 하면 끝이 없다. 예를 들어 달에 가서 걸리고자 하면 달까지 가는데만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하겠는가.
그런데 소우주인 우리 몸도 다르지 않다. 우리 몸의 세포에도 지구에서 달에 도달하기까지의 공간이 있다. 육안으로는 이것이 보이지 않아서 이해가 안 되지만 제3의 눈으로 본다면 그런 것을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맑은 날 밤하늘에는 별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우주 역시 가득차 있다. 우리의 몸이 세포로 가득차 있는 것과 같다.
우리의 몸과 우주는 그 크기는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이치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일체의 모든 국토가 다 그러한 이치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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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종종제국토(或有種種諸國土)가 : 혹 어떤 가지가지 모든 국토들이
무비이구보소성(無非離垢寶所成)이라 : 때를 떠난 청정한 보배로써 이룬 바 아닌 것이 없더라. 전부 아름다운 보배로 이루어졌더라.
청정마니최수묘(淸淨摩尼最殊妙)하야 : 청정 마니가 가장 뛰어나고 아름다워서
치연보현광명해(熾然普現光明海)로다 : 활활 빛을 발하고 있더라. 태양만 하더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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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청정광명찰(或有淸淨光明刹)이 : 혹 어떤 데는 청정한 광명의 세계가
의지허공계이주(依止虛空界而住)하며 : 허공계를 의지해서 머문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계를 중심으로 해석한다면 달이나 태양이 다 그렇다. 그런데 태양계를 천 개 만 개쯤 더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태양계이야기 쯤은 ‘어느 한 동네 이야기를 써놨냐’ 하면서 시시하게 들릴지 모른다.
사실 아무리 화엄경에서 이야기 한다 하더라도 무한 광대한 우주를 생각하면 이것은 어느 한 동네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혹유청정광명찰(或有淸淨光明刹)이 : 세계를 허공계를 의지해서 머문다.
혹재마니보해중(或在摩尼寶海中)하야 : 마니 보배로써 가득찬 바다 가운데 있으며
부유안주광명장(復有安住光明藏)이로다 : 혹은 다시 광명장에 안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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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처차중회해(如來處此衆會海)하사 : 여래가 이 모임 가운데 처해 있다. 대중이 천 명, 만 명, 아니면 백만 명쯤 모인 회중에 여래가 처해있다는 것이 아니고 온 우주를 하나의 회중으로 생각하고 여래가 거기 있다고 하는 것이다.
여래는 모든 것이 존재하게 된 존재원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연설법륜개교묘(演說法輪皆巧妙)하시니 : 법륜을 연설하는 것이 아주 익숙하고 아름답고 미묘하다 하시니
제불경계광무변(諸佛境界廣無邊)이라 : 모든 부처님의 경계가 넓고 넓어서 끝이 없음이라.
중생견자심환희(衆生見者心歡喜)로다 :중생 보는 사람들이 다 환희하더라.
부처님의 경계를 우리가 조금만 눈여겨보고 귀담아 듣는다하더라도 마음에 크게 환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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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마니작엄식(有以摩尼作嚴飾)하니 : 어떤 데는 마니보배로써 잘 꾸몄다.
상여화등광분포(狀如華燈廣分布)라 : 그 모양이 꽃으로 만든 등과 같이 널리 분포되어 있더라. 초파일에 다는 연등을 생각해도 좋다.
향염광운색치연(香焰光雲色熾然)이어든 : 향기 나고 빛이 나서 불꽃 같이 빛나는 그 빛깔이 치연하다. 치연은 한 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타오르는 모습이다.
부이묘보광명망(覆以妙寶光明網)이로다: 아름다운 보배로 된 그 광명 그물을 덮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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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찰토무변제(或有刹土無邊際)하야 :혹 어떤 찰토는 끝이 없어서
안주연화심대해(安住蓮華深大海)라 : 연화의 깊고 큰 바다에 안주했더라. 연꽃이 대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연꽃 바다를 말한다. 연꽃 바다에 안주했다.
광박청정여세수(廣博淸淨與世殊)하니 : 광박하고 청정한 것이 세속적인 좁은 안목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니
제불묘선장엄고(諸佛妙善莊嚴故)로다: 이것은 모든 부처님의 아름답고 훌륭한 장엄 때문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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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찰해수륜전(或有刹海隨輪轉)이라가: 혹 어떤 찰해는 돌아가는 것을 따라가다가
이불위신득안주(以佛威神得安住)하니:(계속 돌다가) 부처님의 위신력으로써 안주함을 얻게 된다.
제보살중변재중(諸菩薩衆遍在中)하야 : 모든 보살 대중들이 그 가운데 있어서
상견무앙광대보(常見無央廣大寶)로다 : 항상 한량없는 광대한 보배를 보더라.
무앙수란 ‘한량이 없다’는 뜻이다. 어떤 세계는 막 돌아가다가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멈춰서 안주한다.이런 내용에서 우주에 떠있는 그 많고 많은 별들이 하나도 가만히 있는 것이 없으며 전부 그 나름대로 자전도 하고 공전도 한다고 하는 사실을 떠올려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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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주어금강수(或有住於金剛手)하며 : 혹은 금강수에 머물며. 금강수는 다이아몬드로 된 손, 혹은 금강신장의 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금강신장의 손이라고 보는 것이 더 뜻에 가깝다.
혹부유주천주신(或復有住天主身)하니 : 혹 다시 어떤 것은 하늘 주인의 몸에 머물기도 하니.
이 부분에서는 세계의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세계가 머무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많다.
비로자나무상존(毘盧遮那無上尊)이 : 비로자나 같은 가장 높고 높은 어른이
상어차처전법륜(常於此處轉法輪)이로다 : 항상 여기에서 법륜을 굴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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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의보수평균주(或依寶樹平均住)하고 : 혹은 보배 나무에 의지해서 반듯하게 머물고
향염운중역부연(香焰雲中亦復然)하며 : 향기 나는 불꽃 타오르듯이 타오르는 구름 가운데서도 또한 다시 그러하니
혹유의제대수중(或有依諸大水中)하고 : 혹은 여러 가지 큰 물 가운데 의지하기도 하고
유주견고금강해(有住堅固金剛海)로다 : 혹은 아주 견고한 금강해에 머물기도 하더라. 사람 사는 것으로 보더라도 물 위에 사는 사람이 있고, 사막에 사는 사람이 있으며 숲속에 사는 사람이 있다. 모두가 사는 모습이 각양각색이듯이 우주 전체도 역시 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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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의지금강당(或有依止金剛幢)하며 : 혹 어떤 이는 금강당 다이아몬드로 된 깃대에 의지하며
혹유주어화해중(或有住於華海中)하니 : 혹 어떤 이는 꽃 바다 가운데 머물기도 하니
광대신변무부주(廣大神變無不周)라 :광대한 신통변화가 두루 하지 아니함이 없더라.
비로자나차능현(毘盧遮那此能現)이로다. : 비로자나가 이에 능히 나타나더라. 비로자나는 법신이다. 비로자나는 진리의 몸이며 진리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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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수혹단무량종(或修或短無量種)이요 : 혹은 길고 짧고 넓고 좁고 한량없는 모습이다. 혹수(或修)의 수(修)는 길다라는 뜻이다.
기상선환역비일(其相旋環亦非一)이라: 그 형상이 돌고 돌아서 또한 한 가지가 아니더라.
별들을 보면 별별 모습을 다하고 있는데 그런 것도 다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화엄경을 설할 때 무슨 우주를 그렇게 상상하고 설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런 생각은 현대 과학을 종교처럼 여기는 데서 오는 알량한 생각에 불과하다. 뒤에 화장세계품에도 나오겠지만 화엄경의 우주관은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파악하는 이 시대에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내용들이다. 훨씬 그 이상이다.
묘장엄장여세수(妙莊嚴藏與世殊)하니 : 아름답게 장엄한 모습이 세상으로 더불어 다르니
청정수치내능견(淸淨修治乃能見)이로다 : 청정하게 닦고 닦아서 이에 능히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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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종종각차별(如是種種各差別)이여: 이와 같이 가지가지 각각 차별함이여
일체개의원해주(一切皆依願海住)라 : 전부 다 원해를 의지해서 머물더라.
길게 생긴 것은 길게 생기고자 하는 원리가 있으며 그렇게 생길 수밖에 없는 힘이 있다.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짧은 것은 짧게 생기고자 하는 인연과 힘과 세력이 그 안에 있다. 붉게 피고자 하는 꽃은 붉고자 하는 원리와 요소가 그 속에 다 있다. 그것이 원해(願海)이다.
노란 꽃은 노랗고자 하는 원리가 그 속에 있다. 전부가 그렇다.
일체개의원해주(一切皆依願海住)이다. 각각 차별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원리가 있으며 그런 인연과 그런 요소와 그런 성분이 다 내재해 있다.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내가 왜 이렇게 작게 태어났느냐’ ‘음성은 왜 이러냐’ ‘얼굴은 왜 이렇게 생겼냐’ 등등 온갖 원망을 부모에게 돌린다.
사실 하나하나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그 나름대로 완전무결한 것이다.
또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도록, 그렇게 되도록 딱 되어 있는 것이다.
딱 되어 있는 대로 우리는 세상에 존재한다. 개인으로 봐도 그렇고, 세계로 봐도 그렇고 우주의 별들로 봐도 그렇다.
혹유국토상재공(或有國土常在空)이어든 : 혹 어떤 국토는 항상 허공에 있어서
제불여운실충변(諸佛如雲悉充遍)이로다 : 모든 부처님이 구름과 같이 다 충만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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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재공현부주(或有在空懸覆住)하야 : 혹 어떤 것은 허공에 있으면서 매달려 있다.
공현부주라고 하는 말은 허공에 매달려서 엎어져 있다는 말이다. 예를들어 벌집이 그런 모양이다.
이 우주에는 중생들이 그런 식으로 사는 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느 별만 이야기 하거나 사람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온 우주 삼라만상을 전부 아울러서 하는 이야기이다.
혹시이유혹무유(或時而有或無有)하며 : 혹 어떤 때는 있고 혹은 없으며
혹유국토극청정(或有國土極淸淨)하야: 혹 어떤 국토는 지극히 청정하다.
주어보살보관중(住於菩薩寶冠中)이로다 : 그래서 보살의 보배관 같은 훌륭한 것 속에 머무는 듯한 세계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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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제불대신통(十方諸佛大神通)이여 : 시방제불의 모든 큰 신통이여
일체개어차중견(一切皆於此中見)이라: 일체를 다 여기에서 본다. 하나하나 뜯어보고 들여다보면 기기묘묘하고 신통하다. ‘어찌하여 이런 현상이 생겨났을까’ 탄복하고 탄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방제불의 신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신통이 아니고야 어찌 이렇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하다못해 조그만 거미가 집을 짓는 것을 우리가 가만히 들여다보더라도 신기하다.
무엇을 요량할 것도 없고 잣대도 없으며 의지할 공간도 없이 거미가 허공에 집을 짓는데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0.1mm도 틀리지 않고 줄을 쳐가는지 신기하다.
거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들이 다 그런 신통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깨달은 사람의 안목으로 그런 것을 섬세하게 관찰할 때 ‘부처님의 신통이 거기에 다 나타나 있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불음성함변만(諸佛音聲咸遍滿)하시니 :모든 부처님의 음성이 다 가득히 변만하시니
사유업력지소화(斯由業力之所化)로다. : 이것은 업력을 말미암아서 변화된 바로다. 우리는 업이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업을 그냥 ‘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하는 일의 힘으로 말미암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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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국토주법계(或有國土周法界)하니 :혹 어떤 국토는 법계에 두루하니
청정이구종심기(淸淨離垢從心起)라 : 청정하고 때가 없어서 오직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여영여환광무변(如影如幻廣無邊)이며 : 그림자와 같고 환과 같아서 널리 가히 없으며
여인다망각차별(如因陀網各差別)이로다 :제석천의 그물인 인다라 그물과 같아서 각각 차별하더라. 인다라망은 영롱한 보석으로 그물을 짰는데 그 보석이 서로서로 빛을 비쳐서 많고 많은 보석이 하나에 비쳐지고 또 다른 보석도 다 서로가 비쳐진다. 그러면서도 여기는 인다라망 같이 각각 차별하더라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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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현종종장엄장(或現種種莊嚴藏)하야 : 혹은 가지가지 장엄장을 나타내어서
의지허공이건립(依止虛空而建立)하니 : 허공에 의지해서 건립한 바더라.
제업경계부사의(諸業境界不思議)여 : 모든 업의 경계가 불가사의함이여.
불력현시개영견(佛力顯示皆令見)이로다 : 부처님의 힘으로 다 드러내 보여서 볼 수 있게 하더라. 사람 사람의 그 업이 다 불가사의하다. 그렇지만 그것도 모를 바는 아니다. 알 수 있는 것은 다 알게 되는데 그 알게 되는 것이 또한 보통 힘이 아니다. 보통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 ‘부처님의 힘으로 현시해서 다 하여금 보게 하더라’고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특정인이 있어서 그런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이치가 그렇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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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국토미진내(一一國土微塵內)에 : 낱낱 국토의 미진 안에
염념시현제불찰(念念示現諸佛刹)호대 : 순간순간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나타내 보이되, 먼지 안에 그렇다는 것이다.
생각생각[念念]하는 것은 순간순간이라고 하는 시간을 말한다. 순간순간에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시현해 보이되
수개무량등중생(數皆無量等衆生)하니 : 그 수는 다 한량이 없다. 한량이 없는 중생의 수와 같이 그렇게 한량이 없다는 것이다.
보현소작항여시(普賢所作恒如是)로다: 보현보살의 짓는 바가 항상 이와 같다.
여기 보현보살이라고 하니까 우리가 또 어떤 특정보살을 염두에 두기 쉽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는 그 사실’이 그대로 보현보살의 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아무리 위대한 보살이 있어서 그 능력을 발휘한다손 쳐도 그것이 얼마나 하겠는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보살의 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되어져 있고, 이미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현의 소작으로 보는 것이다.
위욕성숙중생고(爲欲成熟衆生故)로 :중생들을 성숙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에
시중수행경겁해(是中修行經劫海)하니 :이 가운데서 겁의 바다가 길고 긴 세월이 지날 때까지 수행을 하니
광대신변미불흥(廣大神變靡不興)하야 : 광대한 신통 변화가 일어나지 아니함이 없으니
법계지중실주변(法界之中悉周遍)이로다. : 법계 가운데서 다 두루두루 하더라.
이 가운데서 수행하기를 겁의 바다가 지날 때까지 한량없는 세월동안 한다.
이 말은 세상이 흘러가고 지구가 돌아가고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한다. 그런 과정에서 중생이 성숙해 가는 것이다.
화엄경에서는 무엇을 특별히 닦아서 중생이 성숙되고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있는 것을 그대로 두고 이야기 할 뿐이다. 있는 그대로 완전무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미처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여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문자로 된 화엄경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화엄경이 없어도 우리가 다 같이 그렇게 알고 살면 사실은 완전한 것이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가니까 이렇게 문자로 된 화엄경이 필요하다.
*
법계국토일일진(法界國土一一塵)에 : 법계 국토에서 낱낱 먼지에
제대찰해주기중(諸大刹海住其中)이어든 : 모든 큰 세계가 그 먼지 속에 머물고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제대찰해가 먼지 가운데 머물고 있다고 하는 것이 결국 우리가 익숙하게 외우는 법성게의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과 같은 표현이다.
‘법계 국토에서 낱낱 먼지에 모든 큰 세계가 그 속에 머물고 있다’고 하는 내용을 의상스님은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라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특별한 절에 있는 먼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절에 있는 먼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교회에 있는 먼지도 그렇다. 한국에 있는 먼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있는 먼지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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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의 이치를 법성게에 다 담고 표현했다고 해서 우리는 의상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법성게(法性偈)를 천하제일 명작이라고 이야기 한다.
모든 이치가 본래대로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을 화엄경으로써 표현을 했다. 그 화엄경을 압축해서 그 이치만을 법성게에 모두 담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법문 중에서 짧으면서도 가장 깊이가 있고, 뜻을 많이 가지고 있고, 최고의 안목으로 표현해 놓은 진리의 가르침이 법성게이다.
그래서 우리가 49재를 지낼 때 마지막 소대에 나가면서 법성게를 외운다.
잊지 못할 부모가 돌아가셨다면 무엇인가 내가 해 줄 수 있는 제일 좋은 것을 드리고 싶을 것이다. 이승에서도 소중하고 저승에 가서도 소중한 것, 최고의 보물이 되는 것이 바로 법성게라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가는 그 순간 영가를 위한 최후의 노래로써 법성게를 불러드린다.그 노래를 들려줌으로 해서 저승의 노잣돈, 마음의 양식으로 쓰라고 하는 의식은 천고의 절창이다
불교의식은 이렇게 기가 막히게 잘 짜여져 있다.
법성게를 덮을 염불이 세상에 없고, 염불중에 최고이다. 영가가 마지막 나가면서 마당도 좀 여러 바퀴 돌아주고 아무리 바빠도 법성게는 몇 번 들려주는 것이 좋다.
영가가 무식해서 아무것도 못 알아듣는다손 치더라도 귀로 스치고 지나간 인연만으로도 훌륭하다.
우리 불교에서는 음력 7월 달을 선망부모를 위한 효도의 달이라고 하여서 천도재를 많이 지낸다. 그때 마지막에는 법성게를 해드리는 게 좋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선대 스님이 그러한 의식을 잘 만들었다.
불운평등실미부(佛雲平等悉彌覆)하시니 : 진리의 구름은 평등해서 다 가득히 덮고 있다. 여기에 그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 먼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먼지도 그렇고 절 먼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교회의 먼지도 그렇다. 이렇게 부처님의 구름은 평등해서 다 두루 덮고 있다.
어일체처함충만(於一切處咸充滿)이로다 : 일체 처에 다 충만했더라. 정말 화엄경의 이치는 우리가 제대로 맛을 느끼고 그 이해가 약간만이라도 된다면 이것을 우리가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정말 너무 근사한 것이다. 그래서 청량스님이 화엄경을 만나고는 ‘내 죽을 곳을 얻었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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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일진중자재용(如一塵中自在用)하야 : 한 먼지 가운데서 자재한 작용이 있듯이
일체진내역부연(一切塵內亦復然)하니 : 일체 진중에도 역부연이라. 여기 다 나와 있다.
일체진중역여시와 글자도 크게 안 틀리다.
제불보살대신통(諸佛菩薩大神通)을 : 모든 불보살의 대신통을
비로자나실능현(毘盧遮那悉能現)이로다 : 비로자나가 다 또한 능히 그렇게 나타내었다.
그렇게 존재하는 것을 제불보살의 대신통이라고 하였으며 이것을 비로자나가 다 능히 나타냈다고 표현했다.
화엄의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비로자나를 다른 용어로 대신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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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광대제찰토(一切廣大諸刹土)가 : 모든 광대한 세계들이
여영여환역여염(如影如幻亦如焰)하니: 그림자와 같고 환영과 같고 또한 불꽃과 같으니.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방불견소종생(十方不見所從生)이며 : 시방에서 쫓아난 바를 보지 아니함이여
역부무래무거처(亦復無來無去處)로다: 또한 다시 옴도 없고 감도 업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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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괴생성호순복(滅壞生成互循復)하야 : 소멸하고 무너지고 생성하고 하는 것이 서로서로 순환한다. 사람으로 보더라도 지금 갓 태어난 아이가 있고 2개월 3개월 10년 20년 50년 60년 80년 90년 된 사람이 있다. 이렇게 계속 끊임없이 순환한다.
지구도 마찬가지고 하늘에 떠있는 온갖 별들도 똑같다.
어허공중무잠이(於虛空中無暫已)하나니 : 허공 가운데서 잠깐도 쉬지를 않는다. 여기 이(已)자는 그만둘 이(已)자이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 많고 많은 별들이 지금 막 생기는 별이 있고 중간쯤 생기는 별이 있으며 그 열기가 끓다가 식는 별도 있고, 식어서 지구처럼 수증기가 생기고 물이 생기는 별들도 있다. 물이 생기면 생물이 생기는 것은 간단하다. 처음에는 미생물 같은 것이 생기고 차츰차츰 발달하여 식물도 생기고 곤충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사람도 생기는 과정들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 수억 천 만 개의 별들 중에 무슨 일이 없겠는가. 서로서로 순환해서 잠깐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막불개유청정원(莫不皆由淸淨願)과 : 전부 청정한 원을 말미암지 아니한 것이 없다.
광대업력지소지(廣大業力之所持)로다 : 광대한 업력으로 지탱하지 아니함이 없더라. 전부 훌륭한 원과 광대한 업력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특별히 누가 원을 세우고 업을 지어서가 아니라 그런 운동, 그런 현상, 그런 변화, 그런 작용들이 그대로 원이고 업력이다. 그렇게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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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을 우리가 제대로 공부하면 가까운 사람이 내 마음에 안 들고 어떻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꿔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고, 또 그대로도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잣대로 보면 안 좋은 것이고 안 맞는 것이지만 그 사람의 잣대로 보면 내가 또 안 맞는 것이다.
화엄경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 잘못된 것이 없다. 어떤 경우에도 잘못된 것이 없고 고칠 것이 없다. 그렇게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모든 존재를 이해하라고 하는 메시지가 이 가르침 속에 있다.
4, 世界形相
(1) 十種形相
爾時에 普賢菩薩이 復告大衆言하사대 諸佛子야 世界海에 有種種差別形相하니 所謂或圓或方이며 或非圓方이라 無量差別이며 或如水漩形이며 或如山焰形이며 或如樹形이며 或如華形이며 或如宮殿形이며 或如衆生形이며 或如佛形이라 如是等이 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그때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불자들이여, 세계바다에 갖가지의 차별 형상이 있으니 이른바 혹 원형이며 혹은 모가 났으며 혹은 둥글지도 모나지도 아니하여 한량없이 차별하며 혹은 물의 소용돌이 모양 같으며 혹은 산의 불꽃 모양 같으며 혹은 나무 모양 같으며 혹은 꽃 모양 같으며 혹은 궁전 모양 같으며 혹은 중생의 모양 같으며 혹은 부처님 모양 같아서 이와 같은 것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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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형상(世界形相):세계의 형상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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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세계의주라고 해서 의지해서 머무는 방식이 나왔었다. 그 다음으로 세계의 형상을 말하는 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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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종형상(十種形相) : 세계에 열 가지의 모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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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람들의 얼굴도 각양각색이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계의 별들을 보더라도 그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하물며 저 무한한 우주 공간에 떠있는 무량아승지 불가설 불가설수의 많고 많은 별들의 모양들이 얼마나 각양각색이겠는가, 그런 것은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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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爾時)에
보현보살(普賢菩薩)이
부고대중언(復告大衆言)하사대
제불자(諸佛子)야
세계해(世界海)에
유종종차별형상(有種種差別形相)하니: 갖가지 차별 형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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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혹원혹방(所謂或圓或方)이며 : 소위 혹은 둥글기도 하고 혹은 모나기도 하며
혹비원방(或非圓方)이라: 혹은 둥글고 모난 것도 아닌 모습이 있다.
무량차별(無量差別)이며 : 또 무량차별이다. 이렇게 한량없이 차별하며
혹여수선형(或如水漩形)이며: 물이 돌아가듯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형상도 있다. 선형(漩形)할 때 선은 돌 선(漩)자이다. 별에 관한 사진을 보면 소용돌이치는 듯한 모양도 볼 수가 있다.
혹여산염형(或如山焰形)이며 : 산처럼 또는 불꽃처럼 위로 쑤욱 솟은 모양도 있고
혹여수형(或如樹形)이며: 어떤 것은 나무 모양처럼 된 것도 있고
혹여화형(或如華形)이며: 꽃모양으로 된 것도 있고
혹여궁전형(或如宮殿形)이며 : 궁전처럼 만들어진 것도 있고
혹여중생형(或如衆生形)이며 : 중생모양처럼 된 것도 있고
혹여불형(或如佛形)이라 : 부처님 모양처럼 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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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등(如是等)이 : 이와 같은 등이
유세계해미진수(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 세계해 미진수가 있다. 관례에 따라서 대표적인 것만 열 개를 들었을 뿐이다.
(2) 重頌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諸國土海種種別하야 種種莊嚴種種住호대
殊形共美遍十方하니 汝等咸應共觀察이어다
其狀或圓或有方하며 或復三維及八隅며
摩尼輪狀蓮華等이라 一切皆由業令異로다
或有淸淨焰莊嚴호대 眞金間錯多殊好하며
門闥競開無壅滯하니 斯由業廣意無雜이로다
刹海無邊差別藏이 譬如雲布在虛空하야
寶輪布地妙莊嚴이어든 諸佛光明照耀中이로다
一切國土心分別을 種種光明而照現이어든
佛於如是刹海中에 各各示現神通力이로다
或有雜染或淸淨하야 受苦受樂各差別이여
斯由業海不思議니 諸流轉法恒如是로다
一毛孔內難思刹이 等微塵數種種住어든
一一皆有遍照尊이 在衆會中宣妙法이로다
於一塵中大小刹이 種種差別如塵數하야
平坦高下各不同이어든 佛悉往詣轉法輪이로다
一切塵中所現刹이 皆是本願神通力이라
隨其心樂種種殊하야 於虛空中悉能作이로다
一切國土所有塵이여 一一塵中佛皆入하사
普爲衆生起神變하시니 毘盧遮那法如是로다
그때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다.
모든 국토바다가 갖가지로 달라서
갖가지로 장엄하고 갖가지로 머물되
훌륭한 모양 모두 아름다워 시방에 두루하니
그대들은 다 함께 관찰할지어다
그 모양 둥글고 혹은 모났으며
혹은 다시 세모나고 팔모 났으며
마니바퀴 모양과 연꽃 모양들이라
모두가 다 업 때문에 다르도다
혹 어떤 것은 청정한 불꽃장엄이며
진금(眞金)으로 사이마다 아름답게 하였고
문들을 모두 열어 막힘없으니
업이 넓고 뜻이 잡되지 않기 때문일세
세계바다 끝없이 차별함이
마치 구름이 허공에 펼쳐진 것 같아서
보배바퀴 땅에 펴진 묘한 장엄을
모든 부처님 광명이 그 속을 밝게 비치네
온갖 국토를 마음으로 분별하고
갖가지 광명으로 비추어 나타내는데
부처님이 이와 같은 세계바다 가운데에
각각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시네
혹은 잡되고 혹은 청정해서
苦와 樂을 받음이 각각 차별함이여
이는 업의 바다가 부사의하기 때문이니
모든 유전(流轉)하는 법이 늘 이와 같네
한 털구멍 안에 생각할 수 없는 세계가
작은 티끌수와 같이 갖가지로 머무는데
낱낱에 다 변조존(遍照尊)이 계시어
회중(會衆) 가운데서 미묘한 법을 펴시네
한 티끌 속에 크고 작은 세계가
갖가지로 차별함이 티끌수와 같고
평탄하고 높고 낮음이 각각 다른데
부처님이 모두 가서 법륜을 굴리시네
모든 티끌 속에 나타난 세계가
다 본래의 서원과 신통력이라
그 마음에 즐김을 따라 갖가지 다르며
허공 가운데다 다 능히 만들었네
온갖 국토에 있는 티끌들이여
낱낱 티끌 속에 부처님이 다 들어가사
널리 중생 위해 신통변화 일으키니
비로자나의 법이 이와 같도다
*
중송(重頌) : 그 뜻을 게송으로 거듭 펴다
*
이시(爾時)에 보현보살(普賢菩薩)이
욕중선기의(欲重宣其義)하사 : 그 뜻을 거듭 펴시려고
승불위력(承佛威力)하사 : 부처님의 위력을 받들어서
관찰시방(觀察十方)하고 : 시방을 관찰하고
이설송언(而說頌言)하사대: 게송을 설해 말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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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토해종종별(諸國土海種種別)하야 : 모든 국토해가 가지가지로 차별해서
종종장엄종종주(種種莊嚴種種住)호대 : 가지가지로 장엄했고 가지가지로 머물되
수형공미변시방(殊形共美遍十方)하니: 다른 형상으로써 다 같이 아름다워서 시방세계에 두루하니. 여기는 수(殊)자가 특수하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상이라는 뜻이다. 공미(共美)는 다 같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각자 누구도 닮지 못할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 형상이 모두 다른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여등함응공관찰(汝等咸應共觀察)이어다: 그대들은 다 응당히 함께 잘 관찰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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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혹원혹유방(其狀或圓或有方)하며 : 혹은 그 형상이 둥글고 혹은 모가 났으며
혹부삼유급팔우(或復三維及八隅)며: 혹은 세모, 혹은 여덟 모로 된 것들도 있고. 모양이 각각 그렇게 여러 가지다.
보통은 사유라고 쓰는데 여기는 삼유라고 하였다. 팔우는 여덟 모이고, 삼유도 세모라고 해도 좋다.
마니륜상연화등(摩尼輪狀蓮華等)이라 : 마니구슬처럼 된 것도 있고 연꽃 모양처럼 된 것도 있다.
일체개유업영이(一切皆由業令異)로다 : 일체가 다 업으로 말미암아서 하여금 다르게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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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청정염장엄(或有淸淨焰莊嚴)호대 : 혹 어떤 것은 청정해서 불꽃같이 장엄되어 있고
진금간착다수호(眞金間錯多殊好)하며: 진금이 사이사이에 끼어져서 여러 가지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문달경개무옹체(門闥競開無壅滯)하니 : 문을 전부 열어놓고 막히거나 체함이 없다. 문이 다 열려있어서 툭 터졌다더라 하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유업광의무잡(斯由業廣意無雜)이로다 : 이것은 업이 광대함을 말미암아서 뜻에 잡됨이 없기 때문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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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해무변차별장(刹海無邊差別藏)이: 바다와 같이 많고 많은 세계에 끝없이 차별한 모습들이
비여운포재허공(譬如雲布在虛空)하야 : 비유컨대 구름이 하늘에 펼쳐져 있는 것과 같더라. 허공에 펼쳐져 있는 것과 같더라.
보륜포지묘장엄(寶輪布地妙莊嚴)이어든 : 보배 바퀴가 땅에 두루 펼쳐져서 아름답게 장엄되었거든
제불광명조요중(諸佛光明照耀中)이로다 : 모든 부처님의 광명이 그 가운데를 비추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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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국토심분별(一切國土心分別)을 : 일체국토를 마음으로 분별하는 것을
종종광명이조현(種種光明而照現)이어든 : 가지가지 광명이 비춰서 나타내거든
불어여시찰해중(佛於如是刹海中)에 : 부처님이 이와 같은 세계 가운데서
각각시현신통력(各各示現神通力)이로다 : 각각 신통력을 시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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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잡염혹청정(或有雜染或淸淨)하야 : 혹은 아주 뒤섞여서 물들게 되어 있기도 하고 혹은 청정하기도 해서
수고수락각차별(受苦受樂各差別)이여: 고를 받는데도 있고 낙을 받는데도 있다. 그래서 각각 차별함이여
사유업해부사의(斯由業海不思議)니: 이것은 업해를 말미암아 불가사의하니.
업력도 불가사의하다. 그러므로 업해를 말미암아서 불가사의 하니
제류전법항여시(諸流轉法恒如是)로다 : 모든 유전하는 법이 항상 이와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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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모공내난사찰(一毛孔內難思刹)이: 한 모공 가운데 있는 사유하기 어려운 많고 많은 세계가
등미진수종종주(等微塵數種種住)어든 : 미진의 숫자와 같이 가지가지로 머물거든
일일개유변조존(一一皆有遍照尊)이 : 낱낱이 변조전이 있다. 변조전(遍照尊)이란 두루 비추는 세존을 뜻하는데 부처님의 다른 이름이다.
재중회중선묘법(在衆會中宣妙法)이로다 : 대중의 모임 가운데 있으면서 묘법을 연설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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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일진중대소찰(於一塵中大小刹)이 : 한 미진 가운데 있는 크고 작은 세계들이
종종차별여진수(種種差別如塵數)하야: 가지가지로 차별한 것이 마치 먼지의 숫자와 같아서
평탄고하각부동(平坦高下各不同)이어든 : 평탄한 것도 있고, 높은 것 낮은 것이 있어서 각각 부동하거든
불실왕예전법륜(佛悉往詣轉法輪)이로다: 부처님은 어느 곳이든지 다 거기에 가서 법륜을 굴린다. 평탄하든 높든 그 모습 그대로가 법륜을 굴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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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진중소현찰(一切塵中所現刹)이 : 낱낱 먼지 속에 나타난 바의 세계가
개시본원신통력(皆是本願神通力)이라 : 다 본래의 원으로 있는 신통의 힘이더라.
수기심락종종수(隨其心樂種種殊)하야 : 그 마음에 즐겨하는 바를 따라 가지가지로 달라서
어허공중실능작(於虛空中悉能作)이로다 : 허공 가운데서 다 능히 지었더라.
허공 속, 공(空)이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이다.
형상 있는 세계도 허공이 바탕이 되고, 우리가 각각 일으키는 마음도 사실은 텅 빈 데에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공적 한 데서부터 마음을 일으켜서 온갖 생각을 지어내는 것이나 허공을 근거로 해서 온갖 세계가 나열되어 있는 것이나 그 원리는 언제나 꼭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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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국토소유진(一切國土所有塵)이여 : 일체 국토에 있는바 먼지들이여
일일진중불개입(一一塵中佛皆入)하사 : 낱낱 먼지 속에 다 부처님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탁자 위에 근사하게 모셔져 있어야지 부처님이 뭐 하려고 그 먼지 속에 들어가 있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아니다. 존재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엄경은 존재원리를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먼지 속에든지 부처 없는 곳이 없다고 나온다. 거기에 원리가 있다. 진리가 있다. 연기성이 있다. 공성이 있다.
연기성, 공성, 불성, 심성이 다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일일진중불개입이다. 부처가 다 그 속에 들어가 있다.
보위중생기신변(普爲衆生起神變)하시니 : 널리 중생을 위해서 신통변화를 일으키시니
비로자나법여시(毘盧遮那法如是)로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법이 이와 같더라. 법신, 진리의 몸, 그 이치가 이와 같더라.
첫댓글 一切國土所有塵이여 一一塵中佛皆入하사 普爲衆生起神變하시니 毘盧遮那法如是로다 ...수고하셨습니다. 혜명화 님!! _()()()_
일체 국토에 있는바 먼지들이여/ 낱낱 먼지 속에 다 부처님이 들어가 있다.
널리 중생을 위해서 신통변화를 일으키시니/비로자나 부처님의 법이 이와 같더라. 법신, 진리의 몸, 그 이치가 이와 같더라.
혜명화 님, 더운 날씨에 애쓰셨습니다. _()()()_
_()()()_
_혜명화님 수고 하셨습니다..._()()()_
一切塵中所現刹이 皆是本願神通力이라...낱낱 먼지속에 나타는 바의 세계가 다 본래의 서원으로 있는 신통의 힘이더라.. 최고의 보물~ 화엄경 노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녹취하시느라 너무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_()()()_
고맙습니다. _()()()_
화엄경은 존재원리를 설명하는것__연기성 공성 불성 심성이 다 있는것이다...고맙습니다_()()()_
낱낱 국토의 티끌 속에서 생각생각에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나타내보이되 수가 모두 한량없어 중생과 같으니 보현의 짓는 것이 늘 이와 같네.._()()()_
고맙습니다. _()()()_
화엄경 ~원리가 있다. 진리가 있다. 연기성이 있다. 공성이 있다.
고맙습니다.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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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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