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와룡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다도해의 풍광과 경상남도 내륙의 명산을 조망할 수 있는 대한민국 200대 명산이다. 산의 이름은 한문으로 누울 와 자에 룡 용자를 썼다. 글자 그대로 용이 누워 있는 산이란 뜻인데 하늘에서 와룡산을 내려다보면 이 말을 실감할 수 있다고 한다. 와룡산은 800m 급의 산이지만 산세는 1000m 급을 방불케 한다. 부드러운 육산의 능선에 날카로운 암릉과 바위봉우리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을 무색케 할 정도의 빼어난 산세를 나타낸다.
와룡산은 첫째 산의 모습이 좋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와룡산의 모습에 가슴이 뛰며 등산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사천시에 우뚝 솟아 멀리서도 잘 알아볼 수 있고 힘찬 능선은 와룡산을 깊고 큰 산으로 만들고 있다. 둘째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있는 사찰이 유난히 많다. 지금도 백천사, 백룡사, 청룡사, 용주사, 덕룡사, 갑룡사, 와룡사 등 용자를 쓴 절이 많다. 예전엔 헤일 수 없이 많은 사찰과 암자들로 불국토를 이뤄 세속의 고통 받는 중생들을 피안의 길로 인도했다.
와룡산의 모산은 낙남정맥(낙동강 남쪽의 산줄기)의 산 대곡산(543m)이다. 대곡산서 낙남정맥 능선을 이탈하여 남서쪽으로 곁가지를 친 와룡지맥 산줄기가 선당산, 수태산, 향로봉, 봉암산 등을 빚다가 와룡지맥의 기를 모아 불끈 들어 올린 산이 와룡산이다. 와룡산서 산줄기는 북쪽과 남쪽으로 갈라진다. 북으로 달리는 능선은 구룡산을 빚어놓고 맥을 다하고 남쪽으로 달리는 능선은 각산을 빚어놓고 남은 여맥을 남해 바다에 가라앉힌다.
사천IC를 빠져나온 승용차는 3번 국도상의 죽림동에서 남양저수지를 경유하여 갑룡사로 운행한다. 와룡산 등산 안내판이 서있는 갑룡사 주차장서 산행이 시작된다.(10:40) 널찍한 시멘트 포장길로 나아가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 오솔길로 진행해 다시 포장길을 만나 약불암에 이른다. 약불암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이정표 푯말이 가리키는 도암재 쪽으로 진행하여 완만한 길을 따라 산을 올라가 도암재(450m)에 닿는다.(11:10)
동행한 3명의 대원은 북쪽 능선인 새섬 바위 쪽으로 진행하지만 왼쪽 사면이 거대한 암벽을 이루는 상사바위를 지나칠 수 없어 단독으로 상사바위를 향해 산을 올라간다. 잰걸음으로 15분쯤 올라가 상사바위에 서니 환상의 조망이 열려 뿌듯한 기쁨이 밀려온다. 사량도를 비롯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이 그림 같은 풍광으로 내려다보이고 남해도의 1봉 망운산과 100대 명산인 남해금산 그리고 호구산 등이 조망된다.
가슴이 후련하게 씻기는 시원한 조망을 즐긴 다음 도암재로 돌아와서 1Km 거리인 새섬바위를 향해 나아간다. 능선 길은 급경사 오르막길이지만 이런 코스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는 거칠 것이 없다. 전망이 좋은 망바위를 지나 칼날 같은 암릉을 타고 새섬 바위에 올라선다.(12:00) 세대원은 나를 기다리며 휴식을 하고 있다. 새섬 바위는 옛날 삼천포 일대가 모두 물에 잠겼는데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을 정도의 터만 남아 있었다 해서 새섬 바위라고 불린다는 전설이 있다. 새섬 바위는 정상과 비슷한 높이 이고 정상은 이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이제 정상을 향해 완만해진 능선을 타고 나아간다.(12:05) 정상가는 길은 부드러운 육산의 능선이다. 오른쪽 수정굴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을 지나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을 밟아(12:40) 조망을 즐긴다. 정상의 전망은 일망무제이다. 먼저 북서쪽으로 지리산 천왕봉부터 노고단으로 뻗은 백두대간 능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북으로는 낙남정맥 산줄기 뒤로 자굴산 등이 조망되고 동으로는 무학산이 보인다. 경남 지방의 크고 작은 산들의 향연에 마음은 부풀어 오른다. 서쪽은 광양의 진산 백운산이 펼쳐지고 남으론 한려수도의 섬들이 수려한 자태를 아낌없이 펼쳐 보여준다.
점심 식사를 한 다음 하산에 들어간다.(13:40) 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탄다. 가파른 내리막 능선을 타고 1.3Km인 백천재로 내려선다. 주능선은 북쪽으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산을 내려가 임도로 내려선다. 이젠 임도를 따라 내려가 백천사 주차장에 닿아 산행을 마친다.(15:00)
◆산행코스 (남북 종주 코스)
갑룡사 주차장-도암재-상사바위-도암재-새섬바위-정상-
백천재 -백천골-백천사 주차장 약10Km
첫댓글 원성연 3번, 김일식 6번 신청함
이정원 5번, 윤인숙 7번 신청 받음
이창수 8번 신청
박선기 신청 2번
한희순 신청 9번
채병길 10번 박정순 11번 임운근 12번 임운군 지인 13번 오영세 14번 김태현 15번 이철재 16번 김은경 4번 원석연 17번 원달연 18번 곽용근 19번 최양범 20번
김문규원장 21번 박선기 지인 22번 황윤정 23번 한희순 지인 24번
김일식 지인 2명 신청 25번 26번
최하영 27번 박선희 28번 이정태 29번 이정태 지인 30번 이영주 31번 김금순 32번 신청 받음
이남호 33번 이남호 지인 34번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