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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바이블
글. 사진 오동석 / 서영
마력의 나라, 크로아티아와 친해지기
크로아티아는 유럽세서 우리나라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여름이면 유럽인들이 몰려와 크로아티아의 모든 해변과 1천여 개의 섬에서 한 달 종도 휴가를 보낸다. 정식 명칭은 흐르바트스카공화국이다. 샤프펜슬과 만년필도 크로아티아에서 발명됐다. 넥타이의 원조국이기도 하다.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의 고향이기도 하다.
여행하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본적이 없다.
교통상황이 열악하니만큼 크로아티아는 느리고 천천히 여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볼거리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사진 찍으러 로빈간다
로빈에 들어서면 새파랗게 펼쳐진 바다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어선들과, 세련된 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스텔 색조 집들이 방파제 하나 없이 바다에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이 이 골목으로 다니며, 작은 갤러리와 예술 공방, 카페, 식당 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주민들은 관광객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기에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간에 맞춰 작품과 물건을 내놓는다. 식당에서는 대부분 거리에 테이블을 내놓고 파스타나 피자를 판다. 작고 아담한 테이블은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인다.
물벼락 주의 – 여인들이 빨래 물을 아무렇게나 창밖으로 버린다. 골목을 걷다 뜬금없이 물벼락이 쏟아진다.
성격 급한 식당 서빙- 먹는 사람이 포크와 나이프를 무심코 나란히 놓은 순간, 이들은 다 먹었느냐는 물음도 없이 습관적으로 접시를 가져간다. 빨리 치우려는 종업원과 더 먹으려는 손님 사이에 오해가 없어지려면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을 때 위치를 조심하자.
숙소는 대부분이 해안가에 있어 바다를 감상하기는 좋다.
젊은이들은 화려한 옷을 입고 바다 위에 있는 클럽에서 밤을 즐긴다.
유럽과 교통 –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면 렌터카를 빌려서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간다.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로밍하고 여행을 갔다면 구글 맵을 이용하면 좋다.
요정들이 사는 곳 플리트비체 예제로
플리트비체를 둘러보려면 최소한 3~5시간, 지루할 틈이 없다. 산책로는 너도밤나무를 길게 잘라 이어 붙여 만들어졌다. 운동화가 좋다. 아름다운 물빛을 잘 감상하려면 해를 등지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풍이다. 한집 건너 한 집꼴로 피자를 판다. 하지만 이탈리아인처럼 수다스럽거나, 시끄럽게 스쿠터를 타고 다니지 않는다. 더구나 이탈리아보다 훨씬 깨끗하다.
바다 오르간이 손짓하는 자다르
아드리아 해안가 도시에서는 허물어진 로마 유적, 베네치아풍 성당이나 그와 비슷한 중세풍 건물이 많다. 이곳에는 아드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와 가장 황홀한 빛 바라기가 있다.
아름다운 소리는 바다 오르간에서 나온다. 바다 오르간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쉽게 그 모습을 떠올리지 못한다. 게다가 막상 오르간을 보러 가도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바닷속에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오르간 앞에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깨끗한 바닷물이 형형색색으로 빛을 발한다. 안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은 음악을 감상하기라도 하는 듯 유유자적 물살에 몸을 맡기고 있다.
바다 오르간 소리를 들으며 붉게 떨어지는 석양을 보고 있노라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감상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둥글게 휘어진 오르간 모양 의자가 있는데 누가 연주를 해도 소리가 들릴 것 같다.
다섯 개의 우물, 비교적 넓은 공터에 물 저장소를 만들었다.
루이보스 향기를 품은 스플리트
만발한 노란 아스랄라토스, 노랗고 아름다운 꽃물결이 산에서부터 해안까지 이어진다. 스플리트에 흔한 체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버찌인 체리를 매우 좋아한다.
고양이, 유럽 유적지의 주인. 유럽의 유서 깊은 장소에 가면 고양이들이 주인 행세를 한다. 고양이들은 바닥에 엎드려서 잠을 자거나 유적 안을 어슬렁거린다. 사람들이 사는 거리에도 고양이가 아주 많다. 사람이 와도 도망가지 않고 시선을 받아도 무시한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딴청을 부리거나 다른 곳을 보는 여유까지 있다. 어떻게 보면 유럽인을 닮았다. 하지만 혼자 있기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은 고양이 천성이다. 반면에 개는 집단으로 다니며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개는 동양인들을 닮은 것 같다. 떠돌이 고양이가 많으면 서양적인 지역이고, 떠돌이 개가 많으면 동양적인 곳이 많다.
명품 와인 진가츠, 뽀스트업, 뽀쉽
유럽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농부들은 하나같이 나무에 고통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분재를 만들 때 뿌리를 싹둑 자르면 나무는 살기 위해 실뿌리를 길게 내놓는다. 포도나무에 고통을 주면 나무는 자식인 포도송이를 당분이 풍부하고 맛있도록 잘 생산한다고 한다. 이 지역 특산품인 쁠리바츠 말리(쁠라바츠의 난쟁이)라는 품종은 마치 분재처럼 구부러져 있는데 워낙에 구부정하다 보니 그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곳 포도로 만든 포도주는 황홀한 맛을 자랑한다.
두브로브니크
발칸 지역이 우리나라보다 생활 수준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나, 기초 질서나 관광문화는 앞서 있다. 다니기 쉽고, 편하고 안전하면서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다.
높은 성벽이 바람과 파도를 막으며 오랫동안 자유를 수호해 왔다. 아름다운 자연과 온화한 날씨가 수백 년 전통문화와 조화를 이룬다. 돌 하나하나에 이야깃거리가 있다. 거리, 골목, 작은 광장, 성당, 궁전, 박물관 등 발걸음 닿는 곳마다 매력이 있다. 두브로브니크에 대한 서양인들의 찬사는 화려하고 다양하다. 이 모든 절경이 자유라는 모토 아래 이루어졌다.
두브로브니크에서 할 세 가지 - 경험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 아침에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가 벼랑 끝에 자리한 카페에서 커피 향을 맡으며 황황한 전경을 감상한다. 구시가지를 감싸는 2킬로 길이의 성벽을 돌며 코발트 블루빛 바다와 붉은 지붕이 아름다운 구시가지를 감상한다. 배를 타고 바로 앞 로쿠룸 섬을 일주한다. 그리고 구시가지 중심로인 플라차 거리와 여러 골목을 다녀본다.
“나의 낙원보다 천국이 더 아름다울까?”
이곳은 지금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두브로브니크라는 말은 1918년이 되어 쓰였다. 오래전 이 일대의 떡갈나무(참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길은 교통이 다소 불편해서 한꺼번에 많은 이들이 올 수 없다. 어찌 보면 시끄럽고 북적대지 않아서 좋다.
경사진 곳에 집을 짓고 살아왔기 때문에 계단이 많은 독특한 골목문화가 이색적이다. 거 중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예쁜 쁘리에코 골목은 중앙로에서 계단 14개만 오르면 등장한다.
나무를 심을 수 없는 좁고 경사진 계단 골목에 화분을 두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름답고 이색적인 계단 식물원을 만들었다.
두브로브니크의 중앙로 플라차 거리
해가 진 후 20분 두브로브니크 중앙로 스트라둔 야경.
스폰자 궁전에는 단위와 상거래의 중요함에 대한 문구 “우리의 법은 저울을 속이는 것을 금한다. 상인들이여, 당신의 물건을 잴 때 당신의 양심도 저울에 달린다는 것을 명심해라. 그리고 신은 당신의 모든 행위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성벽을 둘러보지 않고 두브로브니크를 경험했다 말하지 마라!
렉터 궁전 - 상원위원회에서 나이 오십이 넘는 사람 중 군주를 선출하며, 그는 한 달간 건물밖에 나오지 못하고 공화국의 많은 이를 처리했다.
렉터 궁전 마당 - 매일 저녁 두브로브니크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린다. 성벽 안팎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 바다에서 본 성벽. 성벽에서 바라본 로쿠름 섬.
물가가 비쌀까? 비싸다! 바가지요금이 심한 편이다. 보스니아와 몬테네그로는 저렴하다. 볼거리가 별로 없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보스니아가 여행상품에 들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등불이 운치를 더해주는 골목, 오노프리오스 샘의 조각.
흑사병과 종이가 낳은 르네상스
역사의 순환은 물류 즉, 돈의 흐름과 명맥을 같이 한다. 흐르던 돈줄이 막히면, 소위 돈맥경화가 생긴다. 이것을 뚫으려는 과정이 전쟁이다.
<유럽의 전원국가 슬로베니아>
자연을 만끽하는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는 면적은 작지만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있는 그림 같은 나라다. 어디를 가나 초록빛 짙은 능선과 눈 쌓인 알프스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슬로베니아를 전원국가라고 한다. 농촌이 아름다운 구릉지에서부터 희고 거대한 알프스 산과 유리처럼 맑고 깨끗한 강과 청아한 호수를 보고 있자면 그 말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우리보다 소득 수준이 높고, 크로아티아와 더불어 관광산업이 주 생계수단. 여행지 물가가 높다.
슬로베니아 유일한 섬- 슬로베니아 사람들의 경사를 축하하는 곳이며 소원의 종이 달려 종을 치러가는 곳이기도 하다.
플레트나를 타고 오갈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경관 -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이르는 알프스 산과 블레드 성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호숫가에 자리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화이트와인을 한 잔 마시며 프록세나의 얼굴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조명이 만든 플록세나의 얼굴 - 해가 진 뒤부터 동이 틀 때까지 조명을 비춘다. 어지간한 유명인사들은 슬로베니아를 찾으면 대부분 빌라 블레드에 방문한다. 덕분에 여러 인사의 사인이 있는데 김일성도 사인해서 남겼다. 나룻배 플레트나를 타고 블레드 섬에서 소원의 종을 치고 오기.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블레드 성 레스토뢍에서 성주가 된 기분으로 식사하기.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민간 어원으로 매우 ‘사랑스럽다’는 뜻. 밤이 되어야 사랑을 해서, 밤이 되면 사랑스러운 도시가 된다는 멋진 해석이다.
스펙보다 스토리가 있는 도시
여행하면서 스토리가 없는 도시를 찾아가는 것은 시간 낭비다. 역사가 빈약한 도시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계 최대 이벤트 동굴 포스토이나
“아! 오늘은 야마 도는 날입니다! 전부 야마 돌겠군여.” 야마는 슬라브어로 동굴이라는 뜻.
동굴 입구 커퍼런스 홀 - 식당이 있는 홀이다. 약 1천 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인간의 역사보다 훨씬 긴 시간을 자라온 종유석들. 동굴 열차-세계 최초로 동굴 속에 레일을 설치했다. 처음엔 사람이 끌었다고 한다. 러시아 다리를 건너서 아름다운 동굴로. 스타케티 룸. 불량식품처럼 생긴 모양과 커튼처럼 얇은 모양이 많다.
동굴의 상징이 된 다이아몬드 -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순백색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견우와 직녀. 동굴에 심어 있는 장닭.
<천 년 황국 베네치아>
베네치아는 친절은 둘째 치고 물가가 너무 비싸다. ‘베니스의 상인’답게 상인들도 약삭빠르고 돈을 밝힌다. 이곳은 음식점에서 서서 먹을 때와 앉아서 먹을 때 가격 차이가 있다. 가격 차이도 매우 크다.
대운하를 따라 세워진 저택 - 지금은 대부분 호텔과 박물관으로 사용. 건물 정면에 클로버 문양이 많을수록 건물 주인의 지위가 높음. 바다에서 바라본 산마르코 광장.
찬사가 넘치는 도시 -“사람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도시” “유럽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지배자, 고요한 공화국, 아드리아 해의 여왕, 물의 여왕의 도시, 가면의 도시, 다리의 도시, 떠 있는 도시 등등 별칭도 다양. 가면을 쓴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카니발, 좁은 수로를 따라 흔들리는 가느다란 곤돌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베네치아 영화제, 운하를 따라 세워진 호화저택들, 주심 관당에 있는 산마르코 성당, 유리공예품 등 제각각이다.
난민 수용소에서 일궈낸 기적 - 난민들은 초기에는 갈대밭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나뭇가지를 엮어 벽을 세워 집을 지었다. 지붕은 풀로 덮어 만들었다. 교통수단은 당연히 배였으며, 주식은 생선이었고, 빗물로 식수를 해결했다. 농사를 지을 땅도, 정치적인 배경도 없었던 이들은 어업보다 상업을 택했다. 척박한 환경세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다 보니 사람들은 진취적이고 교활한 장사꾼이 됐다. 서유럽이 오랫동안 중동이나 아시아에 비해 가난했던 시기에도 베네치아만은 부를 쌓으며 영화를 누렸다.
동로마와 서로마 사이, 모호한 경계. 그들은 어디에 종속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활발한 무역 활동을 재개하여 국고를 살찌웠다. 천재들의 광고전략, 베네치아는 절호의 기회를 잘 이용했다. 수호성인, 동전, 궁전, 깃발 뱃머리 등 베네치아의 모든 물건에는 성마르코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사자가 상표처럼 달렸다. ‘두칼레 궁전에 장식된 총독과 날개 달린 사자’ 그들은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고 의도적으로 이 마크를 활용. 베네치아 시내뿐 아니라 아드리아 해안 베네치아의 식민도시들에도 성문, 시청사, 성당 입구 등 중요한 곳에는 이 장식이 있다. 브랜드 마크의 효과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지금도 베네치아 시내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부 아드리아 해와 신랑 베네치아의 결혼식. ‘검은 황금’ 커피 무역독점과 커피문화.
베네치아 카니발 가면 속의 진실 - 시인 바이런은 “세상의 술잔치”, “이탈리아의 가면극” 나름의 매력, 극장, 카지노, 살롱에는 전 유럽의 쾌락주의자들이 몰려들었다. 베네치아의 특산물은 스캔들과 방종, 절반은 사창가였고 절반은 규방이 된 도시에서 온갖 일들이 벌어졌다. 좁은 동네에서 얼굴을 감추려면 가면이 필수였다.
불멸의 도시 베네치아 – 전성기 베네치아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처럼 단아하고 강하고 찬란했다. 홀로 단단한 국가였고 부국강병 국가였다. 강대국들이 다 그래 왔듯이 국제관례에 따르지도 않았기에 다른 국가들은 외교상 베네치아를 신뢰하지 않았다.
1932년부터 시작한 베네치아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다.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열리는데, 전 세계의 영화인들이 몰려들어 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도시를 즐기고, 알리고 있다.
세상의 모든 여자를 유혹한 카사노바 –248쪽- 카사노바라는 말은 유혹자, 바람둥이의 대명사. 정식이름은 자코모 카사노바이며 베네치아의 배우였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키 190, 지금도 보기 드문 키니 당시에는 오죽했으랴 싶다. 성직자 공부 중 음탕한 행동으로 퇴출당했다. 이후, 그는 로마로 가서 추기경의 비서. 그러나 카사노바답게 로마에서도 스캔들을 벌이다 문제가 되어 베네치아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그는 베네치아 상류사회로 들어가 바발라의 트릭(프리메이슨과 같은 비릴 조직이 오랫동안 이용해 오고 있는 신비주의)을 이용해서 돈을 벌었다. 그는 무일푼으로 전락했으며 1785년에 은퇴하고 말년에 발트슈타인 백작 소유인 듀코프 보헤미아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73세에 생을 마감했다. 이때 쓴 자서전인 ‘나의 인생 역사’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에게 유명해졌다. 그는 유명한 바람둥이였으며, 성직자로 몸담았을 때 자신을 후원했던 후원들의 딸과 아내를 유혹하는 것을 즐겼다. 그는 유럽왕실, 교황 클레멘스 13세, 수많은 기사, 볼테르, 괴테, 모차르트와 친분을 나누었다. 모차르트를 만났을 때 추억을 담고 싶다며 오페라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는데, 이것이 바로 유명한 ‘돈지오반니’다. 그는 작가가 되어 명성을 얻고 돈을 벌고 싶어 했다. 그는 지난 시절을 그리며 하루 평균 열세 시간 동안 집필활동을 했고, 12권짜리 ‘나의 인생역사’를 썼다. “나는 웃고 싶어서 지난 일생을 기록했다. 그리고 난 내 삶을 잘 이끌었다. 하루에 13시간 동안 글을 썼지만 마치 13분처럼 빨리 지나갔다. 그러나 매우 즐거웠다. 왜냐하면 꾸밈없이 사실만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는 1798년에 생을 마감하며 “전능하신 신과 나의 죽음을 보는 모든 증인들이여. 나는 철학자로 살았고 기독교인으로 죽는다.”
<아름다운 공존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
다종교 다문화 다민족국가. 보스니아 내전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어쩌면 현재 전 세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통섭’, ‘융합’, ‘퓨전’이라는 말들에 가장 부합하는 곳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르는 경우가 많고, 일부러 찾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서양인들이 신기해하는 보스니아의 특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우리나라야말로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며 여러 문화가 비빔밥처럼 섞여 있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교차로. 기독교, 동방정교, 이슬람의 공존. 마케도니아의 명소 오흐리드 호수. 산악 지역이 많은 발칸반도. 사라예보 시내 곳곳에 있는 묘지, 공동우물. 터키식 커피하우스. 터키식 골목이 정겨운 사라예보. 직물을 주로 파는 활기찬 바슈카르지아거리. 은, 동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명 망치 소리 거리.
세르비아의 꿈, 다시 발칸의 짱!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로 가는 동안 서유럽 알프스와 다름없는 멋진 산악 경관을 지난다. 긴 야블라니츠코 호수를 지나 네레트바 강이 흐르는 곳에 이르면 보스니아에서 손꼽히게 아름다운 야블라티차 마을이 나타난다.
크로아티아에서도 디나르알프스가 지나는 쪽에서 이런 양고기 요리가 있는데 주로 무슬림들이 먹는다. 그들은 부인을 여러 명이나 둘 수 있었기에 자양강장제로 양고기를 즐겨 먹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자.
무지개다리가 아름다운 모스타르-
모스타르는 다리의 파수꾼이라는 뜻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예상하지 못했던 이색적인 경관을 만난다. 터키인들이 만든 조약돌 길과 오래된 돌 지붕이 색다른 느낌이다. 무엇보다 높은 산과 맑고 빠른 네레트바 강이 도시를 더운 아름답게 만든다. 골목골목에 둥근 조약돌이 깔렸고, 돌을 올려 지붕을 만든 이슬람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모스타르에 가면 캐시미어 머플러를 꼭 사간다. 빠시미아라고도 하는데, 5유로 정도면 살 수 있으며 한국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다. 품질이 매우 좋아 국내에선 십만 원 이상 되는 고가에 팔린다고 한다.
모스타르를 지나다 보면 곳곳에 포탄에 맞은 집과 총탄 자국이 선명한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관광객에게는 그저 흥밋거리에 불과하겠지만, 현지 사람들에겐 아픈 기억이다.
보스니아 사람들은 언제 전쟁을 겪었나 싶을 정도로 친절하고 웃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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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을 촌스러운 듯 착 착 차올리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찍은 박용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설명과 느낌을 아주 정겹게 말한다.
항상 TV프로를 제때에 못 보고 있다가
몇 년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 문득 생각나면 본다
요즘은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은 다시보기로 못 보고
얼마간의 다운료를 내고 봤다.
그리고 나서, 《크로아티아 여행바이블》을 읽었다.
개인의 느낌보다 정보가 많아 여행서로 유익할 것 같다.
이 사람들은 여행을 다니면서, 즐기기도 하고 책을 내어
돈도 벌고 생산적이다.
지금, 나는 무슨 꿈을 꾸면서 소비할 궁리만 할까.
원문출처 : 류창희 사이트 (http;//rchess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