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새농이 운영자입니다. 새농이는 지금 완소안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소안소란 ‘완전 소중한 먹을거리의 안전 소중함을 알리자’의 준말입니다. 완소안소 프로젝트는 현재 블로고스피어에서 파워블로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강, 음식, 방송, 연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 파워블로거들이 완전 소중한 먹을거리의 안전 소중함을 알리는 것을 위해 모인 것입니다.
앞으로 도시민이자 우리 농축수산물의 소비자이기도 한 파워블로거들이 직접 체험하고, 견학한 ‘완전 소중한 먹을거리의 안전 소중함’에 대한 글이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새농이와 파워블로거들의 블로그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그 서른네번째로 Girinnamu's Daydream Room( http://girinnamu.com/ )의 '기린나무'님이 쓴 글을 소개합니다. 가끔씩 이웃 블로그에 왕래하다 보면 '살림 형편대로 식탁을 차리자니 도무지 믿고 먹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며칠 전 친환경인증 농산물 제대로 사 먹기 포스팅을 올렸을 때도 매번 비싼 친환경농산물을 사먹을 형편은 못 되는데 일반 농산물을 믿을 수는 없고 난감하다는 댓글이 보였다. 나 역시 자취 살림에 무리가 된다 생각하면서도 매번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사 먹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안전한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일반 농산물의 잔류농약은 대체 어느 정도인 것인지가 늘 궁금했다. 그러는 동안에 세간에 이슈화되는 먹을 거리 관련 뉴스들에 의하여 의심과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건 겹겹이 농약을 친다고 들었는데 먹어도 될까?" 혹은, "채소가 몸에 좋은 것은 맞지만 만약에 여기 잔류농약이 있다면 물로 씻는다고 분해되지도 않을텐데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 시장에서 도무지 믿고 사 먹을만한 농산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여기에다가 재배하는 사람, 유통하는 사람, 그리고 사 먹는 사람 모두가 상처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속상하기가 그지 없었는데 '완소안소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직접 잔류농약검사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분석실 전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안전성조사 업무와 수입농산물 원산지 단속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 우수농산물 인증제도를 책임지고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유통 및 소비과정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품질관리를 담당한다. 안양을 본원으로 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영등포에 시험연구소를 두고 있고, 각 도에 지원을 지원은 다시 시 군단위에 출장소를 두고 있다. 내가 방문한 곳은 내 고향 군산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이다. 이 곳 안전성 분석실에서는 군산, 익산, 진안, 무주, 부안, 고창, 정읍 등 전북지역 내 출장소에서 채취해서 보내온 농산물들의 잔류농약, 중금속, 유전자, 미생물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친환경인증 농산물과 우수농산물인증(GAP)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물론이고 일반 농산물도 안전성기준에 미달되면 시장에 나올 수 없도록 제재를 가한다.
잔류농약 분석실 전경
각종 실험기구와 약품들로 가득하다. 이 곳에서는 연간 4,000 - 5,000 건 정도의 잔류농약 안전성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출을 위해 안전성 검사 대기중인 농산물들
시료수거내역서에는 시료에 대한 생산자와 생산지 채취자 등이 표기되어 있다. 국내농산물도 이러한 표기를 하여 택배 등으로 보내온다. 시 군단위 출장소에서 농가를 방문하여 6군데 정도의 지표를 정하고 채취한 농산물과 출장소에서 직접 정기적으로 시장이나 마트에서 농산물을 구입한 농산물을 지원 분석실로 보내서 잔류농약검사가 진행되도록 한다. 안전성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농산물은 여러 번 재분석을 해서 친환경인증 취소 등의 제재를 가하고 일반 농산물의 경우에 허용기준치 이상이면 시장에 유통 될 수 없도록 한다.
농가의 생계가 달린 일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조심스럽고 마음 아프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정확한 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잔류농약 의심물질이 발견되면 사흘정도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서 혹시 모를 오류를 방지한다. 부적합 판정을 받는 농산물은 전체 농산물의 연간 2~3%정도이고, 유통과정의 결과는 1% 미만이다.
수출 농산물 역시 이 곳에서 검사를 진행한 후에 수출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검사는 국가마다 허용치 기준이 모두 다르고 분석 기술도 모두 다르기에 아주 약간의 오차에도 국가간에 작은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마트에서 직접 일반 풋고추(좌)와 무농약농산물 풋고추(우)를 사서 분석실로 가져가 잔류농약검사를 의뢰했다.
안전성 검사를 할 때는 해당 농산물의 약간량을 남겨 혹시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을 대비해서 냉동 보관한다. 농약이 뿌려지는 과정상 잔류농약이 어디에 많이 묻고 적게 묻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의뢰된 두 가지 풋고추는 각각 분쇄기로 갈아서 균질화 과정을 거친다. 분석에는 가식 부위(먹을 수 있는 부위)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같은 방법으로 균질화 되어 있던 분석실 내 다른 농산물들
균질화 된 일반 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을 200ml병에 각각 50g씩을 넣고 여기에 각종 약품을 넣어 제대로 섞이도록 약25분간 흔들어 준다.
각종 화학약품을 넣고 흔들어 섞어 놓은 분석실 내 다른 농산물들
잘 섞이면 이제 원심분리 한다. 탈수기 돌리듯이 빠르게 돌려서 분리 되도록 하는 것~ 원심분리된 농산물은 지층처럼 층을 이루고 있다. 층을 이룬 부분 맨 위의 말간 액체 부분을 이용해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다. GC(가스분석)와 HPLC(액체분석)을 위해 각각 두 가지로 분류해서 넣고 농축과 정제, 다시 농축을 거쳐 2ml의 작은 병에 담아서 정밀분석 기기로 옮겨진다. HPLC 기기(좌) GC 기기(우)에 대해서 설명하시는 최종경 박사님 HPLC는 48가지 농약성분, GC는 131가지의 농약성분을 검사하여 총 179가지 농약성분을 검사하고 여기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다시 GC/MS와 LC/MS를 이용하여 심층 분석을 하게 된다. 사진에 기기를 설명하시는 분이 분석실에 약 15년간 근무하신 최종경 박사님이시다. 정밀분석기기가 농약성분을 분석하는 시간이 세 시간 이상이라서 그 동안 잔류농약 검출사례를 위주로 박사님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는데, 매 번 깐깐한 성격이 묻어났다. 그 깐깐함은 식탁에서 안전한 농산물을 지키고자 노력하며 모든 사람의 건강을 먹거리로부터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또한 이러한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느껴지는 분이었다.
아침11시경 정밀분석기기에 들어간 농산물(풋고추)의 잔류농약검사의 결과가 2시경에 나왔다. 의심물질이 있어 심층검사에 들어갈 경우에는 밤 늦게까지 검사가 계속되고 반복해서 검사하게 되면 2~3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기에 기기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휴일에나 근무 외 시간에도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기기 체크를 한다고 한다. 혹시라도 의심물질이 나와서 늦게 집에 가는 것은 아닐까 긴장했지만 내가 직접 마트에서 사 간 무농약농산물 풋고추와 일반 풋고추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다행히 밤늦게까지 심층검사를 하지 않고 집에 올 수 있었다. 여러 개의 결과 중 상단의 그래프 화면을 보면 표준물질의 피크를 기록해둔 파란선과 내가 의뢰한 두 가지 농산물의 빨간색, 초록색 선의 형태가 전혀 같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파란색이 높게 솟은 부분에서 함께 높게 솟아오른다면 농약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초록색과 빨간색 그래프 모두 낮게 깔려 있었다. 무농약농산물은 농약이 나오지 않는 게 당연하지만 평소 일반 농산물에서는 어느 정도 잔류농약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잔류농약은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일반 농산물도 농약안전사용규정을 제대로 지킨다면 농약 검출이 되지 않거나 잔류허용기준치 이하가 되는 것이 정상적이며, 친환경농산물에는 농약이나 화학적 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하여 인체에 무해하므로 그런 점에서 친환경이 좋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안전한 밥상을 위해 애쓰는 숨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모두의 노력으로 신뢰 할 수 있는 농산물이 시장에 나와 밥상이 안전해지고 여기에 감사와 평화가 깃들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수시로 검사를 하면 친환경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신뢰하고 먹을 수 있고 일반 농산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넘쳐나는 농산물에 비해서 관리를 할 수 있는 인원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약간의 걱정으로 남는다.
글 : 완소안소 파워블로거 기린나무 : http://girinnam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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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새농이의 농수산식품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새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