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겨울을 난 소들은 4월 5월에 목장 풀밭으로 나갑니다.
목장엔 싱싱하고 맛난 풀이 있어 신나지만 그 지긋 지긋한 진드기와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먼지만한 진드기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 댑니다.
진드기랑 싸움 경력이 있는소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배 고픈 진드기(자연)에게 피(생명)를 나누며 공생한다 여기면 됩니다.
전에 진드기병(주로 타이래리아) 감염 때 면역력이 생긴 소들은 진기병을 이겨낸 경험(면역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미소와 함께 목장에 나온 송아지들 그리고 목장 진드기에게 피를 빨린 경험이 없는 소들은 영락없이
진드기병에 감염됩니다.
검은 털 유전자를 가진 송아지들이 별나게 발병율이 높은 편이지만감연된 송아지들 중
임상증상을 보이며 발병하는 예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타이레리아 원충은 주로 건강적혈구를 파괴하게되어 중감염일 경우 혈액중 적혈구수가 정상 수치 팔백만인데
그 적혈구 수가 이백만 이하로 떨어집니다.
눈 입안 등 가시점막이 하얗게되어 빈혈증상을 나타내고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물가를 찾습니다.
적혈구에 기생하는 타이레리아 원충을 죽이는 치료제를 주사하고 어미혈액을 채혈하여 송아지에게 수혈을 할 겨우
치료 반응은 좋는 편입니다.그렇지만 발병송아지가 눈에 띄지 않아 시간이 경과되면 그 송아지는 숨을 멈추고 맙니다.
몸에 찰싹 붙어 피를 빠는 진드기들은 큰 콩방울만큼 배를 불리워야 자연스레 몸에서 떨어집니다.
그들은 땅속이나 풀 틈에 산란하여 세를 불리웁니다.
소 쥔은 보름에 한번 진드기약을 살포합니다.
그렇지만 삼사일 지나면 약발이 사라지고 맙니다.
약을 칠 때 혹은 약을 살포하여 두세시간 지나기 전에 하늘에서 비라도 뿌리면
약은 그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어느 틈에 몸엔 진드기 포식장으로 변하고 맙니다.
목장에 때아닌 백로때가 몰려들어 콩방울 한 진드기를 잡아 먹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제주도 소방목장에 백로가 찾아 들어 진드기를 사냥하는 모습은 최근 삼사년 전부터 나타난 그립입니다.
백로와 목장의 소는 서로 도움 주며 공생하는가 봅니다.
서로 주고 받는 자연의 이치 참 신비하기도 합니다.


목장은 진드기 소굴인 셈이다.

바다에서 먹이를 사냥하던 백로는 때를 이루어 목장으로 사냥터를 옮긴다.

보름에 한번 소들을 모아 진드기약을 뿌린다.


백로 그들은 땅에 떨어진 진드기를 찾아 식사를 한다.
때론 몸에 찰 싹 붙어 피를 빨고 있는 진드기를 사냥하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