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3일, 화요일...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짜짝짜짝짝'
오늘 저녁 10시에,
'2006 독일 월드컵', 대한민국 對 토고전 경기가 있는 날이다.
여태껏 우리가족은, 집 안에서 TV를 보며 응원을 하였었지만,
이번에는, 생전 처음으로 거리응원전에 참가하기로 생각을 모았다.
우리집에서 차량으로 30분이내 도학할 수 있는
'거리응원'전이 열리는 곳을 알아보니
'대구수성 범어 네거리'와 '경산 남천둔치'이었고,
우리는, 응원전이 끝나고 돌아올 교통편을 고려하여,
우리 집에서 가까운 '경산 남천둔치'공원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약간 어둑함이 밀려드는 저녁 8시...
저녁식사를 대충대충 간단하게 일찍 먹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우리가족 모두는 이미 '붉은악마'로 변해 있었다.
아니...
우리 가족으로는 부족하여,
이웃 집에 사는, 재영이의 같은 반 친구인 '기현'이도 동참시켰다.
헌데...
오늘따라 '짠순이(?)' 아내가 대뜸,
응원장소인 '경산남천 둔치'까지 택시를 타고 가잔다.
'아내가 기분이 넘 좋아서 일까, 아니면 친구있는 재영이 체면때문에 저럴까 ',
또는 '혹시나 내 용돈에서 어떻게...' 내 나름대로 온갖 상상을 하며,
평소 안하던 아내의 행동(?)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며 응원장소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가는 도중에 지나가는 차량들 안을 쳐다보니,
온통 붉은색 옷 투성이다.
아마, 이들도 그곳으로 가는 차량임이 틀림 없으리라...
택시 안 내내 궁금하였지만,
기사님도 있고, 또 재영이 친구도 있고해서 참았던
그 궁금증을 살짝이 물어 보았더니,
그 이유는...
우리 집에서 응원장소인 이곳까지 오는데 있어서,
3명까지는 버스를 타고오는 것이 낫고(=경제적이라는 뜻!)
4명부터는 택시를 타고 오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에구~~ 그러면 그렇지~~~
요~~ 짠순이~~

'둔치 응원장'에 도착하니 저녁 8시 30분 경...
10시 경기를 앞두고, 이미 응원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어 있다.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짜짝짜짝짝'

앞서와 있는 시민들은, 각종 식전 공연행사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고...

응원분위기는 점점 드높아지는 가운데, 하나 둘씩 그 인파는 점점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

어느새, 수천명이 저렇게 구름떼 같이 모인다.
마침내... 저녁 10시...
1부행사가 끝나고, 對 토고전 시합이 드디어 열린다.

응원관중 모두들 손에 땀을 쥐며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재영이는 주먹을 불끈 쥐며 대형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다.
아내와 재영친구 기현이의 표정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전반전에 1골을 우리가 먼저 허용했다.
관중들로부터의 저마다 외마디가 흘러 나온다.
'아~~~~~'
응원나온 관중 모두들 침통한 표정이다.
다들 이런 분위기 임을 충분히 감지하였음에도,
아내는 예언하듯 하는 이런 말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오늘의 경기는 틀림없이...
우리 대한민국이 2:1 이상으로 이기며,
그기에다 잘하면, 3:1 이상으로도 될수 있다' 는 것이다.

아내의 그 예언(?)은 바로 적중했다.
이천수와 안정환이 각각 1골을 넣어 주어,
2:1로 후반전을 마쳤으니 말이다.
아~ 대단하신 분(?)...
이왕이면,
오는 19일 새벽에 열릴 對 프랑스전 경기도 예언해 주면 안될까요?
물론, 우리가 이기겠지요. 그렇겠죠...^^*
대한민국, 화이팅!!!
첫댓글 이 글은, 우리까페 '재영목륜 가족님' 방에서 스크랩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