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병의 특징은 자기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밥먹는 일부터 용변 보는일까지
그 누군가의 손을 빌지 않으면 생명을 존속할 수 없는
전적 의존상태의 희귀성 질환이 근육병입니다.
원인도 알지 못하고 치료법 또한 전무후무 합니다.
의지와 욕구와 지능이 우리와 다를 바 없지만
평활근, 호흡근, 심장근 등의 근육 괴사로 인해
심하면 고개를 가누거나 앉은 채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조차도
여의치 않게 됩니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은 근육병 환우들을 위한 공동체 그룹홈을
3개월여에 걸쳐 갈등(두려움)과 준비로 지내었습니다.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살림살이들을 하나 하나 들이고
창문에 커튼과 블라인드를 거니
제법 사람 사는 집 같습니다.
개략적인 준비를 마치고 엇그제
근육장애인을 위한 행복카페에 공식 홍보의 글을 올렸습니다.
서울, 인천, 수원, 등지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입주자는 없지만 근육장애인은 일반 장애와 달라서
근육장애만을 전담 케어하는 시설이 필요한데
전국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구요.
그나마 있는 시설도 사업과 이윤쪽으로 기울어져
그 폐해들이 고스란히 환우들에게 전가되는 실정입니다.
첨엔 아무것도 없는, 눈에 보이는 것 없는 결심과 결단 뿐이었습니다.
마치 한 해 한 해가 지나면서
인생이라는 삶의 여정 자체가 영적인 과정이라는 통찰을 얻게 되는 일처럼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 하나 윤곽을 드러내 보이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릇을 빚었으니 그 그릇에 알멩이들을 담을 차례입니다.
아직은 사랑의 빚 외에 금전적으로 진 빚이 없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하나님의 일처럼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근육병을 앓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육체가 감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장애는 진행형이어서 계속나빠지다가 심장과 호흡이 약해져 결국 죽게 됩니다.
난치, 불치병에 시한부적인 삶입니다.
이런 질병에 걸린 인생이 과연 어떤 희망이 있을까.
과연 삶이 의미있는 것일까 하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위안을 얻은 것은, 신(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우리의 몸과 지능(지성)과 재능이 그의 형상대로라는 것이며
이 한 가지 사실로 장애든 비장애든 인생은 마지막까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되려 비장애이면서
신의 형상대로 주어진 인생을 단지 자기만을 위하여 사는
근시안적인 삶이 감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당(shaman)들은 질병을 영혼의 손실, 즉 우리 내부와 주위에 있는
신성한 것을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본답니다.
백 번은 옳은 말이란 생각이 듭니다. 성서에서 예수가 자신은 의원으로서
이 땅에 왔다고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 줄 바로 알게되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래울 공동체가 자기겸양(수양)과 중보의 기도을 통해 이웃을 섬기는 기도의 공동체, 그리고
신(하나님)의 형상과 그 분의 메시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증거의 공동체가 되길 소원하고 있습니다.
이 일의 준비과정을 통해
또 근육병 환우들의 삶의 모습들을 통해 제가 얻은 축복,
그것은 관점의 변화입니다.
신(하나님)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진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는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달라졌습니다.
날개와 울타리의 합성어인 나래울의 말처럼
이 곳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쉼을 누리고
그 쉼을 통해 힘을 얻고 힘차게 영혼의 날개를 펼치는 곳이 되길 빌어봅니다.
마음에 뜻을 주신 신(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리며...
첫댓글 와~~~고생하셨네요....이젠.. 널리 알려서 좀더 편하고 쉴수있는 공간...함께할수 자리의공간이 거듭나구요...한분한분 정성을 다 하면..많은 분들의 입소문으로 펴질거예요.. 축하드립니다..주위에 근육이 마비돼어 있는 분이.있나하고 잘 살펴볼께요...ㅎ
ㅎㅎ고맙습니다!
천사님을 축복해 주세요. 건강을 주시옵소서~~~
해일님! 오랫만입니다. 어려운 일을 하시네요. 함께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