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려는데 또 잔소리? 믿고 기다려주세요! 성적 향상엔 '父子有親'이 정답

[김태희]

아빠학교 ①왕종근-재민 부자

아빠와 관계가 좋은 아이일수록 사회생활은 물론, 학업성적까지 높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이야기다. 하지만 생활에 지친 아빠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친해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맛있는공부와 비상교육은 공동으로 아빠와 아이가 하나가 되고 학습 의지까지도 높일 수 있는 아빠학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아나운서 왕종근, 재민 부자가 아빠학교에 입학했다.

◆믿어주는 부모가 아이의 성적에 날개를 달아준다

아빠학교 프로젝트로 만난 아나운서 왕종근씨와 아들 왕재민(16·중3)군. 평소 친구 같은 아빠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왕씨지만, 아들 재민군의 성적표를 보면 내심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왕씨는 "재민이와의 관계는 누구보다 좋다고 자부한다. 성품도 좋고 착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공부는 내세울 수 없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재민군에게 성적 그래프의 상승곡선은 누구보다도 시급하다. 그렇다면 재민군의 학습 스타일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박재원 비상공부연구소 대표는 "재민이 스스로는 자존감이 굉장히 높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학습력에 있어 가장 큰 강점을 갖는 것이다. 또, 이제부터 공부하겠다는 의욕도 있다. 게다가 아빠와의 관계도 다른 가정보다는 매우 좋은 편이다. 과거에는 공부에 대한 의욕이 없었기 때문에 학습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뿐이다. 또, 은연중 느껴지는 아빠에 대한 불만이 게임으로 이어졌던 부분이 있다"라고 조언했다. 왕씨는 평소 재민군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아빠라고 생각하지만, 재민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재민군은 "아빠와 사이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또, 아빠처럼 아나운서가 되고도 싶다.

/장은주 객원기자

하지만 아빠가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럴 때면 게임을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왕씨는 재민군을 위해 풍수지리에 따른 공부 잘하는 환경의 방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함께 공부도 하는 등 재민군의 학업에 관심이 많다. 이런 모습들이 강압적이진 않았지만, 은연중에 재민군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것. 박 대표는 "공부하려는 타이밍에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고 성적을 올려보려고 의욕을 갖는 순간 늘 게임만 한다고 핀잔을 주는 아빠의 모습에서 재민이 스스로 학습 의욕을 잃었던 것이다. 아이에게 기회를 줬다면 당장 입이 근질거려도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최고의 비결이다"라고 했다.

왕씨와 재민군은 앞으로 학습 컨설턴트와 성품 컨설턴트들을 통해 1:1 맞춤 상담으로 서로에 대한 속마음도 털어놓고 공부하는 방법도 바꿔보기로 했다. 특히, 재민군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수다를 떨듯 함께 공부할 때 가장 학습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습 파트너가 될 대학생 멘티도 지원할 계획이다.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푸는 재민이는…

성적: 하위권, 1차 목표 성적은 중위권 진입(15등 정도)

공부 스타일: 공부 파트너 필요, 선생님과 호흡이 맞는 과목은 성적이 좋다

재민이는 하루 중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 이 때문에 아빠와 다툼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생활 패턴 집중 상담 결과 재민이는 게임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게임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지역과 나이를 초월한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고1이기 때문에 자신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지금 위치에서 어떤 학습을 해야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과 불안감도 가지고 있다. 또한, 학습에 집중되지 않는 결정적인 요인이 게임 때문임을 본인도 인식하고 있다. 아버지에 대한 동경심이 큰 반면 자신이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대해 안타까워하고도 있다. 하지만 왕종근씨는 이런 아들의 마음까지는 알지 못해 재민이의 행동에 불만을 갖고 있다.

-컨설팅 진행 방향

1.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변화시키기보단 작은 것부터 차례로 변화시키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2.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재민이와 신뢰감을 형성한다. 선생님과의 호흡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3. 스스로 게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시나 강압적인 부분을 싫어한다. 그러나 자율성과 믿음을 주면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강해진다.

[김태희]

남자 아이들은 아빠와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저희 집도 아빠와 둘째 아들이 동영상 강의 들으면서 같이 옆에서 설명해주는
자상한 아빠를 엄청 따르고 좋아하지요... 야구도 해주고... 놀때는 실하게
공부할때는 조금은 엄한 듯... 친구같은 아빠 말이예요....
두 부자지간 참 보기 좋네요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