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서서 돌아보고 옛적 길을 향해 나아가자
예레미야 6:16 전반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2023년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을 맞이하였습니다. 2019년 11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하여 3년 동안 온 세상 사람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죽고 가족들을 잃고 집에 갇히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담이 세워지고 교회와 학교와 식당과 여행지 등 많은 곳이 함께 모이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 코로나 사태가 비로소 전면 해제되고 자유로운 모임과 여행과 활동들이 재개된 해가 올해 2023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시작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코로나가 크게 번성하지 못하고 일부에만 나타나고 일상이 회복되어 지내게 되어 참 감사한 해였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선물로 받았던 이 한 해를 돌아보면서 마지막 한 주간을 돌아보면서 오늘 본문 말씀의 교훈을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라고 명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의 지난온 삶을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일상에 쫓기고 먹고 살기에 바쁘고 타성에 젖은 나머지 정작 중요한 내적인 생명과 내적인 평안을 잘 가꾸어오는 일은 등한히 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맛보고 다음 날 자기를 찾아 몰려든 백성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요한복음 6:26,27)
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은 영혼의 양식이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고 믿고 그와 교제하며 그를 섬기는 가운데 얻어지는 생명의 힘입니다. 우리 인간은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우리가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며 우리의 생활을 유지해온 것도 귀한 일이지만, 그런 일 가운데 하나님과 교제에서 얻어지는 하늘의 참 생명의 능력과 은혜를 충분히 맛보며 지내지 아니했다면 그 점을 크게 아쉽게 여기고 각성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시대의 자기 백성들에게 이르기를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고 권면하였습니다. 옛적 길은 믿음의 족장들이 살았던 삶의 방식이요 선지자들이 그 시대를 향하여 선포하였던 의와 거룩과 회개와 인애의 삶을 가리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같이 하나님을 가장 큰 기업으로 삼고 하늘 나라를 본향으로 삼고 지상의 모든 날을 주 앞에서 나그네처럼 살았던 삶입니다. 엘리야와 엘리사와 같이 부패하고 타락한 시대 정신을 거슬러 하나님의 뜻을 붙들고 순종과 진실과 섬김과 정의와 공법을 추구하며 살아간 삶입니다. 다윗처럼 왕의 바쁜 공무 수행 중에서도 늘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며 그 전에 머물며 하루 일과 중에도 일곱 번씩 말씀을 사랑하여 묵상하며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힘썼던 삶입니다(시편 55:17, 119:164). 그래서 우리 모두 그러한 옛적 길을 알아보고 다시금 흐트러졌던 마음을 가다듬고 믿음의 옛 선배들의 경건한 삶의 방식을 본받아서 다시 한번 그 길을 따라 가기를 결심하고 실천해가야 하겠습니다. 그리할 때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바 진정한 평강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제 곧 2023년의 마지막 주가 지나면 2024년 새해가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한주간 우리 모두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자신의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다시금 옛적 길을 찾아보고 그 길을 걸어가기로 작정합시다. 그리하여 올해를 보내며 지난 일을 감사하면서 아쉬웠던 바는 털어버리고 더 온전한 경건을 위한 새 결심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는 복된 가정, 복된 성도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