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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상소동 삼림욕장을 다녀와서
상해영은 목장 여상국 성도
싱그럽고 화창한 봄날의 아침! 여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잔잔한 봄바람과 약간은 선선한 아침의 봄내음과 함께 우리는 새로운 봄을 만나러 목장 식구들과 함께 떠났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온몸을 맡기며 푸르른 오월의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그곳으로 우리는 몸과 마음을 힐링하러 내달렸다.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추풍령에 들어서니 목녀님은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시 한 수인지, 유행가 가사인지 모를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구름도 쉬어가고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공감되어선가 모두 맞장구를 치며 수다쟁이들처럼 왁자지껄한 대화가 이어졌다. 추풍령 정자 그늘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안전운행을 담당한 목자님도 기지개를 한 번 켜고 우리는 다시 출발하였다.
안전운행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은찬이 어머니가 잘 지적하셨고, 목자님은 우리의 안전을 위해 침착하게 잘 운전해 주셔서 더욱 행복하게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좋은 봄날과 잘 어울리는 하늘 정원 입구 쪽에 들어서니 커다란 동상(인사하는 그리팅맨)이 우리를 향해 인사하여 반겨주는 것 같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역시나 큰 저수지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고, 잘 정돈된 야외 정원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은 가운데 기분 좋은 산책을 마음껏 즐겼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 우리의 흔적을 뿌려놓았다.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랑 열대 식물들,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은한 허브향이 피어오르는 정원을 산책하고, 저수지 둘레길을 돌아보고 나니 피곤이 몰려왔다. 그즈음에 발견한 것이 족욕 카페(발이 호강하는 곳). 힘든 발을 허브향이 나는 족욕탕에 맡기고, 허브차를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듯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 눈 맞춤을 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분위기 있는 식당 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목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라이브 무대에서는 이름 모를 감미로운 가수의 노랫소리도 들리고, 이런 모든 것들이 살아있음을 느끼는데 귀찮아서 나서지 않았다면 좋은 것이 있어도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었을 것이니 함께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근처 삼림욕장으로 이동한 우리는 울창한 나무 그늘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을 맡으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머릿결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세상에서 가장 신선하고 건강한 공기와 싱싱한 봄내음으로 마음껏 샤워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산속에서 잠시나마 근심 걱정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활력을 얻으니 새삼 세상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사람들과 여행한다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건강해서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다는 것이 또한 큰 행복이었다. 우리 목장의 4살짜리 은찬이, 중학생이 된 준혁이, 여고생이 된 혜원이, 호영이도 마음이 넓고 건강한 숲처럼 자연을 닮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곳이 있으면 함께 행복을 찾아 나서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저절로 번지는 미소를 머금은 채 돌아왔다. 오늘의 소중한 추억을 길이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