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에서 우면산을 넘다.

[염영호]

말죽거리에서 우면산을 넘다.

                                                                                    2012년4월15일

양재역에서 4월15일 10시30분에 S(성수),J(종석)와 나 3명이 만났다. 서울 도심에 있는 우면산에 가기 위해서다. 잘 알다시피 우면산은 작년 산사태로 우면산 아래 민가와 아파트를 덮쳐 크게 재해를 입은 일이 있었던 곳이다.

TV화면을 통해 우면산 계곡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흙더미와 나뭇가지들이 아파트를 덮치는 장면은 지금도 생각만 해도 생생하게 몸서리치는 기억이 되 살아나다.

<양재동 말죽거리 근린공원 입구 >

친구 J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먼 산에는 못가고 J가 거주하는 가까운 우면산을 찾게 된 것이다.

말죽거리 근린공원 입구에 개나리가 만발하여 우리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야트막한 야산으로 숲이 많이 우거져 여름철이면 나무숲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나무가 많은 산인데 지난해에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많이 넘어져 있어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었으나, 둘레길 옆에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었다.

< 진달래를 가운데 두고 >

< 진달래가 만발한 말죽거리 근린공원 둘레길 >

오늘은 완연한 봄기운이 곳곳에 스며든 봄날이다. 오랜만에 보는 진달래가 어린 시절 고향에서 참꽃(진달래)을 따 먹던 생각이 나서 꽃잎 하나를 따서 입에 넣어 보았다. 그 맛이 알듯 모를 듯 희미한 기억 속에서 고향을 그리워 해본다.

< 말죽거리 근린공원에서 본 우면산 >

< 말죽거리 근린공원에서 본 청계산 >

근린공원 언덕을 넘자 우리가 오늘 찾아 볼 우면산이 보이고, 지난번에 갔었던 청계산 매봉이 아득히 먼 곳에서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 구룡산과 대모산도 보인다.>

< J 님 아파트 뒤뜰에 개나리가 만발하여 있다 >

10시31분에 양재역 부근 말죽거리 근린공원의 구릉을 넘어 J님이 사는 우성아파트까지 도착하니 11시01분이었다.

다시 우성아파트 정문에서 바우뫼로 우측 길을 따라 가다가 경부고속도로 고가 밑을 지나서 우측에 있는 우면산으로 올라간다.

< 우면산을 오르다가 1차 쉬면서 달걀과 막걸리 한잔 >

< 주유(酒遊)가 끝나고 다시 산으로 >

날씨가 따뜻하고 기온이 올라서 산을 오르는데 땀이 많이 난다, 땀도 식히면서 달걀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으로 주유(?)를 하니 그 맛이 일품이다.

< 우면산으로 오르는 길 >

           

< 우면산 정상으로 GO! 간간히 진달래가 마중 나온다. >

여름이면 무성했을 나무숲 길을 간간히 마중 나온 진달래가 대신하여 백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진달래를 배경으로 >

< 태극약수터가 있는 아래로 >

우면산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우리는 능선아래에 있는 태극약수터로 내려갔다. 약수를 한잔하고 노루고개를 넘어 정상으로 다시 올라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약수터에는 수질불가로 약수를 마시지 못하고 쉼터에서 믹스커피 한잔으로 담소를 나누며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노루고개로 갔다.

< 태극약수터에서 소망탑으로 >

< 노루고개에서 본 , 멀리 구룡산과 대모산이다 >

물이 오른 나뭇가지에는 싹을 트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고, 먼저 핀 진달래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얼마 안 되어 올라온  고개에는 이정표가 있었고, 노루고개라는 푯말도 보였다.

< 노루고개에서 본 타워팰리스와 대모산 >

이정표에 소망탑을 가리키는 방향이 우면산 정상 이다. 노루고개에서 본 구룡산과 대모산 그리고 타워팰리스는 아득하게 보이지만 내가 저곳을 지난번에 하루 만에 갔다 왔었다는 생각이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빨리 와!>

< 난 먼저 왔지 롱 ~>

노루고개에서 다시 소망탑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른다.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군데군데 평평한 앉을 자리가 있다. 몇몇 사람들은 둘러 앉아 맛 나는 점심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여기서 마지막 막걸리 한잔으로 땀을 식혀본다.

<노루고개에서 가파른 길을 올라와서 3차 쉼터에서 >

< 서초구청에서 세운 지적삼각점에서 >

오늘은 김밥대신 삶은 달걀으로 주유(?)를 함께 했다, 산에는 주로 가족끼리 많이 찾고 있었다. 조금만 시간을 내면 산을 오를 수 있는 천혜를 받고 있는 서초주민이 부럽다.

< 마지막 정상 소망탑을 향하여 >

< 소망탑이 보이는 정상 일보직전 >

우면산 정상에 소망탑이 보이고 힘든 발걸음이 이제 곧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산행의 정점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비록 높지는 안지만

해냈다는 뿌듯함이 베어나는 이 기쁨은 봄기운과 함께 힘이 솟는다.

< 우면산(293m)정상, 소망탑 앞에서 >

< 시계탑이 1시를 가리키고 있다 >

정상의 시계탑에 시계가 1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2시간30분만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는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또 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서울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 우면산 정상 전망대에서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

< 전망대에서 S와 나 >

강남이, 그리고 서초동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한강을 가로 지르는 동작대교 그리고 반포대교가 보이고, 특이한 것은 교대부근에 법조계 건물들이 많다, 대검찰청 과 대법원, 그리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우면산 아래 가까이는 예술의전당 모습이 보인다.

< 중앙의 좌측 검은색 건물이 삼성 본관이다. >

< 희미하게 멀리 남산타워, 그리고 대법원,대검찰청, 예술의전당이 보인다. >

< 한강 동작대교 그리고 중앙녹지가 서리풀 공원이다 >

강남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내가 그것을 품어 본다. 이곳 우면산 아래에서 작년에 산사태의 참혹한 맛을 본 주민들이 천혜의 특혜를 본 대신 자연이주는 소중함을 알리는 경고였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우면산 중턱에서 본 예술의 전당 모습 >

< 반대편 청계산 모습 >

우면산을 중간쯤 내려오면서 예술의전당과 그쪽으로 내려가는 골짝이가 보였는데 그때의 아픔의 흔적이 보이고, 아직도 골짝이 산사태 방지공사 중이었다. 그리고 반대편 방향에는 청계산이 의연하게 버티고 있었다.

< 갈림길에서 예술의전당 방향으로 >

< 갈림길 부근에 있는 예술의 바위를 배경으로 >

계속 내려오다가 13시28분 갈림길에서 우리는 예술의 전당이 있는 쪽으로 내려갔다. 속칭 예술의 바위라는 곳에서 한 컷을 하면서 내려가는데 골짝이 에는 산사태 방지 공사하는 쇼벨카의 소음이 정적을 깨트리고 있었다.

< 소나무향기가 솔솔하다 >

< 대성사 대웅보전 앞에서 >

우리는 예술의 전당 가기 전에 위치한 대성사에 들렸다. 대성사는 도심 가까이에 있는 꽤 큰 사찰이었는데 , 작년도에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절이었다.

전체 절터의 반은 새로 복구 중이었다.

< 대성사에 있는 포대화상(布袋和尙)앞에서 >

뚱뚱한 몸집에 항상 웃는 모습이며 배는 풍선처럼 늘어져 괴상한 모습으로 지팡이 끝에 커다란 자루를 둘러메고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포대화상이라 불렀다고 한다.

포대화상은 보시 받은 물건들은 포대에 담아 다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하며, 포대화상의 웃는 모습대로 웃으면 세가지(무병,장수,부귀) 복이 온다고 한다. 슬며시 따라 해 본다.

< 예술의 전당 앞에 인조잔디에는 나들이객이 많이 보인다. >

가까이서 본 예술의전당의 모습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가족단위 나들이객은 마냥 행복해 보였고 봄기운은 한층 더 완연한 봄을 알린다.

<예술의 전당 옆 돌계단 >

‘예술의전당’옆에 있는 돌계단과 그 뒤에 있는 우면산이 잘 조화가 이루어지는 계단을 내려와 서초동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역시 오늘도 맛 집을 찾았다, 서초동에서 유명한 곱창구이 골목으로 갔었는데 낮인데도 조명등을 켜 놓고 곱창냄새를 풍기며 영업 중 이었고, 우리는 옥외 테이불에 자리 잡았다. 14시15분이었다.

곱창, 대창, 그리고 추가까지 시켜 각1병으로 하루의 즐거움을 만끽하였으며, 마지막 볶음밥까지 먹고 나서 헤어졌다.

                                                                 감사합니다. 2012.4.20   염영호

                                                                                                                                                                   끝

[홍석걸]

개인 사정으로 참석 못하여 죄송,미안했습니다. 교대앞 곱창집!! 생각만해도 침이 입안으로 가득 고이는군요.
바뿐일은 이번 주말이면 대충 끝나고 다음주 부터는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친구들 사랑한다.!!!!!^@^~~ ^&^

[염영호]

다음주에 p/c 수강은 어쪄고요,
한사람이 빠져도 허전 합디다, 가능한 참석 해 주십시요.

[cj웅규]

우면산 산행 눈여겨 잘 보았습니다 80을 바라보는 우정회원들 쉬어가며 천천히 한번 가볼만한 산행 코스이네요
지난 4월14일(토)cjin2클럽 산행팀 송도 청량산 산행에 동참하였는데 산행 한다는것이 생각과 같이 그리 만만치가 않았어요,,,

[염영호]

우정회 산행 코스로는 적당 할것 같습니다.
나이 많은 분들의 산행은 무리하지 말고 자기체력에 맞게 해야합니다.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면서 말입니다.

[뽕나무]

우면산이 야산 이라지만 정상정복까지 산행에 프로급 선수 인데도 소요시간 2시간 30분이라니
만만치 않은 산이것만 끝까지 산행모습 잘 봤습니다.

[염영호]

시간은 단축 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올라갔다가 약수터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서 시간이 걸렸습니다.

[홍석걸]

교육은 5월7일~18일까지 2주간입니다. 최대한 시간을 내서 참석하면서 건강을 챙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