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함으로써 정해지는 아내와 남편이라는 호칭은 여자와 남자와의 관계를 초월하여 한 가족으로 구성되어 불려지고 있는 특별한 관계의 호칭이기도 하다. 그렇듯 남자에 있어 아내라는 존재는 한 남자에 있어서 자신을 낳고 길러주셨으며 또한 최초의 여자이기도 한 어머니를 떠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워내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인생의 소중한 동반자이기도 하다. 남편 또한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나 둘사이의 관계가 좋을땐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어느땐 세상에서 가장 나이가 나쁜 원수같은 사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였을까 어느 여류시인은 남편이란 존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시를 쓰기고 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여 지게되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명품 귀절들이다.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아내'에 대한 어원은 여러가지가 있다. 아내는 "안"과 "해"가 결합한 낱말이며, "집 안의 해"라는 좋은 뜻을 갖고 있다는 의견도 있으며 "안해"에서 "해"는 태양의 의미가 아니라 누구를 부를 때 붙이는 접미사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남한에서는 "아내", 북한에서는 "안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발음은 같이하고 있다고 한다. '남편(男便)'이란호칭에 대해선 별다른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글자 그대로 편안 남자 그리고 결혼한 남자를 그 아내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그렇게 이십대 후반이나 삼십대 초반쯤에 결혼을 하여 각자 아내와 남편이 되어 살아가면서 과연 이세상의 아내와 남편들은 서로에게 어떤 모습들로 존재하고 있는지 때론 궁금해지기도 하다. 과연 아내는 집안의 해와 같은 존재로 남편은 글자대로 아내에게 편안남자로 존재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수가 없다. 그저 필자의 입장에서 더더욱 아내의 입장이 아닌 남편의 입장에서 경험했던 일들에 근거를 두고 나름대로 유추해볼 따름이다. 아내와 남편과의 관계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해 왔던 것 같다. 감미로운 사랑의 시대에서 시작하여 철천지 원수의 시대를 거쳐 그야말로 편안한 친구의 시대로까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오며 조금씩 발전해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그냥 공짜로 된 것은 아니고 산전 수전 공중전 거기에 우주전까지 수많은 전쟁을 치뤄내면서 얻어낸 결과물이기도 하기에 어느땐 부끄럽기도 하고 억울한 것 같기도 하고 뿌듯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말로는 설명할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젊은 시절 가라오께 라고 불리우는 오픈 노래방 같은 곳에 가면 중년의 나이든 분들이 마이크를 붙들고 그당시 유행하던 하수영이란 가수가 부른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를 애절하게 불러대는 것을 보며 솔직히 '너무 약하게 사는거 아냐' 하며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50대가 되어서야 비로서 그 노래가 아내에게 바치는 반성의 고백송으로 하여 나의 심금을 울리며 가슴속으로 깊이 깊이 파고 드는 것이였다. 젖은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손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접어 다져온 이행복 여민옷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미운투정 고운투정 말없이 웃어 넘기고 거울처럼 마주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얼굴은 잔주름이 하나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지금은 남편이라는 호칭을 잃어버린체 영원한 자유인이 되어 묵묵히 나의 길을 걷고 있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씩은 아내라는 호칭이 그립고 또한 큰소리로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를 힘들에 하던 아내가 쏟아내던 잔소리와 이유도 알수없었던 그래서 부딛치곤하던 정체불명의 투정까지도 포함하여,,, 김광석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출처: 부뤼쉘 戀歌 원문보기 글쓴이: 김재곤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