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3HBWMSjfHk?si=VNdJKw-GnxbL2sdc
[사연: 달콤한 오해 - 1학년 꼬마 숙녀와 나의 탭댄스]
1.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만난 눈부신 실루엣
김해 문화의 전당 아람배움터, 탭댄스의 경쾌한 리듬이 울려 퍼지는 그곳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뽀얀 솜털이 내려앉은 맑은 얼굴과 가냘픈 실루엣.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강습 내내 그녀와 한 조가 되는 행운을 누리며, 마치 꿈결을 걷듯 나란히 발을 맞추었습니다. 수줍음 많은 성격 탓에 말 한마디 제대로 붙여보지 못한 채 헤어졌지만, 가슴속엔 이미 기분 좋은 설렘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2. 막대사탕 하나에 담긴 '천사의 고백'
정확히 일주일 뒤, 연습실 문을 열자마자 환한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다가왔습니다. 수줍게 내민 고사리 같은 손에는 막대사탕 하나가 들려 있었죠. “아저씨! 이거~”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나비처럼 도망치듯 달아나는 그 뒷모습은 영락없는 천사였습니다. 입안 가득 번지는 사탕의 달콤함만큼이나, 내 마음도 그녀가 준 순수한 호의에 속절없이 녹아내렸습니다.
3. 지하 주차장에서 그린 환상의 스테이지
강습을 마친 뒤, 지하 주차장 차 안에 앉아 그녀가 준 사탕을 천천히 녹여 먹으며 상상에 빠졌습니다. 조명 아래 우아한 턱시도를 입은 나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트너가 된 그녀가 완벽한 호흡으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을 말입니다. '탁, 따다닥' 바닥을 울리는 경쾌한 소리에 맞춰 세상을 다 가진 듯 어깨춤이 절로 나는 행복한 꿈이었습니다(사실은 왈츠를 추는 장면을 상상했는데, 가사를 쓰면서 작곡하기 편하게 탭댄스로 바꾸었습니다).
4. 기막힌 반전, 그리고 상상의 타임머신
하지만 이 완벽한 파트너십에는 치명적인 '비밀'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그 '그녀'는 사실 이제 막 첫 책가방을 멘 초등학교 1학년 어린아이였던 것이지요.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사탕 껍질처럼 가벼워진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아이가 숙녀로 성장했을 어느 멋진 미래를 말이죠. 오늘도 나는 상상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아이와 나란히 무대 위에 설 그날로 기분 좋은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달콤한 오해 가사>
[Verse 1]
조명이 내려앉은 연습실 거울 속에
내 시선을 멈추게 한 눈부신 실루엣
보송한 솜털 위로 번지는 햇살처럼
단숨에 내 스텝을 엉망으로 꼬아버린 그대
운명은 가끔 이런 장난을 치나 봐요
나란히 발을 맞추며 꿈결을 걸었죠
[Verse 2]
다시 만난 주말 아침, 떨리는 마음으로
나를 향해 환하게 피어나던 그 미소
"이거 드세요" 수줍게 건네준
작은 막대사탕 하나가 내 손바닥에 꼭,
멀어지는 뒷모습은 천사의 날개 같아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요정을 만난 기분
[Chorus]
탁 따다닥.. 경쾌한 멜로디
사탕을 입에 물고 우리만의 탭댄스를
우아하게 선을 그리며 세상을 다 가졌죠
어깨춤이 절로 나던 꿈 같은 그 밤
내 마음 통째로 가져간 운명인 줄 알았어
[Break: Tap Dance Solo]
(Tada-dak! Tak! Tak! Tada-dak!)
[Bridge]
시계 바늘을 앞질러가며 상상해 봤죠
우리 함께 춤추며 늙어갈 그날들을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예상 밖의 반전
기막힌 진실 앞에 멈춰버린 내 숨소리
[Verse 3]
내 영혼을 뺏어간 그 완벽한 파트너
사실은 이제 막 첫 신발끈을 묶은 아이
허탈한 웃음소리가 카페 안을 채우고
사탕 껍질처럼 가볍게 날아가 버린 내 첫사랑
아쉬움은 웃음 뒤로 살며시 접어두네요
[Outro]
막대사탕처럼 달콤하고 짧았던 소동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꼬마 숙녀와의 탭댄스
탁 따다닥 따다다닥 슉....
기억 속엔 여전히 달콤한 향기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