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연산군때 활동했던 이름난 화적 홍길동이 일으킨 난리 허균의《홍길동전》(洪吉童傳)은 홍길동(洪吉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 홍길동은 처음에는 충주일대에서 활약했다. 홍길동은 버젓이 당상관의 차림으로 무리를 이끌고 관아에 들어갔으며 그 기세에 눌려 지방 관아에도 깍듯이 존대하였다고 한다. 산 속에 들어가 근거지를 두고 활동한 흔적은 없으며 지방의 권농이나 이정, 유향소의 좌수, 별감등도 알아볼 정도였다. 그 위세가 일반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 조선왕조실록에 홍길동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삼정승이 연산군에게 홍길동이 잡혔다는 보고를 하는 연산군6년(1500년)의 기사이다.
“ 영의정 한치형(韓致亨)·좌의정 성준(成俊)·우의정 이극균(李克均)이 아뢰기를, "듣건대, 강도 홍길동(洪吉同)을 잡았다 하니 기쁨을 견딜 수 없습니다. 백성을 위하여 해독을 제거하는 일이 이보다 큰 것이 없으니, 청컨대 이 시기에 그 무리들을 다 잡도록 하소서." 하니, 그대로 좇았다. ”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 연산 6년, 명 홍치 13년,
- 출신 홍길동은 1440년경에 전라도 장성현 아차곡에서 홍상직의 서자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종현의 실존 홍길동연구(1986)에 의하면, 홍길동은 홍상직(남양홍씨)의 서자로, 어머니는 관기 옥영향(玉英香)이고 1443년 출생하였 1510년 사망하였다. 홍상직은 아들 셋을 두었는 데, 귀동, 일동, 길동이었다. 귀동과 일동은 정처 남평문씨 소생이다.
체포 후 실록에는 홍길동을 잡았단 기사 이외에 어떻게 벌주었다는 기사가 없다. 연산군일기가 시대 상황으로 인해 다소 누락된 부분이 많다고는 하나 다른 기록이 상세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점이다. 다만 훗날 조선 선조때 홍길동과 같은 강상의 죄로 잡힌 이연수의 처리를 논하면서 홍길동의 경우를 들어 도당을 나누어 가두고 심문하기를 청하는 것으로 보아 옥중에서 서로 말을 맞추었거나 일부 탈옥을 했을 수도 있다.
- 홍길동전 홍길동은 조선 시대 지배층과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건으로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거론될 정도였다. 허균은 조선 시대의 불합리한 서얼 차별과 백성에 대한 가혹한 수취, 국방에 대한 부실 등의 개혁을 주장하였고, 국왕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로지 백성이라 역설하였다. 허균은 백성을 현실에 순응하는 항민, 불만이 쌓인 원민, 사회를 바꾸기 위해 직접 나서는 호민으로 나누었으며 홍길동을 호민의 대표로 형상화하여 홍길동전을 지었다.
-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조선 시대의 3대 도둑으로 장길산, 임꺽정과 함께 홍길동을 논하면서 이들의 이름이 장사꾼이 맹세하는 구호에까지 들어와 있다고 적고 있다.
- 평가 홍길동은 흔히 의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영남대학교 교수 박홍규는 그의 저서 《의적 정의를 훔치다》에서 이들이 설사 실제로는 의롭지 않았다 하더라도 민중들은 이들을 통해 부정한 체제에 대한 저항을 꿈꾸었기에 의적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 허균(1569~1618)은 29세 때 장원급제하여 황해도관찰사가 되지만 한양기생을 가까이 한다고 탄핵받고 파직된다. 그 후 복직됐으나 불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다시 탄핵받자 스스로 관직을 내놓고 불교에 몰두한다.
그의 누이 허난설헌의 시를 중국에 출판한 공로로 삼척부사가 되나 또 불교를 가까이 한다고 세 번째 파직을 당한다. 그러나 그의 학식을 높이 평가한 조정은 그를 공주목사로 임명하나 이번엔 서얼출신들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네 번째 파직된다. 파직 후 산천을 유람하며 기생 계생과 함께 지낸다. 중국으로 건너가 조선 종묘사에 대한 잘못된 기록을 발견하고 이를 정정시켜 광해군의 신임을 얻어 다시 형조참판이 되고 좌참찬이 되어 인목대비 폐모론을 성사시킨다.
허균은 파직, 복직을 거듭하는 와중에 자신이 모아온 세력을 바탕으로 반역을 도모하고 있었다. 그는 신분제도를 없애고 붕당을 혁파해야 한다는 이상을 가졌다. 결국 이 사실이 그의 부하에 의해 발설되고, 반란 핵심인물로 체포돼 역모혐의로 능지처참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 허균이 소설 홍길동을 썼다는 사실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소설 속의 홍길동을 통해 그가 꿈꾸던 이상세계를 미리 그려봤을 것이다.
첫댓글 역사에 까지 박학 다식하시니 어이 사부로 모시지 않으리오!
이제는 건강이 제일 먼저입니다, 아시곘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