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 미크로네시아 서부 지역에 속하는 도서 국가.
수도는 응게룰무드...인데 사실 응게룰무드는 도시도 아니고 마을도 아니다. 그냥 벌판에 국회의사당, 사법부, 대통령집무실, 행정부 건물만 있을 뿐이다(...). 가끔 응에룰무드가 있는 멜레케옥(Melekeok) 주를 팔라우의 수도라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큰 도시는 인구의 70% 가까이가 거주하는 옛 수도였던 코로르이다.
국토면적 약 460㎢(경기도 이천시의 면적이 약 461㎢), 인구 약 2만 명(2005. 비교대상이 된 이천시의 인구는 2006년 기준 약 19만 명)으로 이는 강원도 양구군과 거의 비슷하다. 땅은 작지만 인구는 더 적어 땅이 미크로네시아에선 널널한 편.
행정구역은 16개 주(state)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나라 규모상 주들의 규모가 굉장히 작은 편. 남쪽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하토호베이(Hatohobei) 주의 경우 면적 0.9㎢에 인구 40명이라는 비범한 크기를 자랑한다.
팔라우라는 말은 현지어로 이 지역을 이르는 벨라우(Belau)에서 가져왔다. 벨라우의 어원은 아직 불명확하나 현지어 beluu(마을)나 aibebelau(간접적인 답변)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말레이어로 섬을 뜻하는 pulau에서 유래한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아무튼 이 벨라우는 이 지역을 처음 지배한 외세인 스페인에 의해 Los Palaos로 옮겨지고, 그 다음 외세인 독일에 의해 Palau로 옮겨졌으며, 영어 명칭은 독일어 명칭을 그대로 갖고 갔다.
16세기 중엽에 스페인의 식민지인 스페인령 동인도에 포함되었으나, 미국-스페인 전쟁 후 독일이 스페인에게서 구매하면서 19세기 독일 제국의 식민지인 독일령 뉴기니에 포함되었다. 그 후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당시 연합국이었던 일본이 접수하면서 일본 제국의 위임통치령인 남양군도의 일부가 되었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 일본 위임통치령인 남양군도였고, 팔라우에는 일본령 남양군도의 통치 중심지인 코로르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계들이 꽤 많이 살았고 1930년대엔 남양군도에서 미크로네시아인보다 일본인이나 한국인이 더욱 많았다. 이 덕분에 관광 포인트들 중 일본 군함이 침몰한 포인트나 파괴된 채 버려진 일본 전차가 전시된 곳도 있다. 더 퍼시픽이나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에서도 언급되는 펠렐리우 섬이 이 나라에 속해 있다. 덕분에 이 지역 언어인 팔라우어에는 '로무샤(노무자)'를 비롯하여 일본어에서 차용한 말들이 많이 존재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미국에 의한 UN 신탁통치령인 태평양 제도가 되었고, 현지인에 의한 의회가 설립되는 등 독립을 준비하였으며 마침내 1994년에 독립했다. 독립 후에도 국방은 미국에 위탁하고 있다. 독립 후에는 대통령이 둘이나 암살되는 등 정치 혼란이 극심하였으나 6대 대통령인 구니오 나카무라 대통령 취임 이후 안정을 찾아간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재정 부채를 해결하고 미국의 원조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이 두 배 가량 증가하였으며 관광 산업이 육성되기 시작한다.
구니오 나카무라 대통령은 일본계였지만 페루 출생의 알베르토 후지모리와 달리 한국이나 일본에선 워낙에 작은 섬나라 대통령이라 그런지 묻혔다. 1990년대에 나카무라 대통령이 한국에까지 왔음에도 당시 신문에선 정말 작게 보도했을 뿐.
어패류 채취 등 1차 산업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무기로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괌이나 사이판, 하와이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바다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서 다이버들이 많이들 찾아온다.
또한, 자연적으로 폐쇄된 환경으로 인해 독을 잃어버린 해파리들이 사는 호수는 팔라우 최고의 관광 명소[2]이고, 이외에도 아름다운 물색깔을 자랑하는 밀키웨이 등이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는 곳.
이렇게 주력 산업이 관광 산업으로 바뀌면서 환경 보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물 밖에다가 무언가를 던진다든가 물고기를 만진다든가 하는 행동들을 매우 싫어한다. 또한 자연 보존을 위해 스노클링 등의 수상스포츠를 즐기려면 미리 관청에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그 값도 다른데 대개 5만~13만 원 정도로 고가를 자랑한다. 몰래 즐기다가 걸리는 경우는 30만 원이 넘는 벌금을 물어야 하니 꿈도 꾸지 말자. 해안경비대(Ranger)가 자주 순찰을 돌기에 걸릴 확률도 높다. 스노클링 구역에서 실수로 산호를 파손했다가 경비대에 걸려서 벌금을 무는 경우도 있다. 공항에서 출국할 때 공항세로 인당 100 달러를 또 뜯어낸다.
위에 나오듯이 팔라우 자체는 환경 파괴가 적지만 그럼에도 불법으로 팔라우의 영해 및 베타적 경제 수역에서 참치잡이를 하는 어선들이 급증하여 최근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단순히 참치 뿐 아니라 바다거북과 상어와 같이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 생물들까지 싹쓸이 해버리고 있어 더더욱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팔라우 역시 점점 위기가 오고 있다.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농업과 식수 공급에 차질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팔라우 정부는 자연 보호 관련 정책에 굉장히 열중하고 있다. 현재 팔라우는 해양/삼림 자원의 효과적인 보전을 목표로 하는 "미크로네시아 도전"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주변 국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상어보호구역"을 만들어 상어 어업을 금지했으며 2012년에는 해양 생태계 보존의 리더라는 이유로 세계 미래 협의회로부터 미래정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편으로는 투발루나 여러 오세아니아 작은 섬나라들과 같이 기후문제로 걱정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 관광객의 증가와 동시에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되어 팔라우의 대표적 명소 '해파리 호수'는 2017년부터 폐쇄(閉鎖) 상태이다
태평양 지역의 섬나라들이 으레 그렇듯이 현대 문명의 이기를 찾기가 힘들다. 일단 교통부터, 대중교통으로 다니겠다는 생각 따위는 꿈속에서나 해야 하는 수준으로 차량 간격이 넓고 커버 범위가 좁아서 보통 렌터카나 밴을 대여하게 된다. 당연히 택시는 기본적으로 모두 콜택시이다.
거기에 신호등도 없다. 적당히 눈치 보면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워낙 국민성이 느긋느긋한 사람들이다 보니(공무원 근무시간이 2~4시간 정도다.) 횡단보도 근처에 사람이 있으면 먼저 서 주기도 한다.안서주던데 해안가에 놀러 가려고 차를 몰다 보면 야생 닭이 병아리를 데리고 길을 건너는 모습도 보인다(...).
인터넷은 들어오는데, 현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망 이용권을 구매해야한다. 가격은 10시간에 10달러정도이다. 와이파이망은 예상외로 비교적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편이다. 그런데 가뜩이나 망 자체가 느린데, 사용자가 많이 접속한 AP의 경우 계속 끊어지기에 카톡을 보내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KT와 SKT는 로밍이 된다고 한다.(LG는 확인 요망)[3] 다만 MMS 메세지는 수신되지 않는 것 같다.
가내 수공업보다 약간 발전된 작업장은 있으나 공장은 전혀 없어서 산업기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때문에 물가는 한국 못지않게 비싼 편이며, 거북이 껍질, 자개, 진주, 산호로 만든 수공예품이나 코코팜유 선크림 같은 간단한 상품들을 빼면 대부분 괌에서 수입한다. 심지어 이런 지역 여행지 선물용으로 흔한 마카다미아 초콜릿마저도 필리핀에서 만든 물건이다.
주민들 다수는 바나 식당, 기념품 가게에서, 혹은 가이드 등으로 일하며, 구 수도인 코로르에서도 치과를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의료시설이 흔치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팔라우는 캐나다 등과 더불어 미국 방문에 ESTA조차 필요하지 않은 몇 안 되는 나라이며, 5년을 미국에서 거주하면 시민권이 주어진다. 미국 내 대학입학에 있어 minority 쿼터 덕분에 명문대학에도 비교적 수월하게 입학 가능하다.
각성효과가 있는 빈랑(베텔넛)이라는 열매를 일상적으로 씹는 사람이 많은데 덕분에 치아가 변색되고 상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보게 된다면 입 벌린 모습을 보고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관광 소개를 하는 가이드들이 간혹 상표가 없거나 내용물이 동일하지 않은 듯한, 즉 매우 수상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목격한 케이스가 몇 있다. 흡연자의 경우 현지에서 담배를 바꿔서/얻어 피우겠다는 생각에는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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