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연구해서 다시 고치지 않을 배열을 내놓았어야 했는데, 신세벌식 2012 자판을 이미 쓰고 계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의 아쉬운 점이 보여서 수정안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많이 늦었고 누더기처럼 수정안을 자꾸 내는 점이 죄송하지만, 되도록 더 나은 배열을 보급하기 위해 수정안을 제안하려 하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위쪽 배열이 현재 쓰이고 있는 신세벌식 2012 자판이고, 아래쪽 배열이 제가 검토하고 있는 수정안입니다.
받침 ㅋ, ㅍ, ㅎ의 자리를 바꾸었습니다.
- 온라인 한글 입력기 -
현재 배열 : http://ohi.pat.im/?k3=sin3-2012
고친 배열 : http://ohi-test.pat.im/?k3=sin3-2012
신세벌식 2012 자판은 원안에 D 자리에 ㅎ을 넣었지만, 받침 ㅆ을 넣기 불편하다는 빨간마이크님의 의견을 듣고 고심하다가 수정안(2013.4.13.)에서 신세벌식 2003 (박경남 수정 신세벌식) 자판과 같이 V 자리로 받침 ㅎ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다시 생각해 보니, 소인배님의 신세벌식 개선 실험안1에서처럼 C 자리에 받침 ㅎ을 넣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모자라나마 3-2015 자판처럼 ㄶ을 넣기가 편해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받침 ㅋ과 ㅍ의 자리를 함께 조정하여 '놓'과 '높'을 치기가 한결 나아지는 점도 있습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에서 C 자리에 받침 ㅋ을 둔 것은 그 자리를 제가 불편하게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분이나마 3-91 자판의 특징을 따라갔던 3-2012 자판과 비슷하게 맞춘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다시 생각해 보니, C 자리가 불편하다고 본 제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 세째 손가락(중지)를 쓰는 C 자리를 활용하여 받침 자리를 조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는 '-아서', '-으나'처럼 왼손 두째 손가락(검지)을 자주 쓰게 되는 씨끝(어미)이 나옵니다. 이들 씨끝이 '같다', '맞다' 같은 풀이씨(용언)와 만나면 신세벌식 자판에서 왼손 두째 손가락을 거듭 쓰게 됩니다. 이 때에 같은 글쇠를 자주 거듭 누르면 어느 낱자를 치려고 글쇠를 눌렀는지 헛갈리기 쉽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신세벌식 2012 자판에서는 왼손 두째 손가락 자리에서 같은 글쇠를 거듭 치는 걸 되도록 피하려고 했고, 특히 'ㅏ' 자리 글쇠를 거듭 치는 것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거기에다 받침 ㅈ,ㅊ,ㄷ,ㅌ 자리를 외우는 부담을 줄이는 뜻에서 짝을 맞추어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이 때문에 손가락을 더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쉬운데, 어떤 선택이 가장 옳은지 솔직히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며칠 더 검토해 보아서 고칠 만한 곳을 다 고친 수정안을 보급용으로 확정할까 합니다. 이미 소인배님이 신세벌식 2015 자판을 발표하려 하시므로, 다른 이름을 쓰지 않고 본래 배열 이름(신세벌식 2012)을 그대로 쓰되 배열만 고쳤으면 합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나 요구 사항을 알려 주시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지금 개인적으로 하던 세벌식 딱지 보급은 잠정 중단한 상태이지만, 수정안을 확정하면 이미 제게 신세벌식 2012 딱지를 받아 가신 분이나 다른 필요한 분께 바라는 만큼 딱지를 다시 보내 드리겠습니다.
첫댓글 덧붙여서 첫소리 ㅇ 자리에서 아래아를 넣는 기능은 빼는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혹시 제주 사투리를 적는 데에 필요할까 싶어서 넣었는데, 제주어 표기법에 '아래아+ㅣ'는 ㅔ로 적게 하여 필요가 없는 듯합니다. 'ㄱ은' 등을 넣는 데에 방해가 되기도 하므로, 제가 괜히 넣은 기능 같습니다.
사실 신세벌식 2015를 OHI에 넣으려고 시도했을 때, 신세벌식 2015가 초성조합규칙을 사용하는 바람에 ㅇ자리 아래아가 겹치는 걸 발견하였습니다. ㆎ도 현대한글에서 더 이상 쓸 일이 없을 것 같으므로, 신세벌식에서는 Z자리 아래아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신세벌식 2012 분석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분석기는 소인배 님의 분석기이지만, 표본은 소인배 님의 표본과 다르므로, 소인배 님의 분석과 값이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신세기 분석과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아무래도 ㆎ는 빼는 것이 여러 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ㅇ+ㄱ→ㄲ 등을 부분 모아치기로 구현한다면 몰라도, 온라인 한글 입력기(OHI)에 적용하기는 좀 껄끄러운 것 같습니다. 구현 방안을 좀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매우 엄밀한 분석은 아니더라도 3-2015 순아래 입력과 총 피로도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면 다행이네요.
@팥알 아까의 분석에 오류가 있었던 것을 발견하여 수정하고 다시 분석하였습니다.
@팥알
이름
/ 자모 당 타수 / 평균 피로(손 이동) / 평균 피로(글쇠) / 평균 피로(손 꼬임) / 평균 피로 / 총 피로(자모에 대한 평균)
3-2015(P) 순아래 입력
/ 1.0331 / 0.3840 / 0.7775 / 0.8765 / 2.0380 / 2.1055
신세벌식 2012 원안
/ 1.0330 / 0.3471 / 0.7426 / 0.9417 / 2.0315 / 2.0986
신세벌식 2012 수정
/ 1.0330 / 0.3449 / 0.7436 / 0.9346 / 2.0232 / 2.0900
신세벌식 2012 수정 + 첫소리 부분 모아치기
/ 1.0330 / 0.3449 / 0.7437 / 0.8946 / 1.9832 / 2.0487
@신세기 신세벌식 2012 에도 첫소리 부분 모아치기가 적용되면 좋을 듯 합니다.
@신세기 수정안 검토를 끝내면, 첫된소리 부분 모아치기를 응용안으로 적용하여 날개셋 파일을 공개하겠습니다.
날개셋 파일에 기본으로 적용하지 않는 것은 날개셋 타자 연습에서 고급 입력기나 고급 입력 스키마를 쓴 ist 파일을 바로 불러 쓰지 못하는 것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팥알 타자연습에서 고급입력스키마를 지원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군요... 그래도 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기대됩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빨리 써봐야겠네요.
연타 횟수가 많지 않은만큼, 어느 자모를 치려고 했는지 혼동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역시 기왕 같은 손가락을 쓸 때는 연타를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2014 → 3-2015으로 바꾼 뒤로 '같', '팥', '믿'을 칠 때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영문 자판이나 두벌식 자판에서 같은 낱자를 넣으려고 같은 글쇠를 거듭 치는 것과 달리, 갈마들이 방식에서 다른 낱자를 치려고 같은 글쇠를 칠 때는 무언가 느낌이 다릅니다. 같은 글쇠를 거듭 누를 때가 손가락 힘이 덜 드는데도 왠지 모르게 신경이 피로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제가 손 동작과 머리 회전이 둔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다급하거나 피곤할 때 같은 글쇠를 거듭 누르다가 오타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팥알 음, 그것은 부적절한 예시 같습니다. 손가락 연타 자체가 없어져서 그런 것이지, 지금 논하는 주제인 "손가락을 연타한다면 글쇠 연타가 바람직한가?"와는 맞지 않아 보입니다. 비교한다면 올리신 신세벌식 자판에서 /높/ 등을 비교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물론 충분히 숙련되면 옛 신세벌식 2012에서 ㅗ를 중지로 치겠습니다만).
신경이 피로한 것은 글쇠와 자모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만... 혹은, 전통적 공병우 세벌식을 쓰면서 중성과 종성 영역이 분리되어 무조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리듬에 길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죠.
@소인배 예시가 적절하지 않긴 하네요. 제자리 글쇠 거듭치기를 아주 없애지는 못해도 되도록 줄여 보려는 것이 신세벌식 2012 자판에서 잡은 설계 방향입니다.
받침 ㅌ 자리는 3-2014 자판과 신세벌식 2015 자판이 같습니다.
왼손만 살핀다면, '같아서'를 칠 때에 신세벌식 2012 자판과 신세벌식 2015 자판에서 같은 손가락을 4번 거듭 쓰는 것은 같습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은 F 자리 글쇠를 2번 거듭 치고, 신세벌식 2015 자판은 3번 거듭 치는 것이 다릅니다. 같은 글쇠를 2번 거듭 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3번 거듭 치는 건 되도록 막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인배 F 자리에 ㅏ 다음에 자주 붙는 받침이 들어가면 글쇠 거듭치기가 잦아질 수 있으므로, '같다'의 받침 ㅌ을 F 자리에 두는 걸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옳은지는 저 스스로 확신이 없어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공병우 세벌식 자판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신세벌식 자판의 무시 못할 수요자이다 보니, 공병우 세벌식과 비슷하게 맞추어서 율동감을 비롯한 공병우 세벌식의 좋은 점을 함께 안고 가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ㅗ를 가운뎃손가락으로 치는 건 변형 타법 같은데, 보통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닌 듯합니다.
@팥알 글쎄요. 3연타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중간에 글쇠 하나가 들어가니까요. 지금 모델에서는 0.5연타 정도로 취급하고 있긴 합니다만... 특히 F 자리는 손이 편하게 느끼는 위치이므로, 거기서 움직이지 않고 연타하는 것이 손가락 연타가 발생한다면 제일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T나 B 자리 연타라면 사정은 다르겠습니다만...
ㅗ를 가운뎃손가락으로 친다는 것은, /vb/를 칠 때, 충분히 자판에 숙련되어 있다면 b가 나올 것을 예상하므로 이 경우는 v를 중지로 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인배 네, 중간에 오른손 타수가 끼어서 왼손만 살핀다는 전제를 달았던 것이고요.
함부로 일반화하면 안 되겠지만, 저는 오른손도 함께 쓰면서 다른 낱자를 치는 경우라면 F 자리를 3번 이상 거듭 치는 것보다 T나 B 자리를 2번 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거꾸로 새끼 손가락처럼 힘이 약하고 움직임도 둔한 손가락은 제자리에서 거듭 치는 게 편하긴 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른 낱자를 같은 자리에서 넣는 걸 거북하게 느끼는 수 있고, 어떤 낱자를 어떤 글쇠 차례로 누르는지에 따라 거북하게 느끼는 정도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팥알 역시 지금 상황에 맞는 비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손가락 3연타가 일어나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이 때 모두 같은 글쇠를 누르냐 아니냐가 문제라고 봅니다. 따라서, 비교하려면 /ffjf/와 /ftjf/ 등을 서로 비교하는 것이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