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거리는 시계추로는 돌아오지 말자 한다면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빈 껍데기 굶주린 사자의 한끼 먹이로 던져 줄 수 있다면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오토바이처럼 후진 없는 삶
잠시 멈춰 한 발짝 뒤로 물리고 싶다면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마음만은 가슴만은 뜨거웠노라 큰 들에 대고 외치고 싶다면
아프리카로 가야 한다
돌아서도 씁쓸하지 않고 마주쳐도 놀라지 않으려면
아프리카로 가야만 한다
팔랑개비가 왼쪽으로 돌던 오른쪽으로 돌든 상관 없다면
우리 아프리카로 가야만 한다
중략,
일전에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제가 스마트폰으로 답글 쓰다 실수로 원문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시를 다시 인용해 글을 씁니다.
삼사 년 전 쯤 후배가 쓴 글을 보고, 언젠가는 아프리카를 한번 여행하리라 원을 세웠습니다.
물론 윗글에서 말하는 아프리카'는 실제 '아프리카'가 아닌, 우리 마음속의 '아프리카'라는 것이야 다 아시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실제 '아프리카'가 글속의 '아프리카'가 아니라고는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겁니다. ㅋㅋ
윗글은 제가 볼 땐 대단한 시 같은데 어떻게 읽으셨는지?
"똑딱거리는 시계추로 돌아오지 말자!" 라는 뜻은,
애초 존재하지도 않는 시간에 얽매여 묶여 살다시피하는 우리 모두의 삶에
자유를 구가하고 싶다면 훨훨 날아 미지의 세계 또는 태초의 세상으로 가보자는 의미겠지요.
일 연부터 육 연까지 모두가 자유를 찾는 수행 선승의 구도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한마디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오로지 추구하는 바대로 무소처럼 앞으로 당당히 나아가는 것이 대장부의 길이다." 이런 의미이겠죠?
십 년씩이나 어린 후배가 "팔랑개비가 왼쪽으로 돌든 오른쪽으로 돌든 상관없다면 아프리카로 가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 봤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방콕과 케냐 나이로비를 거쳐 카메룬 야운데 공항에 내렸습니다.
스물넷 시간쯤 걸렸는데 시차 때문에 하루를 벌었습니다.
결국, 돌아오는 길엔 하루 더 보태지겠지만....

"몽 페페"에 올라 바라본 "야운데"시의 모습입니다.
골프장도 보이고 바로 그 아래 미국대사관이 자리 잡았습니다.
카메룬의 수도는 '야운데'이고,
'두알라' 시는 야운데보다 경제적으로 더 활력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다음 여행기에서 '두알라' 방문기를 쓰고자 합니다.

숙소 "몽페페 호텔"에서 내려다본 호텔 수영장입니다.
아이들만 물속에 있고, 어른들은 간이침대에서 선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곳 카메룬이 오랫동안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공용어를 불어로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백인 마드모아젤과 흑인 마드모아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물속에 들어갔겠죠? ㅎㅎ
배에 힘주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하하

사실, 이런 사진은 여행기의 품격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올리기 싫어합니다만,
유독, 이런 걸 기대하는 친구들이 많은 관계로 부득불 올리노니.....
자세히 볼 필요는 없을 것이나,
유심히 볼 이유는 있을 겁니다.ㅋ

처음 본 아프리카의 모습입니다.
아프리카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걸 척!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뜻밖이지 않습니까?
'아프리카' 라 하면 토인들이 몸에 문신과 화장으로 회칠하고 창과 칼을 들고
"우가!우가!" 춤을 추는 모습을 연상하지는 않으셨는지?
저도 새로운 광경에 잠시 놀랐습니다.
동시에 한국만 발전한 것이 아니고,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에도 놀라운 변화가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그럼 정말 아프리카다운 모습도 보여 드려야 되겠죠?

이 그림은 어떻습니까?
하!하하 저의 여행기 중 단연 뛰어난(?) 사진입니다.
현지인들이 카메라에 대한 심한 거부감이 있기에,
같이 간 가이드가 몹시 불안해하는 것을 모른 체 하고, 특별히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곳은 전화나 삐삐 같은 전 단계 통신 수단의 경험 없이, 곧바로 핸드폰을 접하게 되었다고합니다.
벌써 열 명 중 여덟은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답니다.
그 외에 스티로폼 판에 선글라스를 수십 개씩 꼽아서 이동하며 판매하는가 하면,
길거리 식품 잡화 따위의 이동가판대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인제 보니 이불 천인지 옷감인지 팔고 있는 상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대부분이 남자인데 머리에 이고 있는 것이 우리와 달랐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이상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서막을 열 정도의 몇몇 그림으로 간단히 소개했습니다만,
누가 제게 물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뭘 보셨습니까?"
난 주저 없이 대답했습니다.
"전 아프리카의 욱일승천하는 기운을 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 아프리카의 활기찬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이 밤 임의 잠자리에 평강이 깃드시길...
마루 올림^^
첫댓글 유심히 잘 보았네요. ㅋㅋ 안그래도 아프리카 여행기를 내심 기다렸는데 이제 올려주시네요.아프리카가 떠오르는 대륙이라는 소리는 에전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마루님 소개로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에서 제일 나은 사람이 마루님이네요.^^*ㅋ근데 공항패션치고 너무 스포티티하다는....^^
24시간 뱅기타면 웬만한 사람은 다 죽상(?)이 됩니다.ㅋㅋ
(담엔 멋진 사진만 올려야지...)
노랑쎠츠입은 남자의 여유가 넘 부럽네요..
호식이는 먼저 내린겁니까? 아님 맨마지막에 등장하나요?
도착해서 두사람은 몇번이나 싸웠는지요?
트랩을 내려오는 마루는 내가..
여긴 케냐 나이로비 공항 잠시후 기린과 코끼리 사자가 마중을 나오고
마사이족과 사자사이에 큰싸움이 벌어지고 ....
대충 그런 시나리오대로 가지않을까 ~~~요 답글 | 수정 | 삭제 | 신고
인도(인디아)와 마니 닮았네유~!
근데...
첫 번째 사진~!
승객들의 옷차림새가 많이 짬뽕(?)이네요
교장쎔께선 혹시...라도 덮진 않으셨나유~?
2탄 기대하고 있겟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오오디 나이똠~니다~!!!
재미 있습니다....^^
배 힘 빼셨쥬~~~
설마지금까정 못빼고 고생하신다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