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개공지를 보고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거리를 측정했다.
일시:2008.06.29(일)
인원: 나홀로... 나중에 함께.
총32km
집-고모역(1.2km-10:27)-연호네거리(3km-10:47)-범안네거리(4.5km-11:02)-대구스터디움(6.2km-11:22)-덕원중(7.8km-11:50)-성암골국밥집(9.5km 12:10~12:35)-옥산길(9.5km)-남천면사무소(17.5km-14:10)-금곡삼거리(19km-14:26)-송백리삼거리(20.2km-15:30)-삼성산임도입구(24km-15:30)-임도출발(15:52)-임도유턴(27km-16:35)-임도입구도착(30km-17:03)-상대온천도착(32km-17:23)
삼성산임도까지 걸어가보자.
마음에 부담은 없다.
산속도 아니고 도로로 걸어가니 먹고싶은것이 있으면 가게에서 사먹으면되고,
배고프면 식당가서 밥달라해서 먹고 돈을 주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 별로 챙기는것이 없어보여도 1시간동안 이것저것 주워담는다.
아침을 먹고 날씨를보니 여전히 가는비에 먹구름이 잔뜩이다.
사람들이 안나오면 어떡하지...
걱정이 앞서면서도 "상대온천까지 걸어갔다가 없으면 버스타고 오면되지"라고 생각하면서
뒤통수 따가움을 느끼며 집을 나서니 10시10분이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것이 사람이 안다닐것 같아 좋다.(집앞 도로다)
보이는 쪽으로 걸어가면 "현인"님이 "비내리는고모령" 노래의 주인공이 있는 언덕이 있다.
1999년 범죄없는마을-옆에는 보험광고인가???(집앞에 있는것인데도 잘 모르겠다)
경부철도에서 사고많이나기로 소문난 철길건널목을 지하도로 만들었다.
갑자기 빗방울이 맺힌 나뭇잎이 시야에 들어온다.
빗방울이 이슬인체 하는것일까?
아직 공사중인 가고파도로...
(2군사령부 후문으로 통한다.-늘 예산 부족이다)
여기서 2군사령부후문까지 3km-왕복 6km인데 오르막 내리막이 반반으로 훈련하기 좋다.
훈련 여기서 많이 했는데...
도로가 완성되면 멋지지 싶다.
철길과 나란히...
오랜만에 만져보는것다,
칡 잎사귀...
간만에 전해지는 자연의 전율.
길가다 찾아봐도 네잎클로버는 보이지않고
보는이는 찾아보던동 하라하고 나는 길을 재촉한다.
고모역...
정지해버린 역사.(1.2km-10:27)
국민학교.
중학교.
언제나 앞으로 지나가던 곳인데...
이제는 그 역할을 중지하고 세월속에 묻히어간다.
범안도로...(안심과 범물동을 잇는도로이다)
연호네거리.(3km-10:47)
통일마라톤때 작은아이와 두시간 동안 열심히 응원한 곳...
대구 스타디움으로 직진이다.
장독대.
왠지 아름답게 보인다.
저 멀리 청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범안삼거리.(4.5km-11:02)
대구시립미술관 공사모습.
언제인가~~ 전시회 가 본것이...
청계사 올라가는 길...
집에서 청계사까지 왕복하면 19km인데...
뛰어본것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운동화신고 올날이 있겠지.
조용한 이런길이 넘 좋다.
대구 스타디움.(6.2km-11:22)
2002년 월드컵때 경기가 열렸던 곳.
아~~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단 말인가???
갑자기 더 모든것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증거물은 반드시 사진으로...
배고프진 않다.
하지만 끼니땍 되었으니 걷다가 먹음직스런 집으로 골라 들어갔다.
성암골 국밥집(12:10~12:35)
놋그릇에 나오는것이 먹음직스럽다.
사람이 많다.
식당은 사람이많아야 맛있는 집이라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 집으로 옮겨진 걸까?
밥목을땐 내 별명이 설걷이ㅎㅎㅎ
때아닌 코스모스...
요즘은 왜이리 정신을 못 차리는것들이 많을까?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라고 했나?
내가 제정신이 아닐까??
에이라~~~
이놈의 코스모스가 나를 헷갈리게 한다.
원래 생각했던길이 아닌 샛길로 빠진다.
이젠 집에갈 나이가 된 전동차가 아닐까?
무척 반갑네...
길가에 텃밭에 심겨진 작물.
옥실1길.
셋길로 들어오니 호젓한것이 너무 좋다.
도로의 시끄럼도...
차들의 매연도...없다.
다만, 정감만 있는것 같다.
여기서 확인사살 한번 더...
탱주나무.
옆으로 지나가는 KTX.
열차의 진동에도 물방울은 떨어지지 않고...
포도나무종류-MBA
저멀리 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 교각이 보인다.
시골길...
정감있는도로.
차를 타고가면 느껴보지 못하는 이 아름다운 길.
굽이굽이 길따라 걸어가 본다.
개발제한구역... 무서운거다.
교각 밑으로 석정온천과 우측 산중턱에 대구외국어대가 멀리 보인다.
산으로 전선으로 둘려쌓여있다.
감전된단다.
무서버라...
아~~~ 멋지다.
교통의 대동맥이다.
이제 지하도를 건너 국도곁으로 가야하나???
어??? 비가 많이 내려서 하천물이 불어 길이 잠겼다.
이런일이...
우짜지?
돌아갈려니 넘 멀다.
길을 돌아가니 일단 신발을 벗고 보자
물속은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강물을 건너다 실종사고 나는 이유를 이제사 알았다.
두번이나 휘청하면서 기록은 남겨야한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레 건너간다.
물은 깊지 않았으나 물속은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건너오니 안심이다.
좀 더 가까이서 본 대구외국어대.
이런곳에 보트가...
역시나 썩었군...
나를 전체로 찍을 곳을 찾다가...
비가오니 사람이 없다ㅎㅎㅎ
좌측 산 밑의 길이 국도이다.
중앙도로는 강변도로로 우회길인데 모르고 돌았다.
우측인 동네 안으로가면 더 빨리 집들을 구경하며 갈수 있는데...
이기로 들어서기전 좌측 다리를 지나가면 국도다.
대명리 하천길로 들어섰다.
허걱!!!
하천길 끝으로 오니 길이 없다.
잡초 무성인 하천둑길 밖에...
가보자.
길이 없으면 내가 만들어서 가면되지...
여기서 둑길이 있는것 같이 보였으나 저기보이는 축사가 끝으로 하천둑길도 없었다.
하천을 넘어 가기에는 물이 너무 깊었다.
할수없이 국도변으로 올라섰다.
저 멀리 산을 돌아서 왔네...
다리를 건너오니 산업국도에서 동네길로 내려가는 길이 없다.
할수없이 계속 직진..
저멀리 나무사이로 보이는것이 삼성역이다.
이 곳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리질 것이다.
삼성역길...
새로 바뀐 주소길이다.
돌고돌아 드디어 남천면사무소 앞으로 나왔다.(17.5km-14:10)
dlwp 300m만 더 가면 금곡삼거리이다.
금곡삼거리(19km-14:26)
우측으로 가면 청도쪽이다.
나는 여기서 직진이다.
효부 황씨 기적비.
줄거리를 읽어보고...
가치상실일까?
왠지...
요즘도 이렇게 사는분이 있을까?
궁금네???
정감이 가는 간판이다.
삼성산임도고개로 가는 삼거리
송백리삼거리(20.2-14:44)
황토찜질방.
한번 가고 싶었는데..
망했는지 영 서글프다.
푹 파인 저 곳.
내가 이때까지 온 목표점이다.
저 멀리 지나온 금곡리.
더 가까이 왔나?
삼성산임도 입구.(24km-15.30)
드디어 도착했다.
차만 몇대있고 전부 임도달리기하러 가버렸네.
임도길...
반환점 돌고 오는 님들의 사진이나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중하러 나섰다.
저멀리 돌아온 임도길이 보인다.
아무도 없으니...
그리고 타임도 안되는 카메라니까...
거울보고 셀프할수 밖에...
전선이 숨어들어간 곳으로 나도 돌고돌아가야한다.
만남.
아름다운말인다.
약속.
무슨 믿음으로 여기까지 온것인가?
반갑심니더.
인생을 즐기시는 분들...
넘 빠르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부부끼리 같은 취미를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맨날 싸울까?ㅎㅎㅎ
오랜만에 뵙죠? 반가웠습니다.
나는 대구서 걸어왔는데...
이 분은 잔차타고 오셨네.
삼성산 임도입구.(30km-17:03)
다시 임도입구로 왔다.
마지막주자.
깨스속에 삼성산임도길이 있다.
상대온천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내려가다 되돌아본다.
상대온천.(32km-17:23)
오늘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아닌
출발과 도착이 있었을 뿐이다.
먹거리...
오늘 뒷풀이는 육해공이 다 모였다.
인삼넣은 옻닭국물로 한 밥.
옻닭.
ㅎㅎㅎ 눈치 안보고 한다리 뜯었다.
6월7일 녹두봉 비박하러가서 캔 더덕으로 담근 더덕술ㅎㅎㅎ
청도 쌍두봉 뒷풀이때 한병 쓰얼쩍~~~
다시 재탕하여 냉장고 속에서... 숙성시키고 있다.
국토종단 잘갔다오시요.
이번 갔다오면 그랜드슬램이네..
2주남았는데...
내가 더 걱정이네.
무사완주 하시길...
먼저가고,,,
언제나 남는사람은 단체사진.
먼저 떠난사람들을 보내고 청소와 뒤마무리를 하고 우리도 헤어졌다.
언제나 만나고 헤어지고...
이제다시 내길을 가야지.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첫댓글 왠지 노래가 생각나네요. '훌쩍 어데로 떠나가야지...'
현장감이 넘친 멋진 산행일기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