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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구성단위인 세포의 막 구조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고, 여성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다. 체내 콜레스테롤의 93% 정도는 우리 몸의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나머지 7% 정도가 혈액을 순환하다가 체세포의 보수나 호르몬 합성에 사용된다.
문제는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고지혈증이 된다는 것. 고지혈증은 그 자체가 직접적 문제는 아니지만 생명을 좌우하는 동맥경화를 잘 일으킨다. 필요 이상으로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남는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침착돼 동맥을 좁고 딱딱하게 만든다. 이것이 동맥경화이며 동맥경화가 생긴 혈관은 녹슨 파이프와 비슷해 잘 막히거나 터진다.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환자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불과 10여 년 사이에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10명에서 25명으로 급증했다는 통계도 있다.
식생활 서구화에 따라 급증
일단 동맥경화가 생기면 심장이나 뇌에 들어가는 혈액의 양도 줄어든다. 심할 경우 혈액공급도 끊겨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과 같은 위험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지혈증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원천은 음식물 섭취와 간(肝)에서의 생합성 두 가지다. 음식물을 통해 얻어지는 콜레스테롤은 전체 콜레스테롤의 30% 정도이며 나머지 70%가 간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경우에도 유전적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내는 체질이라면 고지혈증에 걸릴 수 있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심장발작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줄어들고 이 수치가 낮으면 심장병의 위험이 올라간다. 따라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게 고지혈증 치료의 핵심이다. 우리 몸의 혈액에 들어 있는 지방의 일종인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많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 미만, HDL 콜레스테롤 60㎎/㎗ 이상이 최적의 수치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식이습관, 가족력 등 다양하며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도 고지혈증을 유발한다. 아무런 증상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지혈증은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소식·채식·저염식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이상적 체중유지, 그리고 금연과 긍정적 사고 등의 생활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치료에서도 마찬가지. 고지혈증 환자는 무엇보다 지방의 함량을 제한하는 식사습관을 가져야 한다. 고지방 음식은 버터, 전유, 아이스크림, 일부 육류 등이 있고 곡류나 푸른잎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기름기 있는 동물성 음식을 덜 먹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현미·통밀 등 덜 도정한 곡류 등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 지방 함량이 적은 육류, 무지방의 유제품도 건강에 유익하다.
음주는 콜레스테롤 중 중성지방 수치에 영향을 미치므로 좋지 않다.
운동은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하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걷기는 시작하기에 좋은 간단한 운동이며 수영과 춤,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이 좋다. 매주 3일 이상, 매번 30분 이상, 운동 전 3분 예비체조를 하도록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부족한 경우 약물요법을 병행한다. 현재 세계 고지혈증 치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스타틴 계열의 약물들. 스타틴 계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해해 혈관 내 LDL 콜레스테롤을 30~50%까지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은 10%까지 증진시키는 원리다. 스타틴계열의 대표적 약물은 조코, 리피도, 크레스토, 심바스트, 콜레스논, 심바로드 등이다. 최근엔 간에서 뿐만 아니라 음식물 섭취를 통해 운반된 콜레스테롤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까지 막는 바이토린과 같은 이중억제제도 출시됐다.
고지혈증 자가 진단표
1 조금 걸으면 종아리가 아프다. 2 아킬레스건(발꿈치)이 부었다. 3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4 언제나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 5 이유없이 짜증나고 초조하다. 6 직장에서 중간 관리직이다. 7 편식이 심하다. 8 취짐 전에 잘 먹는다. 9 초콜릿이나 케이크 등을 좋아한다. 10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11 잠이 안 오고 수면 부족이다. 12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다. 13 간식을 즐긴다. 14 커피를 자주 마신다. 15 담배를 많이 피운다. 16 야채를 잘 안 먹는다. 17 사무직이다. (실내에서 일한다) 18 달걀요리를 좋아한다. 19 가끔 어지럼증을 느낀다. 20 업무 외 잔업이 많다. 21 비만인 편이다. 22 변비가 있다. 23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 24 언제나 배부르게 먹는다. 질문에 ‘예’란 대답이 5개 이상 : 콜레스테롤 체질일 가능성이 높음. ‘예’가 10개 이상 : 콜레스테롤에 주의하면서 생활할 필요성이 있음. ‘예’가 15개 이상 : 모르는 사이에 위험한 체질이 되어 있음. 꾸준히 검사받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함. *해당 항목이 적더라도 1, 2, 12, 19번 항목에 해당된 사람은 위험 체질이며 특히 2번 항목에 해당하는 사람은 빨리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