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전국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이 울지도 않았는데 새벽 4시에 자동으로 눈이 떠졌습니다.
마음에만 담아두던 전국일주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어 잠조차 오지 않는 밤이었네요.
곤히 잠들어 있는 애마를 깨워 트립컴퓨터를 '0'으로 맞춰 놓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그린힐 휴게소에 손톱만큼 남아 있는 달님이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네요.
나흘간의 대일정은 이러합니다.. 첫날 로드를 제가 서는 바람에 첫 경유지인 새만금 방조제부터 계획과 어긋나버렸습니다.
뭐 인생사 다 그런것 아닌가요. 앞으로 새털같이 많은 날이 있는데 이번에 못가면 다음에 가면 되는것. 쿨하게 패스하고
브런치를 먹으러 갑니다^^
아침으로 장어를 드셔 보신 회원님 계신가요?
살아 꿈틀대는 장어를 숯불에 구워 두툼하게 썰어 먹는 그 식감... 이날은 스테미너가 충천하여 하루종일 지치지도 않았다는ㅋㅋ
진도에 있는 운림산방입니다. 운림산방이 무슨뜻인지 궁금하신분은 검색보다는 직접 찾아가 보시길....^^ㅋ
날이 좋다 못해 덥습니다. 시원한 약수 한모금을 기대하고 들이켰으나... 뜨뜨 미지근하더이다.
분명 아침을 브르쥬아 식단으로 잘 챙겨 먹었는데 저는 얼굴이 왜케 안되 보일까요? 옆에 계신분이 다 뺐어 먹어서??
땅끝! 아직 못가보신분은 다음에 같이 가시죠~ 이젠 길을 아니까~^-^
3보이상 승차인 라이더들에게 보성의 녹차밭은 너무 무리한 코스였나 봅니다. 말이 밭이지 산이더군요. 녹차산??
더위와 등산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려 달달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어 줍니다~ 뒤에 아가씨가 참 이뻤.....;;
목구멍에 쌓인 먼지와 매연을 씻어 내리러 보성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을 찾아 갑니다.
황사에 좋다는 삼겹살에 녹차가루가 더해졌으니 매연에도 좋겠죠?
녹차잎을 먹여 기른 돼지라는데... 글쎄요;; 어쨌든 맛은 좋았습니다~^^b
식사 후 소화도 시킬겸 스크린 한판 치러 갑니다.
수빈아빠님 실력이 수준급이라 스윙도 아주 멋들어 집니다+_+
-2일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벌교의 꼬막 정식으로 아침을 든든히 채워 줍니다. 평소 아침을 거의 먹지 않지만 이날은 저기 나온 음식들을 깡끄리 먹어주는 기염을 토해 봅니다.
이때가 아니면 꼬막 회를 또 언제 먹어 보겠습니까?ㅎㅎ
분명 지명은 벌교지만 이름은 '보성여관'입니다.
멋진 라이더가 두분이나 오셨네요..^^
차 한잔을 시켜놓고 햇살드는 창가에 앉아 한껏 아침의 여유로움을 느껴 봅니다~
뭔가 몸에 좋다는 말에 두번 생각할것도 없이 덥썩 시켜놓고 급히 한잔 들이키시는 수빈아빠님...
보성여관 2층에 있는 다다미방 입니다. 창이 많고 큼직하여 다다미 위에 누우면 마치 공원에 나와있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순천으로 달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체험하러 갑니다.
사나이도 무릎을 꿇게 만드는 순천만 갯벌 생태 생물들... 짱뚱어 완전 귀엽습니다~^^
맛도 있으려나..쩝쩝~
순천만.. 왕복 40분 거리의 전망대를 찾아가다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 태양광으로 완속 충전중인 수빈아빠님.
듣기로는 왕복 40분이라 하였으나 편도 40분 거리의 산행!!
이 사건 이후 3보 이상 승차는 불문율이 되어 부츠가 땅에 닿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ㅋㅋ
그래도 전망대에 왔으니 기념 촬영은 해야 겠죠~ 하지만 이미 표정이 썩었어..^^ㅋ
역시 라이더들은 걸을때 보다 달릴때 행복합니다. 남해까지 순식간에 워프~
보세요 부츠가 땅에 닿질 안죠?
남해의 일몰을 보러 사천대교를 찾아 왔습니다.
첫날 제가 로드를 서면서 경로를 두군데나 빠뜨리는 바람에 이날은 수빈아빠님이 거의 로드를 봐 주셨습니다^^ㅋ
덕분에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구석구석 달릴 수 있는 행운도 얻었네요~
일몰의 장관을 감히 표현할 만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응? 여긴 순천?? 여긴 오전에 지나왔던 곳인데.. 왜 다시 왔을까요???
순천에 있는 원조 고려막창 구이집입니다. 순천에선 이곳의 막창을 꼭 먹어봐야 한다기에 장장 100km를 거슬러 막창을 먹으러 갑니다.
믿거나 말거나...
-3일차-
통영의 동피랑 마을. 벽화가 유명한 곳입니다.
접니다 리터!
수빈아빠님이시구요~^^
여기선 왠지 커피를 벌컥벌컥 원샷 때려 줘야 할것 같은 몽마르다 언덕ㅋㅋ
이.. 이것은 자유의 날개? 조사병단??
천사 날개는 애들용이라 어른이 서면 자세가 저렇게 어정쩡 해 집니다 ㅎㅎ
거제의 지킴이 등대와 함께.. 저~~기 보이는 건물이 등대라예~~
거제의 오프로드를 달리고 달려 탁트인 전망을 보고 있으면 엄지 손가락이 저절로 치켜 올라 갑니다!!
다시 통영으로 돌아와서 박하사탕님을 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반갑게 맞아 주신 박하사탕 형님.
전국 투어 중에 현지인과 함께 할 수 있다는건 참으로 좋은것 같습니다.^^
메뉴는 전복 지리와 멍개 비빔밥. 형님.. 저희 너무 잘 먹고 다니는거 아닌가요? 식비가 ㄷㄷㄷ
통영에서 꼬부랑 꼬부랑 길로만 돌고 돌아 포항에 숙소를 잡고 페이져 카페 유령 회원인 팔백미리를 불러 냅니다.
후려치기 한판으로 돼지갈비 7인분을 얻어 먹고 그간 과소비로 인해 빵구난 회비를 굳힙니다. 쨘~ ^^v
-4일차-
포항의 아침..
태풍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비가 겁나 쏟아 집니다.
다행히 아침엔 빗줄기가 약해져 우비를 챙겨입고 길을 나서 봅니다.
출발 직전 확인한 일기예보: 동해안을 따라 5~10mm의 약한 비가 오는곳이 있겠습니다.
직접 확인한 기상 내역: 포항-영덕-울진-삼척까지 폭우가 쏟아졌으며 일부 지역을 지날땐 시야를 가릴 정도로 많은양의 비가 왔음!
보이시나요? 비바람에 초토화된 불쌍한 우리 형님...ㅠㅠ
양양의 38선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으로 원기 회복을 위한 휴식을 가져 봅니다. 다행히 비구름이 동해시 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더군요.
비와 안개가 흩뿌려진 구룡령을 지나 느랏재, 가락재를 넘어 무사히 인천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 기쁨을 그냥 넘길 수 있나요? 먹어야죠! 곱창에 통마늘을 곁들여 와구와구 먹어줍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마시는 맥주 한잔은 정~~~말 맛있습니다~^________________________^
마지막은 따듯한 커피와 달달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알콜과 카페인과 아이스크림의 당분으로 그간 쌓였던 피로가 눈녹듯 사라져 갑니다^^
나흘간 달린 거리는 2,246km..
이 모든 일정을 함께 해 주신 수빈아빠님께 감사드리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신 카페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