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만 나홀로 가구’가 코앞이다. 대표적인 1인 가구 유형으로 꼽히는 독거노인과 미혼 청년층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목회적 접근 방식을 두고 교회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에 대한 인식 전환과 더불어 연령대와 미혼·이혼·독거노인 등 가구 형태에 따른 ‘맞춤형’ 사역을 주문했다.
24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993만5600가구로 전체(2391만4851가구)의 약 42%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1인 가구 분포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1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8.4%)와 30대(16.9%), 50대(16.5%) 20대(15.3%) 40대(12.9%) 순이었다. 1인 가구 가운데 독거노인가구는 지난해 기준 199만명으로 2017년(135만명)보다 약 48%(65만명)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했다. 이혼 건수는 평균 10만건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실을 마주한 교계의 최우선 과제는 뭘까. 현직 목회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정상 가족의 범주를 4인 가구를 넘어 1인 가구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민일보 자문위원인 허요환 안산제일교회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사회는 1인 가구도 하나의 가족 형태로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교회 정서는 정상 가족을 부모와 자녀가 있는 경우로만 국한하는 경향이 있다”며 “1인 가구는 사회 현상으로 그렇게 자리를 잡았을 뿐이지 비정상적인 가구 형태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1인 가구는 교회에서 비정상적인 가정 형태라는 메시지에 노출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이것이 과연 성경적으로 옳은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희국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는 “고린도전서 12장을 살펴보면 사람의 모든 기관에는 각각의 기능이 있으며 필요없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1인 가구는 교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기관이자 협의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에 맞춰 목회 형태도 달라져야 한다. 한창 유행하는 소그룹 목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혼·이혼·독거노인 등의 형태와 연령대에 맞춘 전문 사역이 필요하다고 봤다. 주상락 미국 바키대학원대 선교학 교수는 “환대는 기독교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실천 분야”라면서 “과거 교회 중심으로 목회를 진행했다면 최근엔 소그룹 중심의 목회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주 교수는 독거노인을 위한 시니어 부서 활성화, 청년 멘토링 모임 등을 소개했다.
이혼과 사별 등의 사유로 1인 가구가 된 이들을 위해 목회자가 유념할 부분도 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목회자는 설교를 전할 때 1인 가구가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단순 가족을 구성해야 한다는 말씀보다는 그들의 상황을 인지하고 배려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