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기산우회 - 197차 산행] ♣ 백두대간 문경 가은 용추-대야산 *(3)
2015년 5월 24일 일요일
* [산행코스] 용추계곡 입구(산행들머리)→ 용소바위→ 월영대→ 피아골→ 대야산 정상(930.7m)→ 암릉→ 대문바위→ 밀재→ 월영대→ 상가지대→ 대야산 주차장→ 마성 <열풍식당>의 하산주
♣ [천위봉을 지나는 암릉] — 때 늦은 점심식사
☆… 14명의 대원들이 모두 무사히 산정에 올라왔다. 힘들게 올라온 산이라 그 감회가 남다르다. 정상석(頂上石)을 중심으로 개인별 '인증샷'을 누르고 삼삼오오 기념사진도 찍었다. 산정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한 자리가 여의치 않아 숲그늘을 찾아 내려왔다. 산길을 가파른 암봉의 연속이었다. 정상 바로 앞에 내려다보이는 천위봉을 지나고 나서도 가파른 바위를 내리고 나면, 다시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내려야 했다. 어려운 산행이 계속되었다. 오후의 햇살을 여름처럼 뜨거웠다. 절벽의 가파른 벼랑길에서는 안전자일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몇 개의 바위 능선 길을 내려온 소나무 그늘에서 자리를 폈다. 그때가 이미 오후 2시였다. 늦은 점심이지만, 한자리에 모인 대원들이 각자의 준비해온 도시락을 펴놓고 마음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며 환담했다. 특히 김미자 대원이 준비해온 풋고추가 인기였다. '아삭~ 아삭' 맛된장에 찍어먹는 고추의 맛을 보며 한 마디씩 농자를 날리며 웃었다.
추운 겨울을 견뎌온 소나무와 신록의 참나무— 자연, 그 보수와 진보의 신선한 어울림!
"험난한 고행은 끝나지 않았다—"
"다리가 떨린다!!
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조현달 산행대장
암릉을 타고 내려오다 바라본 — 대야산 정상
"당신을 기다려 — 수 천 년의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월을 감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첩첩청산 — 장엄한 우리의 강산
♣ [여전히 가파른 하산 길] — 기묘한 ‘대문바위’의 풍경
☆… 오후 3시 경, 식사를 하고 난 후, 본격적인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길이 엇갈린 오인영 대원과 통화가 되었다. 밀재까지 올라왔다가 점심식사를 했다고 했다. 산에서 우리와 만나기 어려우므로 계곡의 적당한 곳에서 노닐다가 4시 30분까지 주차장에 이르도록 당부했다. 그런데 내려가는 산길도 만만치 않았다. 정상을 치받는 피아골 오름길 정도는 아니지만, 매우 가파르고 험한 길이었다. 곳곳에 설치해 놓은 안전자일을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니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한쪽이 허공에 뜬 채 암반 위에 앉아 있었다. 이른바 ‘대문바위’이다. 주위의 소나무와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의 산길을 따라 내려온다. 밀재에 이르기까지 순탄치 않은 산길을 내려온 것이다.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지역
장대한 백두대간의 모습 — 허연 바위 가슴을 드러낸 산봉이 희양산, 그 뒤가 조령산 연봉들
척박한 바위틈에 다소곳 피어있는 연분홍 철쭉꽃 — "눈물겨운 사랑입니다!"
'대문바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
자애롭고 은은한 미소 — 바위문을 열다!
어머! 저게 머야??!!
가까이 있는 바위와 멀리 보이는 둔덕산의 품새가 닮았다. — 든든한 조 대장!!
생(生)과 사(死)의 공존!
♣ [밀재에서의 휴식] — 백두대간도 잠시 쉬어가는 안부(鞍部)
☆… 오후 3시 35분, ‘밀재’에 도착했다. 밀재(혹은 밀치)는 대야산에서 조항산 연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맥의 안부이다. 충청북도 청천면 삼송리와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을 잇는 도계(道界) 능선의 고갯마루이며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分水嶺)이다. 그러므로 밀재는 동쪽으로 용추계곡의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 후속대원을 기다리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산길은 계곡의 숲길이어서 아주 쾌적했다. 경사도 완만하여 편안히 걸을 수 있다. 싱그러운 초목의 맑은 기운을 호흡하여 걸었다. 선두에는 정천도 회장과 이귀선, 김민철 대원이 나아가고, 후미 대원들은 조현달 산행대장이 수습해 오기로 했다. 급경사의 정상을 오르고 가파른 암반 길을 내려온지라 다리에 상당히 통증을 느끼는 대원이 있어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많이 벌어졌다. 계곡의 산길은 완만한 만큼 길었다. 지친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컸다. 본의 아니게 정상 등정조에 들어서 산행을 한 대이 상당히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밀재 아래의 이정표 —
"숲은 살아있다!"
"맑은 물은 우리의 생명이다!"
♣ [다시 월영대(月影臺)] — 원점회귀(原點回歸)의 하산(下山)
☆…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 바위틈에서 솟은 물들이 모여 모여서 제법 수량이 불어난 물의 흐름을 이루었다. 수량은 그리 많지만 청정한 물이다. 처음 좁은 계곡이 내려올수록 넓어지며 너른 암반에 흘러내렸다. 계곡은 길고 긴 산길이었다. 오후 4시 30분, 월영대에 이르렀다. 월영대는 산행의 들머리인 상가지역과 밀재와의 중간지점이다. 산을 오를 때 피아골과 밀재의 갈림길이 되는 곳이니 오늘의 산행 중, 중간의 원점 회귀를 하는 곳이다. 용추계곡 명소 중의 하나이다. 완만하기 뉘어진 암반 위에 청정한 물이 비단폭처럼 흐르고 그 아래 고인 너른 명경지수가 훤하게 보인다. 하늘에 달이 뜨면 그 달덩이가 그 물에 내려앉는다고 해서 월영대가 아닌가.
내려가는 길
눈부신 오월
♣ [용추계곡을 내려와서] — 주차장에서 합류
☆… 이제부터 오전에 올라간 길을 다시 내려오는 여정이다. 뜨거운 햇살이 작열하는 오후, 계곡의 중간 중간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바람을 쐬고 있다. 아이들은 물이 흐르는 암반 위에서 미끄럼을 타며 재미 있게 논다.
사람과 개가 어울린 용추계곡의 고즈넉한 풍경 —
맑은 물 — 생명의 숲, 고요한 평화가 흐른다
☆… 오후 4시 40분, 산행들머리인 상가지대까지 내려와서, 작은 고개를 넘어 주차장에 도착했다.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심하여 모두가 하산을 완료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더군다나 두 분의 대원이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길로 돌아오는 바람에 많은 시간이 지체 되었다. 산이 올라가지 않은 대원이나 밀재까지만 다녀온 다른 대원들이, 늦게 오는 대원들을 기다려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여러 사람이 움직이는 단체 활동에서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하산 길목의 연분홍 꽃
<계 속>
첫댓글 고생많이 하셧고 사진감상 잘 하였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