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가 스스로 숨을 쉬는 것만 봐도 온몸에 감동이 밀려온다. 하물며 그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젖을 빨며 먹는 것을 보노라면 세상 모든 근심도 잊을 법하다. 그런데 이렇게 잘 먹고 나서 이유도 없이 토하면 아기가 큰 병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신생아들이 자주 토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짚어보자.
신생아 구토 원인도 수십 가지
아기에게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먹기만 하면 자꾸 토해서 속상하다는 엄마들의 하소연이 많다. 정말 아기가 이유 없이 토하는 걸까?
아기가 토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아기의 작은 위가 소화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이 먹었거나 수유 간격이 일정하지 않을 때, 트림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을 때 토할 수 있다. 아기의 위는 어른보다 현저하게 작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잘 먹는다고 평소 먹는 양보다 더 많이 주거나 자주 먹이면 아기의 작은 위가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넘치는 것이다.
모유나 분유를 먹인 뒤에 똑바로 세워 안고 등을 토닥여 트림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아기가 예쁘다고 수유한 뒤에 쉴 새도 없이 안고 흔들거나 함께 놀아준다며 아기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행동도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아기는 소화기관이 완전하지 않아 장과 장의 입구가 헐거우므로 먹은 것을 게워내기도 한다. 트림은 아기의 불완전한 소화기관을 대신해서 토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수유할 때 갑자기 많은 공기를 빨아들일 때도 토할 수 있다. 수유하면서 공기가 들어가면 들어온 공기와 같이 아기의 위가 수축하면서 먹었던 것을 뱉어내는 것이다.
아기가 출생 중에 양수나 혈액 등을 먹었을 때, 태변이 나오지 않거나 지연될 때도 토할 수 있다. 아기들은 위식도 괄약근 부위가 약하기 때문에 위식도역류에 의해 먹은 것을 토하기도 한다. 또 위장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입구가 막히는 선천성 유문협착증이 있을 때도 토한다.
뇌수막염, 뇌염, 뇌출혈 등 뇌실 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뇌압에 의해서도 아기가 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우유 알레르기, 전정기관(귀) 이상, 선천성 대사이상, 장 회전 이상, 식도 폐쇄, 부신과형성증 같은 내분비적 장애도 구토의 원인이다.
토하는 증상도 아기마다 달라요
토하는 증상은 아기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수유하고 난 뒤에 아기가 토한 양을 보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기들은 생후 몇 개월 동안은 하루에 수차례 구토를 한다. 따라서 수유 후 아기가 토한다고 해서 무조건 둘러업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것은 초보 엄마의 과잉 반응일 수 있다. 물론 토하는 증상에 따라 전문의에게 보여야 할 응급 상황도 있으니 평소 아기의 구토 양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태어나자마자 토해요 | 분만 과정에서 공기나 태변 등을 삼켜서 토하는 증상이다. 흡인성 구토라고 하는 이 증상의 특징은 태어나자마자 구토가 나타나는 것이다.
태어나서는 괜찮았는데 증상이 점점 심해져요 |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입구가 막힌 선천성 유문협착증으로 태어나서는 괜찮다가 토하는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토한 분비물이 쑥색이거나 투명해요 | 분비물의 상태에 따라 장폐쇄를 의심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장기가 어느 위치에서 폐쇄되었는지 면밀히 살펴서 판단해야 한다. 산전에 양수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도 아기가 태어나서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장폐쇄 여부를 검사한다.
토하면서 배가 같이 불러와요 | 아기가 먹은 것을 토하고 나면 배가 홀쭉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토하고 나서도 배가 불러오는 것처럼 보인다면 장이 폐쇄되었는지, 감염이 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설사와 함께 변에 피가 섞여 나와요 | 구토와 설사를 하면서 변에 피가 보일 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검사한다.
성기의 색깔과 모양이 이상해요 | 구토 증세를 보이는 아기의 성기에 색소침착이 있거나 이상한 모양을 보일 때는 내분비 계통의 이상 여부를 살피고, 머리 둘레가 다른 아기들보다 점점 크게 보일 때는 신경학적 문제가 있는지 관찰한다.
아기가 토할 때는 이렇게 하세요
수유할 때는 천천히 먹인다 | 아기에 따라 잘 먹기도 하고, 젖이나 젖병을 물리기만 하면 밀어내며 안 먹기도 한다. 젖을 먹일 때는 천천히, 분유를 먹일 때는 양을 줄여서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다. 수유 시간과 양을 정확하게 조절한다.
자주 토하는 아기에게 트림은 꼭 필요하다 | 먹은 것을 자주 토하는 아기는 트림을 꼭 시켜주어야 한다. 모유 수유 시에는 한쪽 젖을 다 빨고 난 뒤에 다른 쪽 젖을 먹기 전에 트림을 시킨다. 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먹다가 잠시 쉴 때 트림을 시킨 뒤에 나머지를 마저 먹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전에는 먹이지 않는다 | 아기가 하루 종일 토하면서 배곯은 게 염려되어 자기 전에 충분히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다. 포만감으로 푹 재우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아기에게는 오히려 구토를 유발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셈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지 않는다 | 엄마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그동안 못 먹었으니 한 번 먹을 때 양껏 먹으라며 많은 양을 먹이는 것이다.
수유한 뒤에 상체를 약간 세워서 안아준다 | 자주 토하는 아기는 수유한 뒤에 상체를 약간 세워서 안아주면 구토를 예방할 수 있다. 아기를 안고 있을 만한 시간이 없다면 포대기나 캐리어 등을 이용해 아기를 업어주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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