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rformed by 신중현과 뮤직파워 1기 (1980)
Singer : 신중현과 뮤직파워 / 김문숙, 박점미
Drum's : 이승환 / Bass : 박태우
Organ : 김정희 / Trumpet : 이근희
Alto Sax : 홍성호 / Tenor Sax : 한준철
Guitar : 신중현

대마초 파동으로 5년간의 은둔 생활을 해야했던 신중현은
미국 디스코 열풍의 여파로 국내 댄스 붐이 일 때인 1979년 12월,
그를 옭아매었던 규제조치에 풀려남으로써 음악을 다시 발표할 기회를 얻는다.
그는 9인조라는 대규모 악단을 조직했으며 브라스를 가미해 새로운 록을 실험하기 위한 포석을 쌓았다.
과거에 발표했던 곡들과 신곡 '아무도 없지만'으로 구성된 이 재기작은
당시 유행하던 비트를 살짝 얹었으며 브라스와 우리 전통 음계를 축으로 편곡되었다.
리듬기타의 백킹과 신디사이저의 몽롱함이 대곡의 장중함을 전달하는 '아름다운 강산'이
완벽한 걸작으로 재탄생되는 지점이 바로 이 앨범이며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류의 브라스 펑키 비트를 취했으면서도
지극히 우리만의 스타일을 실험한 독특한 음반이다.
특히 엽전들의 2집에 수록되었던 '아름다운 강산'은 당시 국내 뮤지션들에게 상당히 충격을 주었으며 후에
이선희에 의해 리메이크 되어 다시 인기를 얻었던 명곡이다.
또한 신중현의 진가는 긴 시간동안 뛰어난 기타 애드립과 무그 사운드 그리고
여성 보컬의 하모니가 절정을 이루는 '히트곡 메들리'가 내장된 벌이는 7번 트랙의 화려한 잼 세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중현은 이 그룹과 함께 TV 쇼프로그램을 통해 컴백을 신고했으며
이 당시 연주한 음악은 '아름다운 강산'과 '히트곡 메들리'였다.
여성보컬 김문숙, 박점미는 이 그룹을 통해 데뷔전을 치루었으며
이 앨범은 1980년대 말에 재판이 나왔고 1990년 삼판이 제작되었다.
그러나 뮤직파워라는 거대 브라스 밴드의 실험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자
이 대부대는 멤버 교체라는 수순을 밟아야했다
1980년대에 해금되면서 내놓은 작품인 이 음반은 9인조 브래스 록 그룹으로 만든 음반이었고,
신중현의 음반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었다. 그를 거론할 때는
보통 한국 록의 대부로 얘기하면서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을 그의 대표작으로 보아왔다.
하지만 사실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은 더 맨이나 뮤직 파워 같은 브래스, 키보드 파트가 있으면서
특유의 '쩍쩍 달라붙는' 느낌의 리듬 기타 배킹(backing)이 깔리는 음악이다.
이는 이 음반의 '아무도 없지만', '저무는 바닷가', '떠나야 할 사람'이 바로 그 증거이다.
이들은 멋진 리듬 기타 배킹과 신중현만의 감각적인 솔로 애드립이 돋보이는 매우 훌륭한 곡들인데,
이 음반은 사실 묻혀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그도 인정하듯(그는 이 음반의 기타 애드립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음반에서의 감각은 그의 연주경력에서의 베스트이고, 그의 필은 무척이나 독특했다.
한때 헌정앨범 락의대부 등등...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 몰려든 많은 사람들은 유명해진 그의 이름을 이용하여 사욕만 채웠을 뿐,
공연과 음반발매 이후 신중현에게 돌아온 것은 엄청난 빚더미뿐이었다.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단양에 있는 폐교를 사들였지만,
그 시작도 하지 못하고 운영비에 쪼들려 꿈을 접어야했고,
문정동의 클럽 ‘우드스탁’ 역시 개점 휴업상태로 그저 신중현의 개인 연습실 정도로 전락해 버렸다.
듣고있는 '아무도 없지만', '저무는 바닷가', '떠나야 할 사람'이
새삼 와닿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