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기 전에 주위를 좀 살피고 가겠습니다.
꽤 어두운 이야기니 단단히 마음을 잡고 보기 바랍니다.
"역적 오천명을 만두 속으로 집어넣으리니"
[서상기]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혜명이 손비호와 그 일당 오천명을 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혜명은 손비호 일당을 잡아달라는 장군서 편지를 두장군에게 신속히 전한 사람입니다.
좀 살벌합니다.
중국 소설을 보면 묘하게 사람을 잡아먹겠다는 장면이 아주 자주 나옵니다.
"십자파"가 있습니다.
영화[넘버3]에 나오는 불사파가 이 십자파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중국5대 소설 중에서 가장 서민적인 소설[수호지]에 나오는 유명한 파가 "십자파"입니다. 십자파 일당은 소설이지만 진짜 주막에 오는 손님을 오는 족족 잡아 만두속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서상기]는 말로만 하는데 [수호지]에서는 진짜로 합니다.
또 많이 나오는 소설은 동양에서 손꼽히는 판타지 [서유기]입니다. [서유기]에 나오는 요정들은 삼장법사가 가는 곳곳에서 길목을 지키고서 삼장법사를 잡아 먹겠다고 눈이 시벌거케 흥분하고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삼장법사 고기 한점만 먹어도 영생불사한다는 소문이 서유기 전체에 소문이 파다하기 때문입니다. 요 앙큼한 요정들이 삼장법사를 먹는 장면은 전혀 없습니다. 바로 손오공이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유기]는 이 요정들이 사람을 여럿 잡아먹었음을 말합니다.
그 다음 중국5대 소설 중에 가장 지랄스런 폭력소설 [삼국지]에서 어떤 사람이 줄게없어 정치꾼 유비에게 어처구니 없이 산 사람 살을 도려내여 음식을 해서 사람고기를 바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최근 중국 소설을 보면 루쉰의 [광인 일기]가 있습니다. [광인 일기]도 식인이 또 소재로 나옵니다.
한국 유명 문학작품에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전혀 듣도보지도 못했습니다. 현실에서 스치는 이야기로 베트남전쟁에서 사람을 먹어봤느니, 옛날에 부모를 위해서 자기살 먹였다는 풍문은 들었지만요.
일본을 보겠습니다. 일본은 참 별 얄굿은 이야기가 많지만 일본의 대표 고전[갠지이야기]에 이런 이야기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일본소설을 많이는 안읽었지만 여태 읽은 소설에 사람 잡아먹는 것에 대한 내용은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근데 중국 소설에 뭐 이리 마이 나오노?
중국사람이 식인종이가?
중국 현실이 어떤지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아래 글은 http://blog.paran.com/mubius/36974730 에 나오는 글 중에 중요한 대목만 뽑아 보았습니다. 중국을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공자는 ‘사람고기’를 무척 즐겨 이것 없이는 식사를 하지 않았을 정도였다.(중국의 고전서인 예기, 동주열국지, 논어등에 언급)
(도덕군자, 충효의 최고 성인이 식인종이라니 어이 없습니다.)
은나라 때에 이미 죄수의 살점을 도려내 다른 죄수에게 먹이는 형벌이 존재했다.
한고조 유방은 팽월을 죽인 후 간장에 절여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수 양제는 자신에게 거역하는 신하를 삶은 뒤 그 국을 문무백관에게 내려 마시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명대의 명장 원숭환 장군은 청나라의 계략으로 처형당했는데 군중들이 몰려 와 그의 살점을 발라가는 바람에 뒤늦게 시신을 수습하러 온 이들은 뼈밖에 수거할 수 없었다고 한다.(요 이야기는 삼장법사 살점 한점만 먹어도 영생불사한다는 서유기 대목을 생각하게 하는 기록입니다)
원나라의 도종의가 지은 ‘철경록(輟耕錄)’이나 송나라 장작이 지은 ‘계륵편’에는 사람고기를 요리하는 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기까지 하다. 후대로 갈수록 맛으로 인육을 먹는 습관은 대다수 민중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인육을 장에서 공공연히 사고 팔며 아무 거리낌 없이 그 맛을 즐기게 되었다.
공자는 ‘사람고기’를 무척 즐겨 이것 없이는 식사를 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중국 5·4운동의 사상적 지도자 오우(吳虞)는 직설적으로 ‘유교의 사상이 식인풍습의 기반을 이루었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히 유교를 비판했으며 이후 중국공산당에서도 유교의 폐해 중 하나가 식인풍습을 조장한 것임을 밝혔다.
충효, 인의를 강조한다는 유교는 ‘복수주의’를 인정할 뿐 아니라 오히려 장려를 했다. ‘부모의 원수와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不俱戴天)’는 생각으로 심하면 부친의 원수를 29대까지 갚기도 했는데 그것을 효라고 본 것이다. 부모의 복수를 하는 자는 지원극통함을 푼다는 의미로 한 칼에 원수의 숨통을 끊지 않고 수천갈래로 난도질을 한 후 그 고기를 먹거나 심장과 간을 꺼내어 씹기까지 했다.
효’라는 유교 사상의 실행으로서 병으로 죽어가는 부모에게 자신의 넓적다리살 등을 잘라서 봉양하는 일이 흔했다. (인육은 가끔 약용으로도 쓰였다.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인체 각 부위의 약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일이 진정한 효행인가 하는 정치적인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당시의 황제들 뜻에 따라 ‘효자’로 표창을 받거나 혹은 신체를 훼손한 ‘불효자’로서 매를 맞은 후 귀양을 가기도 했다.
자국민들까지 대량 징발해 하루에 수천명씩 ‘군대식량’으로 사용한 것도 중국역사를 살펴보면 보기 드문 일이 아니었다.
대만의 사학자 ‘황문웅’은 중국의 식인문화가 수천년을 이어 면면히 지속되었고 이 식인문화를 알지 못하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논할 수가 없으며 중국인의 보편적인 사고방식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서로에 대한 불신은 식인문화에 기인한다. 노신은 ‘중국인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오랫동안의 식인풍습은 그의 말처럼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신의 그 자체를 없애 버렸다.
전쟁, 기근등으로 식인이 대대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잡아먹히는 인간의 종류와 순서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었다. 일단 유괴하기 쉬운 어린이를 시작으로 여행자, 독신자 및 독거노인등으로 순서가 옮겨간다. 다음은 비교적 소규모의 가족단위를 이루는, 즉 처치하기 쉬운 가정이 다음차례가 되고, 비슷한 규모의 가족단위 간에는 관청에 줄이 있어 면벌이 쉬운 가정이 그렇지 못한 가정을 잡아먹는다. 마지막 단계에 가면 부모가 자식을, 남편이 아내를, 형이 동생을 잡아먹었다. 중국 특유의 대가족제도는 결국 식인 풍습으로부터 자기 자신과 가족을 지켜내려는 눈물겨운 제도이며 여러 명이 뭉쳐서 숫자적 우위를 바탕으로 잡아먹힐 확률을 낮추고 생존확률을 높이려는데 주목적이 있는 것이다. 잡아먹히는 순서로 봤을 때 머릿수가 많은 가정이 맨 나중에 속했기 때문이다.
임어당은 삼대 뿐 아니라 외삼촌가족, 숙부가족, 고모가족등 거의 모든 구성원이 한 집에서 사는 중국의 대가족제도가 자연스럽게 중국인들의 인내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식인풍습은 중국특유의 대가족제도를 만들어내고 그 대가족제도는 구성원에게 매우 큰 인내를 강요했다. 싫어도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고 유들유들하게 넘어가는 처세 또한 좁은 공간에서 많은 수의 사람과 부딪혀야 하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자연스레 몸에 익혔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길 "중국사람은 땅에 있는건 의자빼고 다 먹고 하늘에 있는건 비행기빼고 다 먹는다."는 말을 농담삼아 하는데 이거 농담이 무섭습니다.
첫댓글 아이고....그렇게 보니 그렇네요. 광인일기를 비롯해서 노신 소설을 많이 즐겨 봤었는데 거기서도 사형당한사람의 피를 묻힌 만두를 먹으면 결핵이 낫는다던가...하여튼 그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던듯...한국의 효 문화중에서 자기 살을 베어 먹인다든지 하는것도 중국에서 온듯해요. 대지에서도 기근이 들면 갓태어난 어린아이를 끓여먹기도 한다는...살벌하네요.
이 글 올리고 보니 중국 식인문화가 계속 머리속에 맴돕니다. [홍루몽]이해하려고 나름대로 중국에 관심을 가졌는데 여태 중국 식인문화는 이제 처음 알았습니다. 중국 식인문화를 좀 아니 [서유기]가 더 잘 보입니다 ㅠㅜ 분명한 것은 중국 식인문화를 모르고선 중국문학작품 이해하기 어렵고 중국사회 자체를 이해가가 어렵다고 봐지네요. 중국에 여행 같이 간 아내가 행방불명되 나중에 장기적출 된 상태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사형수 장기 적출한 사건. 이런 것은 중국에서 미친놈의 아주 특별한 일인지 알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이런 사건들이 중국인의 식인문화전통과 연결되지 않나싶네요. 컹
그러게요. 조작인지 몰라도 전에 엽기 카페에 신생아 국도 나온적이 있었거든요....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