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둘레길(서대문구 이음길 2코스)
길 이름도 참 잘 짓는다
산의 둘레길이나 주변 산책로나 등산로나 다 같은 길임에도 제각각 이름이 다른 이유를 알만하다
오늘은 안산 자락길과 백련사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인왕산 둘레길 등이 이어졌다고 해서 지어진 이음길 5개 코스 중 마지막으로 가보지 않은 2코스를 가보기로 하고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정권이와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하고 08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무악재 방향으로 향해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하늘다리를 지나서 미니 축구장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안내 지도를 보면서 걸었다
더운 날씨였지만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산책의 맛을 더해주곤 했다 예전 길은 이길이 아니었을 텐데 최근 테크 길을 새로 조성해 마치 숲속의 고속도로 같은 평평한 산책 테크를 조성해 둔 데 대해 감탄했다
편편한 테크 길이 끝날 무렵쯤 인왕산 『개미마을』 이란 이정표가 있어 잠시 찾아가 보기로 하고 개미마을로 향했다
아직도 서울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다니 좀 머시기 했다 전임 모 시장이 마을을 그대로 보존 해야 한다며 개발을 막아 땅값 집값만 올라 개발을 추진하고자 해도 어려움이 따른단다
최근 MBC 김대호 아나운서가 나 혼자 산다를 방송한 후 더욱더 유명해진 동네다
예전의 삼양동 달동네 보다 더 거시기하다고나 할까
배꼽시계가 알람을 하고 있고 3.3KM 정도의 코스 중 여기가 딱 절반 정도인 1.66KM 지점이라 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 쉬웠다가 가기로 했다
막걸리 한 병은 구멍이 난 듯 금세 없어졌고 개미마을을 내려다보며 먹는 생멸치 조림 상추 쌈밥은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시원한 바람 덕분에 한 시간가량의 오침을 즐기고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짧은 오르막이었는데도 힘이 들었다
많이 먹은 탓일 거다
다소 힘은 들지만 혼자 걸어도 즐거울 텐데 여럿이 걸으면 얼마나 더 좋을꼬!
인왕 재래시장과 홍은동 상가 쪽에 가면 먹거리가 지천일 텐데 홍지문에서 세검정으로 방향을 잡았다
발걸음이 점점 무거웠지만 광화문 앞 월대가 지난 연말 새로 복원됐다는 뉴스를 접한 후 가보지 않을 수가 없어 버스를 타고 광화문까지 갔다
인증샷을 남기고 어린아이들과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광화문 광장의 모습들을 보면서 피맛골 미진 메밀 막국수집을 향했지만 두 줄로 기다리고 있어 피맛골을 지나 종호 3가 젊음의 거리를 찾아 치맥으로 즐거움을 마무리했다
가을에 다시 찾아가야지~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