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간장 종류들 정리
색과 짠맛이 비슷해 보여도 만드는 법과 쓰임새 달라
국간장·양조간장·진간장 차이...
국간장은 집간장이나 조선간장이라고 부르는 간장과 가까운 종류다.
시판 제품 가운데는 식품유형에 ‘한식간장’이라고 적힌 제품이 많다.
메주를 소금물에 넣어 발효·숙성한 뒤 액체를 걸러 만든다.
색은 비교적 옅지만 짠맛은 강한 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간장 제품을 비교한 자료에서도 한식간장은 양조간장이나 혼합간장보다 100mL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제품별 차이는 있지만 색이 연하다고 많이 넣으면 음식이 쉽게 짜질 수 있다.
양조간장은 콩이나 탈지대두에 밀 같은 곡류를 더해 발효·숙성해서 만든다.
국간장보다 색이 짙고 발효에서 나오는 향과 감칠맛이 강하다.
제품에 따라 단맛도 조금 더 느껴진다. 진간장은 이름만 보고 오래 숙성한 간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판 제품은 뒷면 표시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진간장이라는 제품명 가운데 상당수는 식품유형이 혼합간장이다.
혼합간장은 양조간장이나 한식간장에 산분해간장 또는 효소분해간장을 섞어 만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간장을 한식간장과 양조간장, 산분해간장, 효소분해간장, 혼합간장 등으로 나눠 관리한다.
이 차이를 알면 간장병 앞면의 이름만 보고 고르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국간장과 양조간장은 제품명이 식품유형과 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진간장은 제품명과 실제 식품유형이 다를 수 있다.
국·무침·조림별 간장 선택...
국이나 탕을 끓일 때는 국간장을 많이 쓴다. 색이 옅어 미역국이나 소고기뭇국처럼 맑은 국물 색을 크게 어둡게 하지 않으면서 짠맛을 더하기 좋다.
다만 국간장은 짠맛이 강한 편이라 처음부터 많이 붓지 않는다.
소량을 넣은 뒤 맛을 보고 더하는 방식이 편하다. 나물무침에도 국간장을 쓸 수 있다.
시금치나 콩나물처럼 색을 살리고 싶은 재료에는 국간장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양조간장은 간장을 그대로 먹는 음식에 잘 어울린다.
두부나 만두를 찍어 먹거나 양파절임, 부추무침, 양념장을 만들 때 활용하기 좋다.
발효 향이 살아 있어 열을 오래 가하지 않는 음식에서도 간장 맛이 잘 느껴진다.
다만 양조간장을 무침에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판 양조간장 제품도 조림과 볶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샘표 양조간장 501 역시 생으로 먹는 음식뿐 아니라 조림과 볶음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진간장은 장조림이나 갈비찜, 불고기처럼 양념을 오래 끓이는 음식에 많이 쓴다.
색이 진해 재료에 갈색을 입히기 쉽고 볶음이나 조림처럼 열을 가하는 음식에도 사용하기 편하다.
잡채나 어묵볶음처럼 짧게 볶는 음식에도 진간장을 자주 쓴다.
다만 같은 진간장이라도 제품별 염도와 단맛이 다를 수 있어 새 제품을 처음 쓸 때는 평소 양보다 조금 적게 넣고 맛을 보는 편이 좋다.
간장을 서로 바꿔 써야 할 때도 같은 양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양조간장을 넣도록 적힌 레시피에 국간장을 같은 양으로 넣으면 짠맛이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국간장 대신 진간장을 많이 넣으면 국물 색이 지나치게 어두워지고 단맛도 달라질 수 있다.
간장 종류를 바꿀 때는 색보다 먼저 짠맛 차이를 생각하면 실패를 줄이기 쉽다.
501·701 숫자와 뒷면 표시법...
양조간장을 사다 보면 같은 브랜드인데 501과 701처럼 숫자가 붙은 제품을 볼 수 있다.
이 숫자는 염도를 뜻하지 않는다.
샘표에 따르면 501과 701은 총질소 함량을 구분한 제품명이다.
총질소는 T.N으로 표시하며 501은 1.5% 이상, 701은 1.7% 이상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발효에서 만들어진 맛 성분과 향이 더 풍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701이 501보다 더 짜다는 뜻은 아니다.
숫자는 짠맛보다 발효 맛과 향의 정도를 보는 표시로 이해하면 쉽다.
진간장 제품에 붙는 S나 금S, 금F3 같은 이름도 공통 등급 표시가 아니다.
제조사가 제품을 나눠 판매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 다른 브랜드 제품과 그대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마트에서 간장을 살 때는 앞면보다 뒷면을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가장 먼저 식품유형을 확인하면 양조간장인지 혼합간장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이어 원재료명과 영양정보를 보면 같은 종류의 간장끼리도 차이를 비교하기 쉽다.
특히 나트륨 함량은 제품마다 차이가 난다. 국간장이라고 모두 같은 짠맛을 내는 것도 아니고 양조간장이나 혼합간장도 제품별 수치가 다르다.
평소 간을 약하게 먹는다면 영양정보에서 100mL당 나트륨을 비교해 고를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같은 유형 안에서 제품별 나트륨 함량 차이가 확인됐다.
원재료명에서는 대두나 탈지대두, 밀 등의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양조간장 제품 가운데는 밀을 사용한 제품도 많아 알레르기가 있다면 표시사항을 살펴야 한다.
샘표 양조간장 501도 원재료에 탈지대두와 소맥을 사용하며 대두와 밀 함유를 표시하고 있다.
보관법도 제품마다 확인하는 편이 좋다. 간장은 염분이 높아 상온에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제조사는 개봉 후 냉장 보관을 권한다.
양조간장 501 역시 직사광선을 피해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두고 개봉한 뒤에는 냉장 보관을 권하고 있다.
큰 용량을 오래 사용하는 집이라면 간장병 입구도 살펴야 한다.
요리하면서 젖은 숟가락을 병 입구에 대거나 음식물이 묻은 채 뚜껑을 닫으면 주변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
사용할 만큼만 덜어 쓰고 병 입구를 마른 상태로 유지하면 관리하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