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팍 도사에 나온 안 철수... (2009. 6월 17일 방송)
무심히 보고 있었는데 그의 삶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네요.
동화 책 속에서나 나오는 어린 왕자 같은 사람이 실제로도 존재 하는구나...
안 철수 :사람들은 나에게 묻습니다.
술도 담배도 골프도 하지 못하고 청교도적인 삶을 사는 나에게
“그렇게 참으면서 살면 행복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내 마음 대로 하고 살았으니 행복합니다.
내 삶의 목적은 돈이나 명예 보다 '내 마음 편한 것' 이 우선이기 때문에 행복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다만 가장 두려운 것은 '어제의 안 철수' 보다 '오늘의 안 철수'가 더 못한 것입니다.>
강 호동: 왜? 매번 다른 직업을 선택 했나요?
안 철수: 만 27세의 의대 학과장이었을 때(최연소 박사 학위 취득 후)
바이러스 백신 개발 한다고 의사를 포기하는 결정을 하는데 반년이 걸렸습니다.
더 의미가 크고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백신개발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2005년 내 회사는 굉장히 잘 나가고 좋은데, 다른 회사들은 어렵더라고요.
그때 문득 생각한 것이 ‘내 능력을 산업 전반에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는 것이었습니다.
의사 그만 둘 때보다 더 많은 (1년간) 고민을 하고, 유학을 선택 했습니다.
(그가 가장 오래 한 직업은 27년 간 공부를 했으므로 '학생' 이란다.)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가 오면서 모두가 힘들었지요,
그 원인을 찾아가 보면 그 중심에는 좋은 대학 나온 MBA 들이 많은데요
그런 사람들 때문에 결국은 이렇게 어려워지는거예요.
제가 와튼 스쿨 MBA 할 때 꼭 들어야 하는 필수과목 중에서 법이 있어요
법대의 어느 교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정말 머리가 좋은 학생들이 있어서 A+를 줄 수 밖에 없는학생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10년 쯤 지나고 보니 좋은 점수를 받았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감옥에 가 있더래요.
'과연 머리가 좋고 자기 개인 성공 만 추구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 를
심각하게 생각 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
회사를 창업 하고 IMF 직전, 직원 급여를 못 줘서 고민 할 때
2개월치 급여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의 세계 제 1의 백신 관련 회사 회장이 1,000 만불에 회사를 팔라고 제의 해 왔습니다.
( 1998 년에 1,000 만 불은 엄청 큰 돈이었다)
나는 그냥 'No' 라고 말했습니다.
NO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 회사는 백신을 파는 회사였고 자기들이 만든 백신을 팔아야 하는데
V3가 방해를 하니 한국의 회사를 인수해서 V3를 없애고
자기들 백신을 팔아 먹겠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 대가로 내게 남는 것은 돈 뿐이고 직원들 다 해고 해야 하고
내가 개발한 V3가 없어지니까 고민 할 필요도 없이 NO 였습니다.
강 호동: CEO란?
안 철수: 저는 모든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그게 어떤 뜻인가 하면요
CEO란 회사의 제일 높은 곳에 앉아서 지시를 내리고 군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직원들과 역할 분담이 다른 사람일 뿐 입니다.
회사엔 각자가 맡은 역할들이 따로 있습니다.
그러므로 CEO와 직원들의 관계는 수직 관계가 아닌 역할 분담이 다른 수평 관계인 것입니다.
단지 역할이 다른 사람들일 뿐 입니다.
강호동: 후회는 없는가?
안 철수: 저는 그 순간에 '정말로 의미를 느끼고 잘 아는 일' 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선택이 매번 좋은 일 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의사로 살았더라면 더 안정적인 삶을 살고 누렸겠지만
그만 두고 인생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했으므로, 저 한테는 그런 것들이 더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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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잘 다녀 오십시오' 했다는 어머니 덕에 군대 부하 에게도 존대말을 썼다는 그는
수 많은 독서와 집중력으로 끊임 없는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살아왔다.
제일 중요한 것은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것' 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돈을 벌고 있는 기업 들에겐 백신을 팔지만,
대중들에겐 1988년 이후 22년이 지난 지금까지 V3 Lite 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주 : 그는 현재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석좌 교수로 재직 중 이다.
그의 부친도 지방에서 의원을 하시며, 베품의 의술을 실천 하셨단다.
그의 방송을 보고 순식간에 1200명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는데,
-안교수님 처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여러 번 보며 대사를 외웠다.
-교수님 덕분에 삶이 달라질 것 같아 가슴이 설레인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들 했단다.
이것은 존경 할 만한 사람을 기다려 왔던 대중들의 갈증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예다.
종교가 없다고 한 그가 종교인들 보다 더 훌륭하게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고
모범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대해, 종교인이 스스로 반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단다.
부드럽고, 겸손하고, 타인을 존중 하면서도, 열정 만 가지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그의 성공학 개론이 주는 울림은 그 반향이 매우 컸다.
누군가는 "시대가 바라던 아름다운 '롤 모델' 의 등장으로 대중들은 신나는 신드롬을 앓고 있다." 고 표현 했다.
이런 안철수의 착한 영혼의 바이러스 에 감염 되지 않을 사람도 있을까요?
<2010.7.22 기사중에서>
우리나라 인사 중에서 20~30대가 창의성을 닮고 싶어하는 역할 모델(롤 모델) 1위에
한국과학기술원의 안철수 석좌교수 가 올랐다.
취업포털 `스카우트'와 공모전 포털 `씽굿'이 20∼30대 64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교수는 46.7%의 압도적 지지로 `창의성 롤 모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소설가 이외수(9.8%), 여행탐험가 한비야(6.5%),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6.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5.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5.4%) 순이었다.
해외 명사 중에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39.1%의 지지로 1위에 랭크됐고,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14.1%),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12%)이 뒤를 이었다.
첫댓글 동화속 주인공 같네요
아름다운 멘토가 되어 많은 젊은이들이 따라 갔으면 해요
재미 있고 진지 하게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가 희망적인 건
멋지고 훌륭한 분들이 보이지 않게 요소요소에 숨어 있기 때문이지요.